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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약초 토종버섯(2)
노루궁뎅이버섯, 석이버섯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포린包鱗에 쌓인 도토리가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을 문턱 참나무 숲에는 노루궁뎅이버섯과 능이버섯, 벚꽃버섯, 털귀신 그물버섯, 싸리버섯 등 여러 제철 버섯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참나무는 숲속 식물들의 균형과 평형을 유지하는 숲의 조절자다. 참나무가 많이 자라는 산에는 버섯과 약초와 산나물도 풍부하며 오랜 시간 참나무잎이 떨어져 검붉어진 토양에는 바실러스 등의 미생물과 다양한 토양 진균도 풍부해 모든 생태계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참나무밭에 나는 것은 버릴 것이 없고 사람을 이롭게 한다 하여 그 이름도 참나무다.
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는 타닌과 녹말이 풍부해 오랜 시간 물에 우려내어 떫은 맛을 제거한 후 가루 내 떡과 묵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도토리는 잔대, 청미래덩굴처럼 체내의 중금속과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시키는 해독 열매로 현대인에게 이롭다.
옛날에는 흉년에 연한 잎을 따서 나물무침이나 나물죽으로 먹기도 했으며, 타닌이 풍부해 지사 및 수렴작용이 있어 설사와 출혈로 고생하던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던 약나무이자 구황식물이었다.

치매 예방에 좋은 노루궁뎅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참나무가 고사한 그루터기에 가을이면 노루궁뎅이버섯이 자란다. 참나무가 벼락을 맞거나 바람에 쓰러져 썩기 시작하면 수분과 온도가 적당한 부분에서 가을이면 노루궁뎅이버섯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노루의 엉덩이 부분처럼 하얀 것이 멀리서 보면 언뜻 솜뭉치 같기도 하며 한겨울에도 누렇게 건조된 상태로 고사한 나뭇가지에 붙어있기도 한다.
온도와 습도, 영양 등의 조건이 맞으면 축구공만큼 크게 자라기도 하며 다 자란 노루궁뎅이버섯의 그윽한 향기는 말로써 표현이 어렵다.
밤톨만큼 어린 것은 흰색으로 앙증맞게 생겼으며 점차 자라면서 옅은 황토색으로 변한다. 수분이 많고 쉽게 부스러지거나 짓물러져 채취 후에는 즉시 종이로 두껍게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치매 예방에 매우 유용한 버섯이다. 함유된 에르나신, 헤르세논 등의 성분은 혈관 정화 작용이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 치매, 혈관성 치매의 근본적인 예방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중금속의 잔류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육류 위주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흡연, 중금속 등으로 인한 혈관 장애나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예방과 개선에 노루궁뎅이버섯이 매우 좋다. 혈관을 정화함으로써 뇌세포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며 혈관질환으로 인한 두통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자연광에 건조중인 노루궁뎅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은 역류성 식도염에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바쁜 일상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소화를 돕고 항염증 작용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가을에 채취해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후 생것을 그대로 잘게 찢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먹거나 건조해 가루내어 꿀물에 타서 먹는다.

