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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하고 이것만 관리해도 100년은 거뜬하다

|  연재 순서  |

01. 택지지구에서 집을 앉히기 좋은 위치는 어딜까?
02. 임야나 농지에 집을 지을 때 살펴봐야 할 것은?
03.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고 싶은데 걸림돌은 뭐지?
04. 우리가족에게 적합한 공간의 크기는?
05. 디자인과 자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그럼 ‘평’단가의 의미는?
06. ‘평당 얼마’의 기준이 되는 본체공사, 그 범위와 실체는?
07. 좋은 설계사와 시공사 찾는 방법은?
08. 기능적인 주택을 바란다. “뭘 추가해야 되지?”
09. 부대 토목공사 비용, 얼마나 들까?
10. 조경공사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12. 입주하고 이것만 관리해도 100년은 거뜬하다.

단독주택은 관리실이 따로 있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거주자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생전 처음 해보는 건물 관리가 낯선 이들에겐 걱정일 수 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집은 관리하는 만큼 깨끗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백 년의 세월을 이겨낸 고택 역시 그만한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곁에 남아있는 것이다. 
기왕 나만의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면 재미난 취미거리로 만들어보자. 애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한 세기도 거뜬히 넘길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생이 고스란히 담겨 한 집안의 역사 현장이 될 수도 있는 주택 관리.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글과 사진 윤세상 (주)하우징팩토리 대표 

오일 스테인으로 데크 수명 연장
데크를 진한색으로 칠하면 더 오래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
목재를 주로 사용하는 데크는 자외선과 비를 맞으며 색이 변하고 변형이 발생한다. 이를 막아주는 게 오일 스테인이다. 단독주택에 사는 건축주라면 대부분 매년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칠해야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데크에 사용하는 방부목은 아무리 오일 스테인을 자주 발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데크의 변형이 적은 제품을 찾는다면 방킬라이 데크재를 추천한다. 천연 방부목인 방킬라이는 비중이 높아 무겁지만, 단단하고 함수율이 낮아 원형을 오래 유지한다. 비중이 높다는 것은 세포벽이 두껍다는 것을 말한다. 세포벽이 두꺼워 수분 제거에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수분의 침투가 어려워 변형이 작다. 
방킬라이 데크재가 천연 방부목이라지만, 오일 스테인을 칠해주면 더욱 좋다. 1년에 한 번 오일 스테인을 칠해야 하는 방부목보다 천연 방부목의 주기는 길어도 된다. 이 때문에 천연 방부목을 선택하는 건축주가 있다. 하지만 천연 방부목이라 해도 필자의 의견은 오일 스테인 작업을 1년 주기로 할 것을 권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깔끔한 외형을 유지해서다. 
오일 스테인 작업은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깜빡 잊고 지날 수 있다. 우기와 추운 겨울에는 오일스테인 작업을 할 수 없으니, 날씨 좋은 화창한 가을에 오일스테인 작업하는 날을 정해보는 건 어떨까!

실리콘 하나로 쾌적한 욕실 가꾸기
창턱에 물이 고이면 줄눈과 벌어진 실리콘 사이로 물이 스며든다.
욕실 방수는 물이 흐르거나 튈 수 있는 바닥과 바닥에서 약 1m 높이의 벽까지만 한다. 그 위에 대부분 타일로 마감한다. 타일 시공은 타일과 타일 사이 간격을 띄워 줄눈을 만들고 간격이 없는 코너는 실리콘을 사용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리콘은 딱딱하게 굳고 약한 힘에도 쉽게 떨어져 나간다. 이 틈새로 물이 스며들 수 있지만, 방수 작업을 철저하게 했다면 누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방수가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많은 양의 물이 타일 틈새로 흘러들어 생각지도 않은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방수재는 아니지만, 줄눈과 실리콘은 1차로 물을 흘려 보내 직접 내부로 물이 침투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또, 욕실 창 높이까지는 방수하지 않으므로 물청소 후 창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좋고, 창틀 주변에 줄눈과 실리콘이 떨어져 있다면 바로바로 보수하는 게 좋다. 
보수하는 방법은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줄눈용 시멘트나 실리콘을 사용해 살짝 메꿔주면 된다. 실리콘 코킹 작업이 어렵다면 튜브형의 줄눈용 실리콘으로 살짝 덮어도 좋다.

