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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TIPS] 건축주의 행복을 담은 주택 설계하기

도움말_ 원완연 에스에프시스템() 이사
T 1800-7677 B http://blog.naver.com/o3n3

누구나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높은 아파트 또는 빌딩 숲의 아스팔트가 아니고, 지하 주차장의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자연의 땅을 직접 거닐고 싶어 한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의 꿈을 그려보자.

마당에는 손질이 잘 돼 있는 잔디가 자라고 있고, 예쁜 꽃들로 채워진 꽃밭을 지나 과실수와 관상목으로 어우러진 예쁜 정원을 나온다. 언제라도 가까운 지인들과 가든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원을 바라보는 건물은 그렇게 크지 않는 36평 정도의 이층집으로, 거실에서는 편안하게 앉아 저 멀리 보이는 산과 강을 보며 가을의 다채로운 변화를 감상한다.
오늘은 둘째 녀석 가족들이 놀러 왔다. 손주 녀석들은 다락과 거실 그리고 방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숨바꼭질하며 놀고 있다. 정원에서는 한참 바비큐가 익어가고 그간 나누지 못했던 행복한 이야기들로 정원은 채워지고 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은 행복한 집을 꿈꾸며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 지을 땅을 알아보는 것이다. 남향의 전망 좋은 서울 인근의 땅을 보러 열심히 다닌다. 몇 년을 여기저기 물색하며 알아본 땅을 구매하게 되지만, 바로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이제 집을 짓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건축 잡지와 각종 건축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하나하나 모으기 시작한다. 2~3년 정도 정보를 모으다 보면 서재의 한편이 모두 건축 관련 전시장이 돼버린다. 지붕 자재부터 외벽재, 단열재, 위생기기, 바닥재 등등.
많이도 모았기에 나름 건축박사가 된 기분이다. 언제라도 집을 짓게 되는 날이 오면, 내가 직접 지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이렇게 5년 정도 준비하게 되면 비로소 집을 짓게 된다.
실질적으로 집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집에 거주하는 구성원과 생활 패턴을 알아야 제대로 된 설계를 할 수 있다. 무조건 집을 2층으로 하거나, 아니면 50평 이상의 큰 저택 또는 10평 내외의 소형 주택을 고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상시 거주하는 인원이 몇 명인가?
한 달에 몇 명의 어떤 손님들이 몇 번을 방문하는가?
명철에 모이는 가족 구성원이 어떤가?
지형적 위치 조건은 어떤가? (방위, 계곡, 능선, 바람, 습지 등)
지리적 위치 조건은 어떤가? (시골, 도심지, 단지, 공장 등)
상시 거주하는 구성원의 하루 또는 한 주간의 생활 패턴은 어떤가?

대략 이 정도 정보를 토대로 건축의 기본인 계획 설계를 작성한다. 계획 설계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수정하거나 재설정하게 된다. 건축주 대부분은 직관적인 생각에 따라 수시로 수정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바로 수정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전체적인 설계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사고에 의해 설계하고 조언을 한다. 결과물은 최소한 제대로 검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축주의 요구 때문에 임의로 설계를 반영하거나 수정하게 되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구조를 생각하지 않고 경관을 넓게 반영하거나, 1층 거실 위에 2층 거실을 둬 중량음의 층간소음 문제가 생기거나, 다채롭고 화려한 마감재를 선택해 쉴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전시장이 돼버리거나, 지붕의 경사를 임의로 설정해 깔끔한 디자인이 아니라 조잡해 싫증이 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축가는 이런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되, 그 요구를 어디까지 반영할지 알려주고 결과물의 예측 설명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건축주가 꿈꾸던 행복한 집은 말 그대로 꿈으로 그린 그림일 뿐이다. 이것을 현실화하고 실질적인 공간 분할과 형태를 잡아주는 것은 건축가의 일이다.
꿈으로 그린 그림이라도 공간을 분할하고 형태를 만들어내는 일에 반영하는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에 따라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하고 그만의 소중한 행복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건축주는 절제하면서 상세히 자신의 요구를 설명해야 하고, 건축가와 충분히 검토하면서 상호 협의 하에 최상의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건축가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실시 설계를 만들고 감리를 하며 건축주만의 소중한 행복을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집이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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