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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04

어제보다 오늘 나아지고 내일은 더 달라지는 건축 기술

건축만큼 시대상을 극명히 보여주는 산업이 또 있을까. 그 시기 사람들의 욕구가 그대로 건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건축 기술은 변화무쌍하게 진화한다. 여기에 국경 없는 경쟁과 환경의 변화, 시민의식 향상 등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더 좋고, 더 달라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돈 새나가는 집? !
아무리 요즘 원유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지금처럼 에너지를 물 쓰듯 낭비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과도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고자 관련 법안을 속속히 내놓고 있다. 이에 건축 업계도 발 빠르게 정부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제로하우스 인슈블럭

성은 ‘ALC 블록

단열재 개발이 가장 대표적이다. 과거 스티로폼으로 열 방출을 막던 것에서 발전돼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국토해양부의 건축물 설비기준 규칙 개정안이 시행돼 열전도열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다. 이 때문에 최첨단 단열재에 업계의 신경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열재와 블록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로하우스가 내놓은 인슈블록은 세계 최초 단열재와 벽돌의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 공기유입을 1/2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태양열 에너지까지 활용하면 연간 11.5L의 기름만으로 난방과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시공도 쉽고 공기 단축 효과도 있다.
ALC 블록도 일체형 블록과 같은 의미로 환영받는 소재다. 규석과 석회 등 천연물질로 만들어져 있는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공기층의 비율도 높아 단열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여기에 인체친화적인 ALC 블록도 제작돼 눈길을 끈다. ()성은이 개발한 ‘ALC 블록은 국내 건자재 최초로 ()대한아토피협회에서 안심마크를 획득해 친환경 건축 자재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음 1등급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원적외선 방출과 항균탈취 등 다양한 성능을 보인다.

알파고도 상상 못했을 신박한 기능
본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또 다른 깜짝 성능도 발휘하는 제품도 요즘 트렌드다. 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로 제품이 가지는 의미까지 바꿔버린다. 테이블도 됐다가 침대도 되고 벽장도 되는 즐거운 아이디어 상품은 건축 자재에도 존재한다.


어도그린 차열 페인트

도료의 기능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제품을 색으로 칠해 보호하고 시각적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칠하는 물감 종류라 생각했던 페인트에 친환경 기능을 집어넣은 차열도료가 주목을 끈다. 현재 전 세계 도시마다 도심지에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변온도보다 높아지는 열섬 현상이 문제다. 열섬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차열 도료는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하고 방사효과가 있는 차열 도료를 지붕에 발라 온도가 많이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실제로 어드그린코트가 개발한 차열 페인트를 옥상에 시공했을 때, 옥상 외부온도가 기존 80도에서 20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탁월한 기능 덕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댈러스 시 등에서 신축 및 재건축 건물은 반드시 차열 페인트로 시공한 쿨루프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도심지 온도 하락을 위해 설치하는 옥상정원 등에 비하면 비용이 1/4정도로 적게 들고 어떤 지붕에서도 시공이 가능해 활용도까지 높다.
연료비를 줄여주는 페인트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불황이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페인트에 경제성까지 부여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비엔케미칼, STX마린서비스가 머리를 맞대 지난해 개발한 연료절감형 고효율 방오 도료제품. 마찰저항을 기존 도료보다 15%나 감소시킬 수 있다. 비엔케미칼에 따르면 1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60억 원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여기에 유해화학 성분인 아산화동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요소까지 갖췄다. 건축, 주택등 전 분야에 활용 가능해보인다.

인터넷만 있으면 다 되지 말입니다
집이라는 단어에서 흙과 나무, 철강만을 떠올린다면 시대에 뒤쳐진 게 아닌지 반성해보자. 최첨단 IT 기술은 이미 건축 업계 전반에 뿌리를 뻗어가고 있다. ‘손 끝 하나로 이뤄지는 세상이 우리 집에서도 이제 가능해졌다.

SK텔레콤 스마트홈

LG하우시스 지인 시뮬레이션

요즘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사물인터넷이란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으로 음성으로 TV를 켜고, 밖에서 집 안에 있는 보일러를 가동시키는 등을 생각하면 쉽다. IT 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이 시장을 놓칠 리가 없다. 현재 통신사업자 3사가 똑똑한 집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기기 구입만 하면 계속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물 간 상호작용도 지속적으로 진화 가능하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앞서 오픈 플랫폼을 도입해 다른 통신사보다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가 가능해진 SK텔레콤 스마트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이로써 에어컨, 김치냉장고, 보일러,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무선공유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손 끝세상은 인테리어 할 때도 실현된다. 우리 집에 어울릴 만한 벽지색이나 가구, 바닥재 등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3차원 시뮬레이션 서비스 지인 시뮬레이션을 제공 중인 LG하우시스는 수도권 내 아파트 도면 5만 여개를 갖춰 소비자가 발품 팔지 않고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손쉽게 집에 어울리는 내장재를 고를 수 있다. KCC도 가상 화면을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과 거주지, 평형대에 맞는 견적과 제품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샘 ‘3D시뮬레이션 상담서비스’, 까사미아 ‘C_Lab’ 등 가구업계도 다양한 고객 맞춤 프로그램으로 손님 끌기에 나서고 있다.

응팔’? 아니, ‘응답하라, 자연이여
플라스틱과 신소재를 무비판적으로 찬양하던 시대는 이제 지난 듯하다. 건강한 삶이 전 세계인의 화두가 되면서 친환경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환경호르몬과 쓰레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진 것도 요인이다. 높아진 기술력 덕분에 숲 속 자연이 집 안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음데코 곡선마루

아렌코 조명

대동요업 신여와

사람들이 집 안에서 가장 신경 쓰는 소재는 바로 바닥이다. 한동안 시골집 마루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나무가 원목마루의 형태로 돌아오고 있다. 원목마루의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뭇결이다. 표면의 감촉을 나무 본연의 모습대로 살려 몸에 닿을 때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원목을 자연스럽게 재단하는 방법도 각광받고 있다. 이음데코의 곡선마루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자유롭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제조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자연 그대로를 마루에 깔기 위해 원목 채취과정서부터 최종 시공설치 장소까지 관리된다. 구불구불하게 디자인이 가능해 정말 나무 위에 서 있는 것 같다.자연주의 열풍은 개성 있는 집 연출로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정형화된 인테리어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집에 변화를 줬다. 그 중 조명도 한 가지 방법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이 출시됐다. 하지만 빛이 가장 자연스럽게 빛날 때는 인위성을 버렸을 때다. 많은 조명회사들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자연 소재의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상적이면서 심플한 북유럽 스타일의 알렌코 조명은 러시아 청정 숲에서 자란 친환경 자작나무로 만들어져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전통 건축에 대한 환기도 최근 변화다. 한옥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침체됐던 전통 건축 산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단순히 옛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기술력을 보태 더 나은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와도 그 대표적 예다. ()대동요업이 명지대와 공동 개발한 역류방지 기능의 신여와는 건식시공과 건축비 절감이 가능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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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4. 내일은 더 달라지는 '건축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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