어린 노루궁뎅이버섯

빈혈과 기억력 개선에 좋은 석이버섯
석이버섯은 연중 채취 가능하나 많은 위험이 따른다.
인적이 드문 고산지역 바위 절벽에 자생하는 버섯으로 돌에 붙어 자라는 모양이 흡사 귀를 닮았다고 하여 석이버섯이라 하며(나무에서 자라는 귀 모양을 닮은 버섯은 목이버섯이라 한다) 예부터 약초꾼들은 바위에서만 나는 버섯이라 하여 돌버섯이라고도 불렀다.
흔히들 석이버섯은 번갯불에 놀라서 자란다고 한다. 그만큼 생장속도가 매우 더딘 약초로 최소 15~20년은 지나야 어린아이 손바닥만큼 자란다. 석이버섯은 밤사이 표면에 내리는 이슬만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햇볕이 드는 한낮에는 오히려 최대한 몸속 수분을 증발시켜 생장을 멈춘다. 이는 최소한의 수분과 영양으로 가파른 바위 절벽에 자생하며 오랜 세월 진화하며 스스로 터득한 생존 방법이다.
석이버섯은 자실체(버섯의 갓 부분)가 있는 일반 버섯과는 달리 바위에 납작하게 달라붙어 자라는 버섯으로 식물 분류상 버섯이 아닌 지의류地衣類에 속한다.
지의류는 나무껍질, 암벽, 토양 등에 서석하며 극지방에서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SO2(아황산가스) 등의 환경오염 물질을 흡수하면 체외로 배출할 수 있는 순환체계가 없어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거나 오랜 기간 잔류상태로 남아 환경의 오염정도를 측정하는 환경지표 식물로 쓰이며 고대로부터 염료, 약용 등으로 이용돼 왔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지의류와 달리 석이버섯은 공해와 오염이 없는 깊은 산중 바위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더는 석이버섯이 자라지 않는다고 할 만큼 오염에 민감한 약초다. 지의류는 균류와 균류로부터 수분과 무기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조류의 결합체인데, 석이버섯은 균류와 조류가 진화과정에서 진화를 멈춘 변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동의보감에 석이버섯은 위를 보호하고 피 나는 것을 멈추게 한다고 전해진다. 석이버섯과 부처손, 바위나리, 바위취, 골쇄보 등 바위에서 자생하는 약초들은 주로 지혈작용을 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는 시력과 혈색을 좋게 한다며 말리거나 생으로 음식에 넣어 먹거나 차로 이용하여 왔다.
석이버섯은 치매예방과 기억력 개선에도 좋다. 뇌세포 재생과 두뇌발달에 작용하는 엽산(B9)이 풍부한 버섯으로 치매예방과 기억력 개선, 건망증 등에 좋은 약초다. 빈혈은 치매의 원인으로 여성은 30대부터 엽산이 부족해지기 시작한다. 엽산은 혈중 헤모글로빈 생성에 작용하는 중요한 비타민으로, 엽산 부족은 빈혈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만성빈혈은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또한, 엽산은 DNA의 돌연변이를 막는 물질로 생장기 어린아이의 뇌 발달과 구조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엽산이 부족하면 아이의 뇌 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석이버섯은 옛날 왕실과 사대부에서 산후조리와 일상의 차로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 독성이 없고 안전하며 음식이 쉬 상하는 것을 막아 김치나 음식에 넣어 먹던 천연방부제이기도 하다.

<석이버섯, 실생활 활용 팁>

혈색과 시력을 좋게 하는 석로주石露酒
- 석이버섯으로 담근 약술을 석로주라 한다. 연중 채취할 수 있으며 마른 것이나 생 것을 그대로 이용한다. 30도 이상의 담금주에 석이버섯을 넣어 약 2~3개월 실온에서 숙성하여 하루에 한두 잔씩(소주잔) 잠자기 전 음용한다.
- 남성의 정력(정자 기능 강화) 증강에도 좋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석이 백숙
- 엽산이 풍부한 석이버섯은 임산부와 여성에게 좋은 약초로 백숙은 석이버섯과 궁합이 좋은 요리법이다.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차고 혈색이 좋지 않은 사람은 석이버섯과 참당귀, 대추를 넣어 백숙을 해 먹으면 좋다.

석이 숙회
- 건조된 석이버섯은 부스러지기 쉬우나 물에 담그면 즉시 푸르스름하게 살아나며 부드러워진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버섯 뒷면에 붙어있는 돌부스러기를 떼어내고 기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풍미도 좋다. 엽산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함께 무침, 볶음 등으로 요리하면 더 좋다. 엽산은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지만, 부족한 엽산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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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12 노루궁뎅이버섯, 석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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