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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정원박람회
실험 정신과 주제 의식 담은 작품 선보여!

서울정원박람회가 지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에는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정신과 주제 의식을 담은 정원들이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참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으며, 깊어가는 가을날에 참관객들에게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했다.

정리 김경한  사진 최은지
야노 티 작가의 ‘Sensitivity Garden’

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나
벨기에 왕립 원예협회와 영국 왕립 원예협회 첼시 플라워 쇼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정원 작가 야노 티의 ‘Sensitivity Garden’은 콘크리트 폐자재로 정원을 꾸며,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을 지녔던 월드컵공원의 인식 전환을 꾀했다. 앞으로 꾸준히 개최할 정원박람회를 통해 이곳이 환경 생태 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도 담겨 있다.
황신예·박종완 작가의 ‘꽃섬 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을 기억하다’
김지환 작가의 아낌없이 쓰는 사람
최재혁·지달님 작가의 숲의 울림

작가의 시선을 담아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정원 전문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윤준 작가의 ‘내 남자의 정원’은 여성의 손길과 감상에 초점을 맞춘 다수의 정원과는 반대로 남성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정원이다. 김대희 작가 ‘사이정원’은 두 개의 장소와 두 개의 정원을 통해 새로운 경관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방문객들이 스스로 코인을 돌리며 본인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황신예·박종완 작가의 ‘꽃섬 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을 기억하다’는 꽃섬이라 불리던 난지도 풍경과 변화를 기억할 수 있도록 오래된 기록을 켜켜이 담은 정원이다. 이 작품은 꽃섬, 난지도가 가진 기억을 재생의 화원, 초록화단, 꽃섬화단 등 다양한 정원의 틀 안에서 재해석했다. 최재혁·지달님 작가의 ‘숲의 울림’은 숲에서 빛과 소리, 바람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작가는 숲으로 스며들어오는 빛, 바람에 반응하는 잎사귀 소리,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풍경 소리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정원으로 만들었다.

이호우 작가의 ‘꿈틀정원’(2015년 작품)
박아름·안선이 작가의 ‘신명나는 서울 作’(2015년 작품)

주최 측은 올해 작품들 바로 옆에 지난해 작품들을 배치해, 한번 전시하고 버리는 일회용 정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작년 작품 중 박아름·안선이 작가의 ‘신명나는 서울’은 도시의 삶에 지친 마음을 표현한 조용필의 노래 ‘꿈’ 악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호우 ‘꿈틀정원’은 미래 세대에게 서울만이 가진 자연과 정원의 즐거움을 물려주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정원이다. 그 외에도 ‘소녀를 기억하는 숲’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을 정원으로 형상화하고 생명력이 샘 속는 꽃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작품이다.
서울시 지자체 정원_서초구
서울시 지자체 정원_강북구
서울시 지자체 정원_구로구
포미터 정원‘Garden Cycle Shelter’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시민을 위한 상자 텃밭’

나도 정원 작가!
시민의 정원 조성을 북돋워 주는 다양한 정원 전시 행사도 진행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도시의 빈 곳에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 텃밭을 선보였다. 50×50cm 크기의 상자 텃밭은 물을 저장하는 저수조와 그 위에 재배용 토양을 담을 수 있는 파종기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초보자도 작물을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울시민과 대학생이 참여한 포미터(4㎡) 정원은 아마추어 같지 않은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돼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총 85개의 주제 의식을 담은 정원들을 통해 정원 가꾸는 일이 ‘사치’가 아닌 4치, 즉 가치·경치·터치·재치임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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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정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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