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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 늘어나고 있다

작은 집 운동(small house movement)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구자적 인물은 ‘제이 세퍼Jay Shafer’다. 작은 집이란 명칭은 제이 세퍼가 1999년 자신의 집을 ‘small house’로 이름 붙이며 통상적인 명칭이 됐다. 이외에 tiny house, little house, micro house, compact house, mini house라고 불리게 됐다.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소장)
사진 제이 셔퍼jay shafer 작은 집 | 출처 www.matinyhouse.com/tiny-house/presentation 

제이 세퍼가 작은 집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물건과 공간에 신경 쓰는 게 귀찮다.”
“물건은 적을수록 좋다.”
“쓸데없는 공간을 관리하는 일은 소모적일 뿐이다.”
‘작은 집 운동’은 아이러니하게 대량생산, 대량소비, 물질문명의 표본이던 미국에서 시작됐다. 주택 평균면적이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작은 집 수요가 급증하고, 운동으로 번진 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의한 경제 위기 때문이다.
미국발 경제 위기는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고 우리나라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주식과 각종 경제적 피해는 물론, 급기야 출산율을 낮추는 결과마저 초래했다. 출산율은 통계를 시작한 1909년 대비 현재 1/3 이하로 낮아졌고, 이로 인해 개인주택 면적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체질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경제 사정에 맞춘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친환경적인 삶’을 누리려는 욕구와 함께 ‘작은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작은 집 운동’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작은 집을 선택할 땐 소극적과 능동적이라는 두 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의한 소극적 선택이다.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의한 개인 소득 감소로 작은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례다. 두 번째는 책 <작은 집을 권하다>를 쓴 다카무라 토모야처럼 자신의 삶에 최적화된 형태의 집을 구상하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능동적 선택이야말로 ‘작은 집 운동’의 진짜 원동력이다.

일반적으로 46㎡(14평) 정도의 집을 짓고, 모든 제반 비용을 줄임으로써 소비주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작은 집 운동은 현실적인 비용으로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권장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아니다. 작은 집 운동이 다양한 계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지만, 대중적인 일반문화로 보기에도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
다만, 작은 집 운동이 의미하는 건 작은 공간에서 살지만, 외부 요소 과점에서의 삶의 질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이다.

이영재 소장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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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ESSAY] 작지만 좋은 집3_작은 집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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