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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전원카페

수몰지역 황토벽돌로 지은 너와카페 ‘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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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에 들어간 황토벽돌은 강원도 수몰지역의 오래된 건물에서 직접 가져와 쌓은 것이다. 요즘 황토벽돌을 새롭게 구워내는 곳이 많고 이를 이용하면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하지만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우리의 전통흙집을 제대로 구현하고픈 마음에 이 방법을 택했다. 지붕에 얹은 나무판의 너와 역시 국산적송을 이용했다. 너와집은 너와와 너와의 사이에 틈새가 있어 환기가 잘되고 연기도 잘 빠져나가며, 단열 효과도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덮여 따뜻하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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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넓은 들판사이로 옛 모습의 너와집을 볼 수 있다. 황토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널찍한 나무판을 가지런히 포개어 놓은 것이 제법 옛 모양을 흉내내고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의 몸통 만한 통나무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서까래와 불빛에 발갛게 달구어진 듯한 황토벽이 시골 외가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송치현, 이은호씨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희원’이다. 시골출신인 송치현씨는 땅과 나무, 그리고 전원생활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오랫동안 도시생활을 해왔지만 아직도 고향의 흙냄새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 아파트에 살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전원생활을 시도했다.

12년 전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에 그는 이미 경기도 광주군 퇴촌에 있는 전원주택을 구입했었다. 증권회사에 다니던 그는 직장문제로 거주지를 아예 옮길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작은 시간이라도 전원에서 생활하고픈 마음에 이를 구입해 주말주택으로 이용했다. 그리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자연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보내는 주말은 너무도 만족스러웠고 그의 부인과 아이들 역시 대단히 좋아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예 이곳으로 이사와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그 역시도 삭막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보다는 흙과 나무가 있는 자연에서 사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90년에는 ‘빠른 시일 내에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는 생각에 고향인 파주시 파주읍에 있는 준농림지 1천3백평을 구입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그리 빨리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사정에 미루고 또 미루다보니 결국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97년에 돼서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생활공간과 노후생계를 위한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자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고민이 불필요했다. 흙에 대한 애착이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다른 골조나 자재의 집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흙집을 택했다. 다만 지붕에 있어서는 기와로 할 것이냐 초가로 할 것이냐의 문제로 약간은 고민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들 부부가 양평 문호리를 찾았을 때 이러한 고민은 사라졌다. 그곳에서 본 나무판이 얹어진 너와집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집에 찾아가 시공사를 물었고 그렇게 알게된 (주)너와건설에 너와흙집을 의뢰했다.



‘희원’에 들어간 황토벽돌은 강원도 수몰지역의 오래된 건물에서 직접 가져와 쌓은 것이다. 요즘 황토벽돌을 새롭게 구워내고 있는 곳이 많고 이를 이용하면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우리의 전통흙집을 제대로 구현하고픈 마음에 이 방법을 택했다. 지붕에 얹은 나무판의 너와 역시 국산적송을 사용했다.
너와집이란 원래 나무판이나 평평한 돌, 청석판 등의 지붕재료를 통틀어 너와라 칭하고 이러한 너와를 이용, 지붕을 이어 만든 집을 일컫는다. 보통 개마고원일대나 강원도 등의 산간지역 및 울릉도 등과 같은 해안선과 인접한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었는데, 이는 주위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지붕재료가 너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너와집은 너와와 너와의 사이에 틈새가 있어 환기가 잘되고 연기도 잘 빠져나가며, 단열 효과도 높다. 따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덮여 따뜻한 장점이 있다. 너와집의 가장 흔한 형태는 널이라 불려지는 나무판을 이용해 지붕을 얹은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널을 이용한 너와집은 산간에서 구하기 쉬운 적송이나 전나무 등을 가로 20~30cm,세로 40~60cm, 두께 4~5cm 정도로 잘라 서로 포개어 올려놓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무거운 돌을 얹어 놓거나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이 되게 눌러 놓기도 한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봉암4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1천3백평
부지구입년도: 1990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6만원
공사기간: 97년 8월∼98년 12월(약 6개월)
건축면적: 1백평(본관 60평, 별관 20평, 신관 20평)
건물형태: 통나무와 흙벽돌을 사용한 너와집(상업건물)
벽체구조: 2중 황토벽돌, 원목
외벽마감: 황토벽돌을 메지처리와 미장처리
지붕마감: 황토와 합판, 시트방수 후 너와처리
건축비: 2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너와건설 031-774-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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