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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부부의 삶에 맞춘
계단집_17평

‘계단집’은 집의 본질을 찾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래서 멋 내기 위해 더하거나 꾸미지 않았다. 순수하고 지극히 단순한 형태에 편안함을 우선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계단집은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부부와 생을 함께할 집이다.
진행&구성 백홍기 기자 | 글 양인성(로우크리에이터스 소장) | 자료제공 로우크리에이터스 

PLANNING
침실  1개
화장실  1개
층수  지상 2층, 다락

HOUSE PLAN
건축면적  36.00㎡(10.89평)
연면적  57.15㎡(17.28평)
최고높이  9.35m(가중평균지표 기준)
공법  경량 목구조
지붕재  리얼징크
외벽재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72㎜ 알루미늄 삼중창호
내벽재  백색 도장
바닥재  모노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LOW CREATORs
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이야기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준말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다. 시대가 변했다. 기존 가치관이 무너지기 시작한지 오래다. 더 이상 기존 가족에 대한 가치관으로 집을 바라보기에는 규모면에서도 그리고 삶에도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바뀐 환경과 외부 조건이 ‘집-거주’ 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집에서 보내는 삶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서울 부동산값이 연일 뛰어오르고 있다. 덩달아 주변 주택 시세 역시 올라 신혼부부가 집을 갖기란 불가능해져만 간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빚을 내 들어온 집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과 시간을 나누기보다 매달 갚아야할 대출금을 생각하며 영혼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삶의 장소가 어느새 자금에 종속되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안온함을 느낄 새 없이 더 크고, 더 높고, 더 비싼 집을 찾아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내 가족, 내 집을 구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이야.
다락 평면도

#공간구성
부부는 빚으로 욕망을 채울 집을 찾기보다 자신들을 위한 집을 직접 짓기로 했다. 방이 많이 필요 없고 화장실이 크지 않아도 됐다. 작지만,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의 삶을 생각했다. ‘계단집’은 이러한 생각을 가진 딩크족 부부를 위한 집이다. 작은 집 속에 그들의 삶을 담아본다.
안온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린 시절에 집을 그려 본 적이 있나?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조용하고 편안한 모습의 집을 찾았다. 그렇게 박공지붕이 넓게 뻗은 소박한 집을 상상해냈다.
계단집 대지 경계에는 낮은 담을 둘렀다. 집은 대지와 구분하기 위해 기단을 두고 한 단 올렸다. 기단은 바쁜 일상을 살아온 부부가 일상의 리듬을 한 박자 잠시 늦추면서 생활공간으로 들어서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반갑게 맞이하는 현관에 들어서면 작은 주방이 눈에 띈다. 요리하는 일보다 음식을 소비하는 게 일상인 부부는 큰 주방보다 소박하고 정갈한 주방을 원했다. 요구에 따라 목재로 마감한 주방가구와 선반에 부부가 간직해온 접시와 컵을 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계단을 돌아 앞으로 나아가면, 높은 층고와 배열에 맞춘 창으로 풍부한 빛을 끌어들인 공간이 나온다. 부부는 함께 밥을 먹고, 영화 보고, 책을 읽고, 작업하는 열린 공간을 통해 하루의 일상을 채워나갈 것이다. 의자에 앉아 바라본 계단 모습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다. 오르내리는 모습을 집 안 곳곳에서 확인하면서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층은 온전히 부부의 침실로 구성했다. 욕실에서 씻고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공간이 협소해 부족해진 수납은 다락으로 채웠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한다. 바이러스 하나로 세계가 바뀌고 우리 일상이 변하고 말았다. 가족 모습 역시 변하고 있다. 1인 가구뿐 아니라 결혼했지만, 아이는 원하지 않는 딩크DINK족이 늘고 있다. 그들에게 집은 과시나 자산을 늘리는 수단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장소다. 변하는 시대에 변하는 집의 모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이 주는 안온함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P.S. 영감을 준 부부에게 감사드린다. 꼭 그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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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LOW CREATORs는 2015년 설립한 아틀리에다. 주택, 아파트, 인테리어 등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어른과 아이들 정서에 어울리는 건축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010-4789-8208 070-8833-3162 lowcreators@gmail.com www.lowcreato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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