집 안의 악취. 오수맨홀이 원인일 수 있다

오수맨홀에 호스를 넣어놓고 강한 물을 틀어주면 된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신형맨홀로 청소가 더욱 쉬워졌다.
외부 오수맨홀은 매일 집에서 씻는 물과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이 지나가는 통로다. 오수맨홀은 청소를 자주 할 필요 없다. 가끔 음식물이나 휴지 등으로 배관이 막혀 물 흐름이 좋지 않아 집 안으로 냄새가 역류할 때만 청소하면 된다. 청소 방법은 오수맨홀 덮개를 열고 배관이 있는 안쪽에 강한 물을 10분 정도 흘려보내면 된다. 

I형 트랩으로 개수대 청소 간편하게


파란 부분을 돌리면 쉽게 분리되면서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세면대 배수관에는 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트랩을 설치한다. 기존 U자나 S형의 트랩은 분리와 청소가 어려웠지만,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I형 트랩은 파란 부분을 살짝 돌리면 쉽게 빠져 청소하기 쉬워졌다. 트랩은 이물질이 자주 쌓이는 곳이라 냄새가 나거나 물이 막힐 수 있어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붕 설치물은 틈날 때마다 ‘틈’을 확인해야 한다

벽난로를 설치하기 위해 지붕에 뚫은 구멍의 주변 틈새는 대부분 실리콘으로 마감한다.

지붕에 태양광이나 벽난로 연통을 설치했다면, 여름이 오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지붕에 태양광 집열판이나 연통을 설치할 때 빗물이 새어들지 않게 여러 단계를 거쳐 시공하지만, 결국엔 연결 부속과 지붕 틈새를 메우는 실리콘이 방수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마오기 전에 한 번 정도는 코킹에 틈이 생기지 않았는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코킹에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바로 보수해야 한다. 코킹 작업이 어렵다면, 실리콘을 쏘고 손이나 납작한 물품으로 문지르면 된다. 

리얼징크에 난 상처는 바로바로 보수

리얼징크(컬러강판)는 코팅한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붕과 외벽 마감재로 사용하는 징크는 모던 스타일의 주택이 유행하면서 사용량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진짜 징크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리얼징크라는 아연도 강판에 코팅한 컬러강판을 사용한다. 리얼징크(컬러강판)의 단점은 코팅 면이 벗겨져 강판이 노출되면 녹이 스는 것이다.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녹이 번지지 않게 페인트를 칠해줘야 한다. 리얼징크을 시공할 땐 표면에 벗겨진 부분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리얼징크는 징크에 비해 수명이 절반 이하이고 벗겨지면 수명은 더욱 짧아지므로  수시로 잘 살펴야 한다.

외벽의 빗물 자국 청소로 예방

창턱을 만들 때 경사지게 하면 먼지가 덜 쌓여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오염 방지 기능의 외벽 마감재를 사용한 게 아니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 표면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외벽이 더러워지는 것 가운데 가장 흔한 건 창 아래에 생기는 빗물 자국이다. 창턱에 쌓여있던 먼지가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서 생기는 것이다. 청소할 때 창턱을 닦아주면 빗물 자국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연통에 매달린 고드름 커지기 전에 제거
지하나 1층에 설치한 보일러 연통은 대부분 1층 외부로 빼낸다. 연통은 보통 벽에 구멍을 내고 지지대 없이 밖으로 빼낸다. 이때 외부로 나간 연통 부분이 길면, 겨울에 고드름이 생길 수 있다. 고드름이 생기면 고드름 무게에 의해 연통을 연결한 부분이나 개구부 주변에 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틈으로 연소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한겨울 밖에 오가면서 보일러 연통을 살펴보고 고드름이 생기면 커지기 전에 제거해주자.

