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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카페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전원카페 ‘추억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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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 자신의 생활공간을 만든 다는 것은 그 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부지의 선정에서부터 준공검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건축주가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건축물이 근린생활시설일 경우 더욱 복잡한 허가 절차로 미리부터 챙기지 않는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건물을 지으려는 생각이 있다면 미리부터 이러한 절차나 과정들에 대해 전문가와 상세히 상담을 하고 미리부터 하나하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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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경치 좋은 고향에서 조용히 살기를 원하던 박경하씨는 96년 11월경 고향인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일대의 준농림지 8백평을 평당 12만원에 구입했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관광명소가 많은 이곳에 건물을 짓고 카페를 차릴 생각이었다.
땅이나 건축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그는 부동산중계인의 말만 듣고 ‘경관이 수려하고 왕래하는 사람도 많아 이 정도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이 땅을 구입했다. 건축에 대해 너무도 몰랐기에 그저 건물만 짓고 영업을 시작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막상 건축을 시작하려 하니 이것저것 복잡한 절차나 허가과정이 너무도 많았고 때문에 상당한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박씨가 건축에 있어서 처음 겪게 된 어려움은 토지전용문제였다. 그가 구입한 토지는 준농림지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토지전용이 꼭 필요했다.

보통 농지의 전용허가는 각 관할 관청에 신청을 하면 관청에서는 이를 다시 각 면ㆍ리 단위의 위원으로 구성된 농지위원회의 심사를 거처 허가하게된다. 그런데 건축하고자 하는 건축물이 근린생활시설일 경우 그 심사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박씨의 부지는 관광지와 인접한 갯벌보호구역내에 있어 환경문제 등으로 전용이 더욱 어려웠다.

게다가 그 곳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마을공동상수도 지역으로 물부족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마을주민들의 신규건축에 대해 반대가 심했고 박씨가 전용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했다. 그래서 박씨는 마을 주민을 일일이 만나가며 설득을 했고 결국 물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단수조치를 취하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주민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대한 주변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건물을 짓는다는 조건을 걸고 나서야 전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어렵사리 전용을 받고 건축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준공검사에서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건축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오수정화조에 대한 규격과 인접한 도로로의 진입로 문제를 간과했던 박씨는 준공검사에서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요즘 환경문제로 오수정화조 규격에 대해 건축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고 또 도로가 인접해 있을 경우 감속ㆍ가속차로에 대한 규격도 엄격하다.

박씨의 경우 이 같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된 것이다. 따라서 건축을 하려면 사전에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전문가나 담당행정기관에 상담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처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 완성된 건물이 지금 박경하 손서연 부부의 생활터전이 된 ‘추억을 나누며’이다. 지금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경하씨는 “미리 이러한 것을 알았더라면 이러한 시행착오에서 오는 정신적 금전적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시행착오로 얻은 소중한 지식으로 조만간 가족을 위한 전원주택을 지을 것이라 한다. ‘추억을 나누며’는 와이어 패널 조립에 황토로 마감을 해 주위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도록 설계된 건축물이다. 지붕 및 입구는 항아리로 장식을 했고 실내는 목조 구조물과 야자수 등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일층은 당구장으로 이용하고 있고 이층과 삼층은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 카페로 이용한다. 카페로 이용되는 이ㆍ삼층은 자연미가 살아있는 원목으로 창틀을 한 커다란 창문이 사방으로 나있다. 따라서 실내 어느 곳에서나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본 건물 옆으로는 바다내음을 맡으며 쉴수 있는 초가지붕의 정자가 있다. 또 건물에서 바닷가로 직접 내려갈 수 있는 길은 항아리와 정원수로 장식돼 있다. 부안에서 변산, 격포를 거쳐 줄포로 이어지는 32번 국도는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아름다운 산과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동시에 만끽하며 잠시 이곳에 들러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전북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작당마을>
부지면적: 준농림지 8백평
부지구입년도: 96년 11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2만원
공사기간: 97년 10월∼98년 5월 중순
건축면적: 1백30평
건물형태: 경량철골 와이어 패널 건물
벽체구조: 철근, 와이어 패널
내벽마감: 황토, 원목
외벽마감: 황토와 시멘트혼합
단열재: 스티로폼
지붕마감: 라운드형 옹기마감
건축비용: 평당 4백만원
■ 설계: 부안 반도 설계사무실 063-584-2026
■ 시공사: (주)형제주택 063-583-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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