어느 해 4월보다 가장 무거웠던 4월의 마지막 날 청정지역 구례를 찾았다. 거대한 지리산을 마주하니,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자연 앞에 절로 숙연해졌다. 태고부터 자리를 지켜온 산은 그 곳을 터 삼아 사는 이들에게 모든 걸 내주고도 조용하다. 자연의 헌신적이고 조건 없는 배려에 삶을 기대며 사는 산동면 위안리 마을 사람들. 이곳에 제2의 삶을 계획한 건축주 부부의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디자인 김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