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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걸쳐 부부가 함께 꾸민 ’카페자작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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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드리에 상단을 구성하는 마차바퀴는 고물상을 헤매 다니며 구해온 것이고, 그 밑으로 길고 짧게 늘어선 전등들도 모두 손수 만들어 매단 것이다. 특히 전등을 감싸고 있는 나무 가지(밤나무)들은 가는 철사로 하나씩 촘촘히 엮어 제작한 것이며 구석구석 놓여진 나머지 전등도 마찬가지다. 문마다 부착된 손잡이는 주변 산을 돌아다니면서 다래 넝쿨이나 싸리나무 뿌리를 이용해 직접 자르고 다듬어 달았고, 테이블 위 스탠드도 동판을 사다 나뭇잎 모양으로 자르고 용접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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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아 둔덕에 올라서는 순간 버섯 모양의 그림 같은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개구장이 스머프’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이 곳은 카페 ‘자작나무 이야기’.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에 있다.
주변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건물 앞으로는 인공 호수까지 만들어져 한층 분위기를 돋워 주는데, 이날 따라 분수의 물줄기 사이로는 무지개까지 떠 방문객을 반긴다.밤이면 더욱 환상적인 무대란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캄캄한 산길을 따라 오다보면 모퉁이 사이로 환한 기운이 느껴지고, 그 모퉁이를 돌면서 펼쳐지는 야경은 처음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황홀감을 선사한다.

이 곳은 지난 96년 시작해 만 4년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오픈 했다. 많은 건축 기간이 소요된 것은 건축주 이창수 정혜선씨 부부가 설계는 물론 대부분의 작업을 손수 진행했기 때문. 남의 손을 빌린 것은 골조공사 뿐이었으며, 판시스엔지니어링의 와이어 패널을 이용해 뼈대만 갖춰놓고 나머지 내외장 등 인테리어는 모두 손수 진행했다.

이 곳에서 눈 여겨 볼 것은 각각의 문마다 달린 손잡이와 홀 중앙에 내려서 있는 샹드리에, 그리고 테이블에 올라있는 스탠드. 이 것들은 모두 건축주 이창수씨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건축주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돋보이는 그만의 작품들이다.


샹드리에 상단을 구성하는 마차바퀴는 고물상을 헤매 다니며 구해온 것이고, 그 밑으로 길고 짧게 늘어선 전등들도 모두 손수 만들어 매단 것이다. 특히 전등을 감싸고 있는 나무 가지(밤나무)들은 가는 철사로 하나씩 촘촘히 엮어 제작한 것이다.
문마다 부착된 손잡이는 주변 산을 돌아다니면서 다래 넝쿨이나 싸리나무 뿌리를 캐어 다듬었고, 테이블 위 스탠드도 동판을 사다 나뭇잎 모양으로 자르고 용접해 만들었다.

이밖에 벽난로도 손수 만들었고, 건물 뒤쪽의 물레방아는 대형 냉장고 박스를 구성하는 나무틀을 이용해 만들었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창틀 역시 생나무를 잘라 색처리와 표면처리를 해서 수 십년 손 때 묻은 그럴듯한 분위기로 만들어냈는데 건축주의 솜씨가 이만저만 아니다.

호수 안의 분수도 보일러용 파이프를 이용해 직접 만들었다. 과거 건축 관련 공부를 했거나 유사한 일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음에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스스로도 ‘자작나무 이야기’를 꾸미면서 자신이 새삼 재주가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소품뿐만이 아니다. 내외 벽체와 홀 바닥 공사도 모두 손수 진행했다




내외벽 마감은 황토와 황토몰탈, 백시멘트, 모래, 본드 등을 배합해 직접 발랐고, 지붕 마감은 백시멘트와 모래 방수액 등을 배합해 역시 손수 작업했다. 홀 바닥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천장을 구성하는 목재를 가져다 바닥에 깔았다.
카페 ‘자작나무 이야기’ 뒤쪽엔 유사한 분위기의 집이 두 채 있는데 이 곳은 직원들의 숙소이자 이창수씨 부부의 살림집. 역시 카페와 같이 골조만 외부에 의뢰하고 모든 작업을 손수 진행했다.

이창수씨가 이 곳에 들어온 것은 지난 90년대 초였다. 그 때만해도 총각시절로 가축기르기에 관심이 많아 이 곳에 들어 와 염소도 기르고, 꿩도 길러 보았으나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고, 그러다 지금의 땅을 마련하면서 정착 하게 되었다. 이 땅은모두 6백25평으로 95년 평당 5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지난해 8월 오픈했으니 이제 10개월 남짓 됐다. 지난 겨울에는 그렇게 눈이 많이 왔음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는데 이는 설경이 일품이었기 때문. 설경뿐만이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야경도 볼만하다는게 이창수씨의 설명이다.

월 매출을 묻는 질문엔 첫 달을 제외하고 적자인 달은 없었지만 아직 초기인 만큼 남는 것은 없단다. 건축비용을 묻는 질문에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카페만 2~3억 정도 들었을 것이라는데 건축 기간이 길었고, 대부분 작업을 손수 진행하다보니 건축주 스스로도 정확한 비용을 산출하기 어렵다고 한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위치: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
부지면적: 1천평
건축공사기간: 96년 8월~ 2000년 8월
건물형태: 와이어패널식 건물
건평: 1백평(1층 60평, 2층 40평)
벽체구조: 와이어패널(판시스엔지니어링 031-763-8375)

내외부 마감: 황토, 황토몰탈, 백시멘트, 모래, 본드
지붕마감: 백시멘트, 모래, 방수액
단열재: 스티로폼
테이블 수: 22개
주요 메뉴: 한식, 양식, 주류 및 차
종업원 수: 8명
영업 시간: 오전 10시~새벽 2시
특징: 계절별로 펼쳐지는 편안하고 정감있는 야외 분위기
주요 고객층: 가족 단위 및 30~40대 층

■ 연락처: 자작나무 이야기 031-33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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