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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고, 땅을 얻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택지로 조성된 땅을 사는 게 있고 농지나 임야를 산 후 전용허가를 받는 것도 있다. 그리고 아예 완성된 집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중 농지나 임야를 매입하는 경우 각종 인·허가를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전원주택지(地)에 대한 초보자라면 택지 조성공사가 끝난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허가와 토목공사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엔 시공이나 분양 경험이 많은 업체를 골라야 한다.

부지조성이나 실건축 등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 외에도 전원주택 단지가 ‘나홀로 전원주택’보다 좋은 이유는 많다.

우선 외롭지가 않아서 좋다. 물론 이 부분은 취향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나홀로 전원주택’의 경우 대부분 원주민들의 텃새로 적응하는 데 크고 작은 진통을 겪는다.

거기에 비해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주민 화합이 비교적 용이하다. 일단 여러 세대가 모여사니 작은 마을단위로 출발할 수 있어 고립감이나 외로움이 적다.

또 단독세대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입지 조건에 교통권, 생활권의 이점도 적잖다. 이건 당장은 환금성이나 투자성이 높지 않더라도 충분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최고의 입지와 지형의 조화로움

경기도 양평은 전원생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상승하고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원주택 투자유망지역으로 떠오른 곳 중 하나다.

가평과 홍천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37번 국도와 6번 국도가 도심을 이어주는 등 충분한 교통권이 확보돼 이미 많은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인근 도심의 주택난이 완화되고 주변 지역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포레스트힐 단지는 목조주택 전문 업체인 (주)팀버하우스가 지어 분양하고 있는 블록형 단독택지로 필지를 분양 받아 단독형 집합주택, 단독주택, 3층 이하의 공동주택 등을 수요자의 선호도와 자연지형 등에 따라 선택해 지을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전원주택단지다.

또 왕복 2차선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고 주변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완만한 남동향 야산에 조성돼 있다.

포레스트힐 단지 내에서 아름다운 미국식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이병칭, 고금희 씨 부부는 전원생활뿐 아니라 전원주택지에도 이제 막 입문한 새내기다. 이들의 전원생활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찾아가 봤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어른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돌출형 팔각지붕과 소나무와 낙엽송으로 지은 아담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집. 자연석과 원시림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는 곳, 바로 이병칭 씨 내외의 전원주택이다.

시원하고 맑게 흐르는 곡선형의 작은 시냇가를 따라 출입구 쪽으로 올라갔다. 전면에서 측면으로 마치 목책처럼 둘러 얹혀진 덱에 서니 오르막 경사인 단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조망권이 정말 탁월하다. 정남향을 바라보며 야트막한 산을 등진 모양새가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명당자리란 게 이런 거구나 싶게 나무랄 곳이 없다.

고금희 씨는 “5∼6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하고는 이 땅 저 땅 많이 돌아다녔다. 집구경도 수없이 하고 여러 업체를 만나 봤는데 딱히 마음가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이곳을 방문하게 됐고 한번 쓱 둘러보고는 그냥 결정하고 계약했다. 그렇게 많이 발품을 팔며 돌아다녔어도 갈팡질팡했는데 여길 와서는 한눈에 호감이 들었다.

땅도 궁합이란 게 있는지 몰라도 이곳이 우리 부부와 천생연분인 것 같았다.”며 복권에라도 당첨된 사람처럼 즐거워했다.

독특하고 기능적인 퓨전형 목조주택

이병칭 씨 내외의 목조주택은 235평을 평당 40만 원에 구입, 분양 후 첫 삽을 뜬 지 7개월여 만에 완성했는데, 다른 입주자들과 달리 완공을 서두르지 않아 넉넉히 시간을 두고 지었다.

시공업체인 팀버하우스 측과 충분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었고, 나무 선택에서 페인트, 실내등까지 이병칭 씨 내외가 직접 참여해 꼼꼼하게 챙겼다.

조경을 제외하고 평당 480만 원이 소요됐는데 기본 틀은 2″×4″ 미국식 경량목구조로 여기에 한국식을 가미해 퓨전형태로 지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정자로 주방과 덱을 연결한 부출입구 밖으로 독립적인 휴게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낙엽송과 소나무를 이용하고 지붕은 원목루바 위에 시멘트 기와를 얹었다.

본채의 외벽은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시멘트 사이딩위에 인조석을 붙여 세련되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이다.

팔각의 넓은 덱은 집이 높아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한 것으로, 대지가 경사져 마당의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마당의 용도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내부로 들어서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완만한 지붕선을 그대로 살린 천장인데 1, 2층을 시원하게 오픈하고 벽지가 아닌 루바로 마감해 목조주택의 질감을 실내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팀버프레임 방식을 연상시키는 2층 천장은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감을 주고 투톤 컬러로 장식한 2층 홈 바(Home Bar)에는 전면창을 내 채광을 확보했다.

침실엔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베이(Bay)형 창문을 설치했고 난방과 오븐의 기능을 결합한 벽난로와 레드오크 원목을 사용한 계단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험 부족해 아쉬움 남지만 전원생활 크게 만족

흠잡을 데라곤 없어 보이지만, 건축주의 입장에서 언제나 아쉬움은 있는 법이다. 고금희 씨 역시 몇 가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한단다.

“처음 짓는 집이라서인지 경험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일단 홈 바의 형태도 내 생각과는 좀 다르고 실내 디자인도 미흡하다. 또 다락방이 없는데다 별도의 휴양공간도 좀 부족한 느낌이다.

제일 섭섭한 건 저온 창고가 없다는 건데 생활권이 편리하다고 해도 자주 장을 보러 시내에 나가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식료품을 보관할 장소가 꼭 필요하다. 외국에 농촌들 보면 지하에 저온창고를 낸 걸 볼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다.”며 지금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분들은 이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외엔 특별히 불만이 없다는 고금희 씨는 사실 투덜거릴 여유도 별로 없다며 웃는다. “해가 길어 사람이 부지런해지는 것도 있지만 시골에서 할일이 얼마나 많은지 도시 분들은 모를 거다. 매일 꽃이나 따고 실내 장식이나 하면서 노는 줄 아시는데 전혀 아니다. 얼마나 일이 많은지 와서 살아보면 알거다.”

이병칭, 고금희 씨 내외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이웃간의 화목이 중요해지고 부부생활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따금 방문하는 친구나 친지들은 대부분 지루하다 못해 따분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지만 이들에겐 이곳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 곳이 없다.

“서울 광진구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힘들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퇴근시간이 서울 살 때 보다 더 빨라지더라. 오히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오면 야생화도 키우고 정원 손질도 하면서 바쁘게 보낸다. 그런데 그게 행복하고 그게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에선 꼭 집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갑갑하고 짜증나고 그랬는데 정말 내려오길 잘했다. 우리 집이 담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이유는 시골살이가 활짝 열린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서울생활 20년만에 돌아온 전원 속에서 일상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이병칭, 고금희 씨 부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원을 벗삼아 산새 울고 냇물 흐르는 이곳에서 그들만의 행복한 둥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田

■ 글·사진 엄치언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건축형태 : 2″× 4″ 경량목구조 (벽체 2″× 6″)
대지면적 : 235평
건축면적 : 54.5평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로얄스톤)
지붕마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닥마감 : 온돌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80만 원

■ 설계·시공 : (주)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timber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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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나무, 양평 포레스트힐 단지 내 54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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