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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여 평의 대지에 완성된 건물은 올라치기 공법인 포스트 & 빔(Post & Beam) 방식, 포스트에 홈을 파서 끼운 피스 & 피스(Piece & Piece) 방식, 콤비네이션(Combination) 방식을 모두 활용했다.
건축주의 요구대로 웅장하고 힘차게 보이면서 내부의 난간과 계단 창호의 곡선으로 오밀조밀한 재미를 연출했다. 대각선으로 보여지는 건축선의 다양한 변화와 구조미를 최대로 높였으며, 대칭적 구조물이 주는 경직성을 출입구의 현관지붕과 기둥으로 상쇄시키는 그림이 확정됐다. 흐르는 땀과 전기엔진 톱의 소음 속에서 건물은 차츰 완공되어 갔다. 건축주는 카페 ‘솔향’의 컨셉을 ‘아무나 부담없이 맘껏 즐길 수 있는 가족식당’으로 정했다.


0’과 ‘1’의 수치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회귀(回歸)와 갈망(渴望)을 더욱 커져 갔다.

인간은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듯, 자연으로의 귀향(歸鄕)은 엄마 품속을 찾는 아이와도 같다. 삶에 가장 큰 의미를 전달하는 집에 대한 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주택문화는 쾌적한 자연과 휴식, 새로운 에너지의 충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

가장 환경 친화적인 주택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수공식 통나무건축 전문업체인 ‘통나무 마루터’의 배종기(45) 사장이 바로 그다.

8년 전 통나무학교의 교육을 계기로 쾌적한 주택 환경을 위한 통나무주택과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아름다운 선과 여백의 조화, 안락한 생활 공간 구조의 활용이 돋보이는 한옥을 높이 평가한다.

배 사장의 건축 특징은 강원도 심산의 곡재 소나무를 창과 난간계단의 치장재로 사용하는 데 있다. 통나무 자연 그대로의 결과 곡선을 살리며, 개성 있고 독창적인 통나무의 매력을 뽐낸다.

오산대학 정문에서 서동 낚시터 방향으로 5분을 달려오면 솔 향기 나는 곳에서 발을 멈춘다. 우측으로 웅장한 건물 외관에 좌우로 대칭 된 통나무 전원카페‘솔향’이 보인다.

전원 카페 ‘솔향’은 건축주와 시공자의 친밀한 관계 유지와 함께 세심한 작업으로 완성됐다.

완구유통업을 해 오던 건축주 권영석 사장이 전원생활에 접어든지 2년 남짓. 카페를 오픈한 지는 겨우 두 달째 접어든다 하지만, ‘솔향’은 인근주민들이 서로 자기네 행정구역에 속한다고 할 만큼 오산의 자랑거리가 됐다.

어느 날, 건축주는 한 카페에서 젊은 연인을 만났다. 그 중 한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아저씨, 파전 하나에 소주 3병이요”라고 말하며 담배를 물었다.

그때 건축주는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며, 카페의 컨셉을 ‘아무나 부담 없이 맘껏 즐길 수 있는 가족식당’으로 정했다. 그동안 남의 카페에서의 경험을 거울삼아 불편했던 점을 모두 피해서 완성했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중이다.

메뉴의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육질이 연한 닭에 인삼, 마늘, 대추, 밤 등과 찹쌀로 만든 누릉지와 푹 고아 만든 누룽지 백숙은 영양 만점 건강식이다.

한번 카페를 찾은 손님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을 동반하고 어김없이 재방문하기 마련이다.

* 알을 품은 노력으로 완성된 집
통나무 마루터의 배종기 사장이 지난 2년 전 카페의 설계와 시공을 맡기 위해 오산에 왔던 일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건축 공사보다 조경공사가 먼저 완성됐다.

덕분에 지금은 안정된 잔디와 푸른 소나무, 연산홍이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준비된 현장에서 건축주와의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마쳤다. 건축주는 가로 27미터, 세로 9미터로 바닥평수 80여 평으로 2층, 좌우 대칭형 외관이 웅장하고 툭 튀어나온 집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러한 컨셉은 평소에 배 사장이 가지고 있는 건축관과는 전연 상반된 요구여서 큰 숙제로 다가왔다. 목재의 수입과 필링과 샌딩 작업을 거치며, 통나무 껍질을 벗겨낼 무렵 완성된 건축물의 모습이 선명하게 자리잡게 됐다.