발코니 배수구 유가 주위는 늘 깨끗하게

 

발코니에는 주기적으로 침투성 방수액을 발라도 좋다.

유가는 안에 있는 유가 트랩을 꺼내 청소를 해줘야 한다.
발코니 배수구에는 오물이 배관에 들어가지 못하게 유가를 설치한다. 이곳에 낙엽이 쌓여있으면, 폭우 때 물의 흐름을 막아 배수보다 담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면 발코니 창을 넘어 집 안으로 빗물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발코니 유가는 늘 청소해둬야 한다. 겨울에는 발코니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게 치워야 한다. 쌓인 눈이 녹으면서 얼어버린 유가로 배수되지 않은 물이 창턱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벽돌 마감재는 주기적으로 발수제 코팅 필요
발수제는 전체적으로 빠진 곳 없이 충분하게 발라주면 좋다
외부 마감재는 보호와 장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과 외관이 수려해도 그에 맞는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튼튼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벽돌로 마감한 주택도 벽돌과 줄눈으로 물이 스며들어 2년에 한 번 정도 발수제를 발라줘야 한다. 기초의 단 차를 다르게 했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같으면 벽돌로 침투된 물이 1층 바닥을 통해 집 안으로 흘러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쌓인 먼지만 제거해도 깨끗한 세라믹 사이딩
진한 색상의 세라믹 사이딩은 오염이 돼도 눈에 띄지 않아 관리하기에 좋다.
세라믹 사이딩은 20년 정도는 변색이 되지 않고 때가 잘 묻지 않는 고급 마감재라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굴곡진 면에 먼지가 쌓이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비가 오면 자동으로 씻겨내려 가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쌓인 먼지가 굳어 비가와도 잘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벽에 먼지가 많이 쌓인 날에는 물을 뿌려 먼지를 흘려보내는 게 좋다.

시멘트 사이딩 칠은 5년에 한 번
칠을 한 시멘트 사이딩은 자외선에 의해 표면이 변색된다. 변색이 되면 외관상 보기에 안 좋을 뿐더러 외장재로써의 기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적어도 5년에 한 번 정도 칠을 다시 해주면 늘 새집 같아 보기에 좋고, 마감재를 보호해 수명도 길어진다. 
칠 작업은 건물 전체를 하므로 스카이 차량을 이용하기도 한다. 스카이 차량 하루 임대료가 20만 원 정도 하니, 하루에 끝내도록 모든 장비와 칠 준비를 마치고 스카이 차량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홀하면 어느새 진해지는 빗물 자국
최근 외장 마감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단열 스타코는 가격대비 단열성능이 뛰어나고 시공이 쉬우며 수명이 길다. 또 밝고 단순하면서 깔끔한 느낌은 누구나 부담 없어 하기에 외장 마감재로써 인기가 높다. 그러나 밝고 거친 표면은 쉽게 오염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빗물 자국은 깨끗한 표면에 거무튀튀한 얼룩을 남기기 때문에 집이 낡아 보이게 한다. 빗물 자국을 방지하기 위해선 빗물이 벽을 타고 흐르지 않게 빗물받이를 설치하거나, 창턱 주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일부 오염이 된 부분은 같은 색으로 탑 코팅을 해주면 깨끗해진다. 

(주)하우징팩토리 윤세상 대표의 ‘집짓기의 시작과 끝’을 이번 호로 마칩니다. 지난 1년간 연재해준 윤세상 대표에게 본지 애독자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동안 본 지면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뜻과 함께 더욱 좋은 정보를 준비할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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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의 시작과 끝 12(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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