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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장미 꽃길 눈길 끄는 마당 넓은 2층 목조주택

한적한 전원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된 전원주택 한 채, 푸른 잔디가 곱게 깔린 드넓은 정원과 그 한가운데를 가르는 장미꽃길이 눈길을 끈 다. 이 집에는 이제 막 사회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인심 좋은 부부가 살고 있다.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맑은 공기, 푸른 자연 그리고 소박한 사람냄새를 찾아 온 부부다. 남편은 항상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희망했고, 부인은 낯선 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를 자신 없어 했다. 하지만 꼭 1년 전, 어쨌든 부부는 함께 이곳 원당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자연은 사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여유로와 지고 또 남을 베려할 줄 알게 된다.

한적한 전원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된 전원주택 한 채, 푸른 잔디가 곱게 깔린 드넓은 정원과 그 한가운데를 가르는 장미꽃길이 눈길을 끈다. 담장 옆으로는 씨알 굵은 알을 한껏 머금은 포도송이가 버거운 듯 처진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이 모두가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가을 전원의 풍경을 연출한다.

가을이라고는 하나 여름의 기운이 다하지 않아 아직은 무더운 날씨다. 이런 날에 귀찮은 손님이 찾아든다면 조금은 언짢아할 게다. 그것도 청하지도 않은 불청객이 말이다. 그런데도 주인부부는 그런 손님을 너무도 반가이 맞아 준다. 조금은 의심의 눈길을 보낼 만도 한데... 그런 내색도 전혀 없다. 그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너무도 편안하게 집안으로 안내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재배했다며 방금 따낸 씨알 굵은 포도송이를 한아름 내어놓는다. 함박웃음과 함께... 이것이 자연이 인간에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은 아닐 런 지...

황창운, 박선희씨 부부는 지난해 1월 이곳 용인시 원삼면 원당리로 이주해 왔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정든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맑은 공기, 푸른 자연 그리고 소박한 사람냄새를 찾아 온 것이다.

이곳으로 오기 전, 이들 부부의 삶의 공간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렇다 해도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삶을 살수 있었다. 그곳에서 남편 황창운씨는 잔디가 곱게 깔린 마당에 갖가지 정원수들로 가득 메워진 정원도 꾸미고, 또 아름다운 새들도 기르며 준 전원생활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만족해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신의 집 주위로 높다란 다세대 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어느 순간, 그의 집을 커다란 콘크리트더미 속에 가둬 버렸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세상이 그러하니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 체념한 그는 결국 자신이 삶의 공간을 옮기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시 서울 안에 집을 마련할 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자신의 집이 다시는 콘크리트더미에 갇힐 염려가 없는 한적한 전원이 좋을 듯 싶었다. 때마침 사회에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상태인지라 그는 이참에 아예 자연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을 찾아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부인 박선희씨는 전원생활이 썩 내키지 않았다. 우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자신이 없었고, 또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자신을 알기에 외딴 곳에 대한 두려움도 앞섰다. 무엇보다도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남편의 자연에 대한 너무도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이내 뜻을 같이하게 됐다.

그후 부부는 함께 많은 곳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가 98년 봄, 우연히 낚시를 위해 찾은 용인의 한마을에서 그들이 바라던 그런 땅을 발견하게 됐다.

마을과 인접해 그다지 외지지도 않고, 또 산 아래로는 작지만 가재가 잡힐 정도로 맑은 계곡 물이 흐르는 원당리 부지는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부부는 곧바로 그곳의 부지 6백평을 평당 25만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서울 집이 처분된 99년 8월, 집 공사에 들어갔고, 공사가 마무리된 지난해 1월부터는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부인 박선희씨는 남편 못지 않은 전원생활 예찬논자가 되어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사니 너무도 좋다고, 왜 진작에 이러한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이 달토록 말한다. 그녀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질 줄 알았던 친구들을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오히려 더 자주 만나게 된다고 한다. 모두들 주말이면 휴식을 취하려 자신의 집으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도 좋다고...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용인시 원삼면 고당리
부지면적: 준농림 6백평
부지구입년도: 1998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25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44평(1층 33평, 2층 11평)
공사기간: 1999년 8월~2000년 1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2층-방2, 미니주방, 다락방
구조재: 2×4 목조(햄퍼)
외벽마감: 비닐사이딩
내부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30만원(토목별도, 보일러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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