우선 집이 넓고 큰 공간이기 때문에 지붕선을 단순하게 하고 스판을 길게 잡았다. 주 진입로에서 본 방향으로는 메인 트러스를 일자형으로 심플하면서 힘있게 했다.

페어그라스를 넣을 것을 고려해 조밀하게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도리를 일치하게 했다.

반면, 내부 정원에서 본 트러스는 킹트러스로 통나무주택의 정통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중앙이 삼각으로 튀어나온 덕분에 트러스 부재의 각도 계산에 힘이 들 것은 짐작했으나,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작업이 됐다.

좌·우측의 트러스는 킹트러스와 퀸트러스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면서 들지붕을 설치해 데드 스페이스를 없애고 가운데 창문을 최대로 넓게 열 수 있도록 했다.

내부의 천장은 좌우의 도리를 일치시켜 결합 부분을 단순화시켰으며, 외부 각 트러스 아래엔 발코니를 만들고 난간의 곡선으로 건축선을 순화시켰다.

건축주의 요구대로 웅장하고 힘차 보이면서 내부의 난간과 계단 창호의 곡선으로 오밀조밀한 재미를 연출했다. 대각선으로 보여지는 건축선의 다양한 변화와 구조미를 최대로 높였으며, 대칭적 구조물이 주는 경직성을 출입구의 현관지붕과 기둥으로 상쇄시키는 그림이 확정됐다.

흐르는 땀과 전기엔진 톱의 소음 속에서 건물은 차츰 완공되어 갔다.

1300여 평의 대지에 완성된 건물은 올라치기 공법인 포스트 & 빔(Post & Beam) 방식, 포스트에 홈을 파서 끼운 피스 & 피스(Piece & Piece) 방식, 콘비네이션(Combination) 방식을 모두 활용했다.

* 건축주·시공자의 신뢰와 존중으로 완성

카페 입구엔 한 개의 굴곡진 기둥을 이용해 다양한 분위기와 재미를 연출하고, 자연석(청돌)으로 장식했다. 카페의 내부는 북미산 더글라스 루바로 마감했으며 결을 살린 육송난관을 이용해 곡선미를 더했다.

외관은 OBS 합판 위에 핸드코트로 마감해 깨끗하고 청결한 느낌을 준다. 또, 카페의 옆쪽으로 주택을 지어 주방업무는 모두 그곳에서 이뤄진다. 덕분에 카페 실내에는 음식냄새 대신 꽃향기가 난다.

18개월에 이르는 긴 공사기간과 메뉴를 내 놓기까지 1년 동안 연구를 거쳐 완성된 카페는 많은 사랑을 얻어 오픈한 첫 달에 5000만 원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건축주는 건축비로 10억 이상이 들었지만, 겨울에도 손님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온실을 구상중이기도 하다.

환경과 동화되려는 식물적 특성인 나무의 작용은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 손님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늘이 되어준다.

통나무주택은 쉽게 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나무주택은 단가가 비싼 것으로 인식해 배제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건축주가 직접 참여하거나 구조체만 빌더에게 외주하고 나머지 공사를 직영 처리하면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지을 수 있다.

배종기 사장은 일반인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며 “로그빌더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과 끊임없는 교육, 국제적인 협력과 조화가 필요할 때”라고 자신의 바람을 내 비췄다.

큰 프로젝트를 맡아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보수적인 풍토가 조금은 아쉽지만, 교차된 통나무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낼 때면 자부심과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배종기 사장은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강원도일대를 돌며 굴곡진 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항상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라”고 말하는 건축주, 건축에 대한 끝임 없는 애정을 가진 시공자의 신뢰와 존중으로 완성된 ‘솔향’이 오산 최고의 가족 쉼터로 꾸며질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오산시 서동
·건축형태 : 수공 통나무 + 경량목구조 방식
·부지면적 : 1300평
·건축면적 : 150평
·실내구조 : 1층 - 홀 19개, 화장실, 카운터, 주방(별도건물)
2층 - 카운터, 홀 16실
·지붕마감 : 피죽 지붕(통나무를 각지고 나서 남은 것을 하나하나 켜냄)
·천장마감 : 루바
·외부마감 : 핸디코트
·내부마감 : 북미산 더글라스 루바, 육송 난간
·바닥마감 : 1층 - 타일, 2층 - 강화마루
·부대시설 : 어린이 놀이기구(안전 미끄럼틀)

■ 설계·시공 : 통나무 마루터
(http://www.logmaru.co.kr, 011 - 9073 - 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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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쉼터를 꿈꾸는 오산 2층 통나무카페 ‘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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