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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와 보조난방기구를 활용, 겨울에 따뜻한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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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도 경치 좋은 남한강변에 자리한 이 집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눈에 띄는 외관을 지녔다. 캐나다식 목조주택 양식을 반영했고, 외벽은 시다(Cedar)를 이용한 베벨사이딩, 지붕은 짙은 회색의 이중그림자싱글을 사용해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가장 안쪽에 있는 거실은 응접실보다 면적이 작은데, 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는 부부를 위해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각 방에는 심야전기를 이용한 라디에이터(Radiator)가 설치돼 있고 1, 2층 거실과 응접실에 각각 벽난로를 설치해 아무리 추운 겨울도 따뜻하고 아늑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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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뭇가지 위에 눈꽃이 피어 경치가 너무 좋은 거야. 그런 경치를 우리 둘만 보기 아깝더라고. 게다가 우리 집 앞이 백로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인지, 아침저녁으로 백로를 볼 수 있어.]

머리가 하얀 일흔의 노부부 이재휘 정금선 씨가 이곳 양평에 집을 짓고 산 지도 벌써 1년여 세월이 흘렀다. 부부가 모두 서울 토박이인 이들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원효로의 산호아파트에 살았다.

그러던 중 큰아들이 부모님의 건강을 위한 주말주택 건축을 제안했고, 전원생활을 한 적이 없는 이 들은 큰아들과 함께 수도권 각지의 전원주택부지를 둘러봤다.

어느 날,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지금의 집 건너편에 있는 강하면에 들렀다가, 강 건너편에 위치한 양평 대심리를 발견하게 됐다.

수소문 끝에 마을에 방문하니, 이 지역이 상수원보호지역인데다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존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어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전원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소똥냄새조차 나지 않는 청정지역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집을 짓고자 하는 대지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초기 선교활동을 하며, 예배를 드렸던 곳이고, 대지 옆으로는 100년 가까이 된 상심리교회가 위치해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건축주는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 유서 깊은 역사가 서려있는 이곳을 주저 없이 선택하였고, 마침 상심리교회의 건축시공을 하고 있던 조이하우징의 진기용 사장을 만나 건축을 의뢰하게 됐다.

그렇게 공사가 시작되고, 하루도 빠짐없이 양평을 방문해 집 짓는 모습을 보던 부부는 이 집으로의 이사를 결심했다. 작년 9월 이곳으로 이사한 부부는, 마을사람들처럼 텃밭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농사라고는 한번도 지어본 적이 없어 다른 집들 하는 것을 보며 하나하나 따라했다.

그러다 보니 콩이며 깨, 배추, 도라지, 더덕 등 20가지가 넘는 농작물을 재배하게 됐고, 이제는 제법 농사에 재미를 붙여 가꾸고 돌보느라 하루해가 어떻게 지는지 모를 정도다.

농사는 다 맞는 절기가 있는 법인데,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농사다 보니 다른 집보다 수확기가 더디다.

"한번은 이웃에게 콩을 언제 심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뻐꾹새 울면 심으라고 일러주는 거야. 그래서 뻐꾹새 울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글쎄 어느 날 보니 동네사람들이 벌써 다 콩을 심어 논 거야. 농사란 게 정해진 날짜에 행해지는 게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

부인 정금선 씨의 농사 이야기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조경이며 텃밭이 정말 웬만한 농사꾼 솜씨 못지 않게 잘 조성돼 있다.

양평에서도 경치 좋은 남한강변에 자리한 이재휘 정금선 씨 댁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눈에 띄는 외관을 지녔다. 캐나다식 목조주택 양식을 반영해 지은 이 집은, 외벽을 시다(Cedar)를 이용한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짙은 회색 이중그림자싱글을 사용하여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텃밭까지 합쳐 약 800여 평의 대지에 집을 지었기에 앞뒤로 마당이 넓고, 공간이 사방으로 시원시원하게 트여있다. 언제나 집안 가득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남향으로 지었고, 현관문은 마을길과 가까운 북쪽에 냈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부엌, 응접실이 있고 가장 안쪽에 거실이 위치해 있다. 1층은 거실은 작게, 응접실은 넓게 만들었는데, 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는 부부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열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추울까봐 심야전기를 이용한 라디에이터(Radiator)를 방마다 설치하고 1, 2층 거실과 응접실에 각각 벽난로를 설치해 겨울이면 더 진가를 발휘하는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다.

2층은 27평으로, 32평인 1층보다 약간 평수가 작다. 모두 출가한 4남매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2층을 사용하기에, 독립된 공간이면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꾸몄다. 방마다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홈바(Home Bar)와 벽난로까지 있어 1층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외부는 1층에 넓은 덱(Deck)이 있는데 워낙 볕이 잘 들어 농작물을 널어두면 잘 마른다. 농사일을 하며 틈틈이 교회일에도 참여하는데, 대부분 교인인 동네사람들이 함께 양평에서 수영강습을 받고, 온천도 다니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난히 노부부가 많은 동네라 장수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좋은 공기와 따뜻한 햇볕 덕에 노인들이 살기에 적합한 듯하다. 겨울에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 눈이 오면 함께 나와서 쓰는데다, 볕이 잘드는 곳이라 하루를 못버티고 다 녹아 없어진다.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치 속에 지은 2층 목조주택, 그리고 정갈하게 가꾸어진 텃밭,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건축주 부부에게서 노년의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800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응접실, 방1, 주방, 욕실, 다용도실
2층-방3, 욕실
·외벽마감 : 시다베벨사이딩
·내벽마감 : 루바, 석회
·창호재 : LG새시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싱글
·바닥마감 : 원목온동마루
·난방형태 : 전기판넬, 심야전기 라디에이터(Radiator)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1년 5월~8월
·건축비용 : 평당 350만원

■설계·시공 : 조이하우징 031-774-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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