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경기 성남시 복정동.
천편일률적인 외관을 갖춘 주택들이 빽빽이 들어선 복정동 골목을 걷다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는 이런 삭막한 주거지역에 작은 틈을 냈다.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자연과 여유롭게 소통하는 작은 틈이 ‘틈틈집’이다.
정리. 김경한 사진제공.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용도 제2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367.80㎡(111.45평)
●건축면적 181.31㎡(54.94평)
●연면적 596.64㎡(180.80평)
1층 115.97㎡(35.14평)
2층 164.40㎡(49.82평)
3층 164.40㎡(49.82평)
4층 151.87㎡(46.02평)
●건폐율 49.30%
●용적률 162.22%
●설계기간 2014년 8월 ~ 2014년 10월
●공사기간 2014년 10월 ~ 2015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스타코
●외벽 - 스타코
●중정 - 방부목 데크
●주차장 천장 - 익스팬디드 메탈 위 도장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벽체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계단실 - 노출콘크리트 면 갈기
●바닥 - 오크 강마루(주택), 무근콘크리트 위 투명 에폭시(계단실)
●단열재 지붕 - THK180 비드법 압출 보온판 2종3호
●외벽 - THK120 비드법 압출 보온판 2종3호
●내벽 - THK50 폴리에스터 흡음 단열재
●창호 - THK24 로이 복층 유리
●주방기구 현장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조명기구 T5 LED, LED 스팟라이트
※설계 :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02-6093-2253 www.archihood.com
※시공 : 강남건영㈜ 02-580-6000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인 큰 ‘틈’
복정동은 인근에 대학교가 2개나 있고 서울과 가까워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한다. 이 중 셰어하우스 희망자들은 낯선 이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뭔가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틈틈집은 그런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집이다.
건물 중앙의 큰 ‘틈’인 중정은 1층 앞면을 기둥만 세운 필로티 구조로 시공해,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였다.2층에서 4층에 머무는 모든 입주민들은 이 중정을 바라보게 돼 있다. 모든 입주민들이 중정을 통해 외기를 접하기 때문에 환기가 원활하고 북쪽에 있는 입주민들도 남향빛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큰 ‘틈’은 입주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시골 동네 느티나무 밑 평상 같은 소통의 공간이다.
[1층 콘셉트]
근린생활시설이 폴딩도어를 통해 중정으로 열려있다. 중정 위로는 천장을 없애 모든 입주민이 중정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 그래서 입주민과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다.
●면적 115.97㎡(35.14평)
●공간 구조 천장 마감재(주차장) 익스팬디드 메탈 위 도장
●벽체 마감재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바닥 마감재(주차장) 무근콘크리트 위 액상 하드너
●계단 바닥 마감재 무근콘크리트 위 투명 에폭시
●벽체 마감재 노출콘크리트 면 갈기
●천정 마감재 노출콘크리트 면 정리
●난간 마감재 3T STL PL.위 페인트
●현관문 금강방화문 유로챔프도어
소통과 사생활 보호의 절묘한 만남, 작은 ‘틈’
여섯 세대 입주민의 작은 ‘틈’인 발코니는 중정과 외부로 열려있다. 따라서 입주민들은 이 틈을 통해 자연을 경험하고 다른 이들과도 소통한다. 다른 주택과의 거리가 가까운 점 때문에 일반적인 집처럼 전면에 발코니를 만들면 집안이 들여다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발코니는 좁고 깊게 만들어 외부로부터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층의 발코니를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층간 사생활 보호에도 탁월하다.
틈틈집은 각 세대별 침실을 각각 사용하면서도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이다. 각 침실에는 침대, 책상, 옷장 등 개인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을 배치했다. 다락방을 활용한 4층은 복층형으로 계획해 공간효율을 높였고, 거실 층고를 높여 시원한 공간감을 줬다. 공용 공간인 거실에서는 사적 공간인 침실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발코니는 거실 안쪽으로 끌어들여 사생활을 보호하고, 외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1인 세대의 새로운 주거방식인 셰어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해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을 적절하게 배합한 점이 돋보인다.
[2층 콘셉트]
벽과 천장은 흰색 페인트를 칠해 공간이 넓어보이게 했다. 사람의 몸에 닿는 바닥과 문, 가구, 계단 등에는 최대한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줬다. 실내 마감은 돌출되는 몰딩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다. 메인 조명을 T5 LED로 해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했고, 색상도 전구 계열의 노란색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냈다.
●2층 면적 164.40㎡(49.82평)
●3층 면적 164.40㎡(49.82평)
●4층 면적 151.87㎡(46.02평)
●공간 구조 천장 마감재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벽체 마감재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바닥 마감재 오크 강마루
●욕실 천장 마감재 방수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벽체 마감재 300×100 자기질 타일
●바닥 마감재 300×300 자기질 타일
●계단(다락) 바닥 마감재 30T 미송집성목
●난간 마감재 6T STL PL 위 페인트
●현관문 금강 방화문 유로챔프도어
자연의 여유와 평온을 담은 ‘틈틈집’
‘틈틈집’은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 속에 작은 틈이라도 만들고 싶었던 건축사의 바람을 담은 집이다.
“건축 설계를 할 때 사람들이 자연에서 느끼는 여유로움과 평온함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중정이나 발코니를 계획했어요. 삭막하고 획일적인 도심권에서 사는 입주민들이 이곳을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에 안정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강우현 대표는 집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동거인 간에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인 ‘틈’ 만들기에 주력한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크고 작은 틈으로 입주민 간 소통의 공간을 연 ‘틈틈집’은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한 ‘2015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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