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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소형 상가주택, 꿩 먹고 알 먹고~

작은 대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된다면 소형 상가주택은 어떨까. 요즘 주택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가주택. 무조건 크고 화려한 대형 상가주택만 지으라는 보장은 없다. 좁아도 알차고 빈틈없는 소형 상가주택으로 삶의 질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작은 땅에 은퇴 후 월급처럼 안정적인 수익과 내 집 마련까지 할 수 있는 소형 상가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01. 동교동UFO 소형 상가주택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에 시선을 잡아끄는 한 건물이 있다. 6층 상가주택인 ‘동교동UFO’다. 부모님이 거주하시던 40년 된 3층 단독주택을 허물고 신축했다. 대지면적은 235㎡(71평)로 크지 않은 자리에 신축한 이 상가주택은 준공 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인 임대를 할 수 있었다. 건축비가 9억5천만 원 정도 들었는데, 작지만 탁월한 공간 활용 설계 덕분에 주변보다 더 높은 임대료를 받아 건축비보다 더 많은 보증금을 받을 수 있었단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은 “작은 대지라 해도 설계와 시공이 잘되면 몇백 평짜리 상가주택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대지면적 235.10㎡(71.24평)
건축면적 128.70㎡(39.00평)
연면적 689.35㎡(208.89평)
건물구성 지하 1~지상 3층(임대사무실), 4층(자가주택), 5~6층(복층 임대주택)
건폐율 54.74%
용적률 240.17%
공사비 9억 5천만 원
설계 리슈건축 T 02-790-6404 W www.richue.com
시공 이우건설
건축면적 128.70㎡(39평)의 이 상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부모님이 살던 곳을 허물고 신축한 집으로 6m 이면도로에서 좁게 면한 필지는 안은 넓게 가용할 수 있는 형태였다. 땅의 전면부가 좁아 밖에서 건물이 인지가 잘 되지 않는다. 상가주택 위치로서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단점을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며 긍정적인 요소로 반전시켰다. 부정형의 특이한 땅이지만 개성 있고 디자인 좋은 건물이 나올 거라 확신한 가족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건물구성_지하 1층은 음악실, 1층은 카페, 2~3층은 사무실이다. 4층부터 6층까지 주거공간이며 4층에는 부모님이, 5~6층에는 복층 구조의 전셋집(세 가구, 17평~20평)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주거공간. 부모님이 사시는 4층뿐만 아니라 5~6층 모두 마치 단독주택처럼 구성했다. 전셋집은 집집마다 독립적인 테라스를 갖추고 복층으로 구성해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았단다. 4층 공간에는 마당과 그 안에 빨래터까지 만들어 부모님의 만족도를 높였다. 주차는 4대가 가능하다.
임대수익 프로그램_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건축주 부부 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임대 수익이 가능하길 원했다. 카페와 스튜디오, 사무실, 다세대 임대주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물 사용자들에게 개성있게 보이는 디자인이기를 바랐다.

02. 대구 봉덕동 소형 상가주택
실제 대지 면적은 대지 공제면적을 제외하고 57.81㎡(17.5평)에 불과했다. 1층에는 상가를 계획하면서 주차장까지 두기에 어려운 상태였으나, 건물 북쪽 건축주가 가지고 있던 공간을 철거하면서 그곳에 주차 공간을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2, 3층은 주거공간이다. 워낙 작은 부지다 보니 1층 상가 공간과 출입 동선을 함께 두면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할 듯하여, 각각 출입동선을 두 개로 분리했다.

건축개요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대지면적 64.00㎡(19.39평)
건축면적 33.83㎡(10.25평)
연면적 77.18㎡(23.38평)
     1층 29.37㎡(8.90평)
     2층 26.27㎡(7.96평)
     3층 21.54㎡(6.52평)
     다락(기타) 18.09㎡(5.48평)
건물구성  1층(상가주택), 2~3층(주택)
건폐율 58.52%
용적률 133.50%
설계 및 시공 인아크 건축사무소 
T 053-286-0610 W www.inark.co.kr
부지_다각형 모양으로 좋은 부지 형태는 아니었다. 서쪽으로 이웃집이 있고 동쪽으로는 10m 이상 도로와 북쪽으로는 6m 이상 도로, 남쪽으로는 2.5m 미만의 구거가 있어 건축선을 위한 도로 확폭 차원에서 대지 6.19㎡(1.8평)를 공제해야 했다.
포인트_집 짓기에도 좁은 부지에 상가주택을 지었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좁고 높은 건물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블랙 앤 화이트의 깔끔한 입면을 디자인했다. 채광을 위한 삼중 픽스창을 2층에 설치해 시원하게 보이게끔 했으며, 지붕 징크선이 전면으로 따라 내려와 블랙의 징크 색상을 강조했다.
작고 좁다 보니 동선 자체도 짧다는 점이 장점이다. 효율성을 따지는 젊은 부부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중 수익까지 얻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 만한 형태다. 


잠깐!
작아도 사업! 후회 없는 상가주택 짓기
아무리 크기가 작다 해도 소형 상가주택도 상가주택이다. 일반 집 짓는 것과는 계획단계서부터 달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소형 상가주택의 경우 작기 때문에 더 치밀하고 알차게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아두면 좋을 상가주택 가이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동선 분리하기
상가주택 설계 시 핵심 중 하나. 저층부 상가와 상층부 주거공간을 구성할 때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상가 업종이 늦은 밤까지 손님이 오가는 식당이나 유흥업소일 경우 거주민의 불편이 가중되며, 손님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동선과 거주민 동선이 겹칠 경우 더욱 불편할 수 있다. 보안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동선 분리는 꼭 신경 쓰자.

상가 업종 파악하기
건축주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떤 상가업종이 들어올지 예상하고, 이에 따른 설비공사를 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 환기 덕트와, 수전·배수 설비를 미리 해두면 좋다. 에어컨 실외기 장소도 미리 계획해두면 나중에 추가 공사로 인한 건물 훼손도 막고 빠른 입점도 기대할 수 있다.

임대 세대 잘 짓기
요즘 세입자들은 눈이 높다. 말인즉, 세련되고 공간 활용할 수 있는 집을 원한다는 것. 따라서 임대 세대 설계도 중요하다. 동교동UFO의 경우, 임대 세대를 복층으로 설계하고 세대마다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크를 뒀다. 덕분에 인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가 가능했다고 한다. 작아도 효율적이고 집다운 집을 원하는 요즘 트렌드을 잘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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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5. 소형 상가주택, 꿩 먹고 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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