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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전원생활도 즐기며, 틈틈이 농사지어 생긴 수익으로 노후를 든든히 보내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귀농·귀촌을 꿈꾸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치지 않은 귀농·귀촌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고 적응하지 못해 결국 도시로 유턴하게 된다. 전원생활 매력에 푹 빠진 홍천 주택건축주 부부는 농부라는 타이틀로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홍천 주택 건축주 부부의 귀농 풀스토리를 들어보자.

소선희 사진 백홍기

건축 정보
위치  강원 홍천군 동면 덕치리
건물구조  경량 목구조 
토지면적  2644.63㎡(800평)
대지면적  661.16㎡(200평)
건축면적  142.15㎡(43평)
연면적  181.82㎡(55평)
             1층 115.70㎡(35평)
             2층 39.67㎡(12평)
             별채 26.45㎡(8평)
내장재  합지도배, 삼목루버
외장재  삼목사이딩
바닥재  LG합판마루
지붕재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창호재  수입 시스템 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세와 물세로 유명한 홍천군 동면 덕치리에 위치한 홍천 주택은 번화한 홍천 읍내를 벗어나 고즈넉한 전원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에 다소곳이 자리한다. 홍천 주택의 첫인상은 붉은 황톳빛이 감도는 삼목 사이딩으로 땅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나무처럼 우뚝솟아있고,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지붕 선은 하늘과 뚜렷한 경계선을 만들며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이 든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마당 한편에 묶여있던 강아지 두 마리가 우렁차게 짖기 시작한다. 집 안에서 누군가 나오는 걸 보니 강아지 짖는 소리가 초인종 소리를 대신하는 모양이다.

주택 외관 1

목가적인 풍경과 어울리는 집
무척 다정해 보이는 건축주 정용배(52세) . 이은주(52세) 부부는 이제 이사한 지 2주 정도 된 터라 집이 아직 어수선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인사말을 건넨다. 귀농을 염두에두고 홍천으로 온 지 2년이 되어 간다는 부부는 아직도 ‘귀농을 위한 준비단계’로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서까래가 노출된 박공지붕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거실. 거실에 있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은 원색적인 붉은색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구입한 지 20년은 족히 넘었다는 원목 테이블은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말끔한 자태를 뽐낸다

정용배 씨는 “55세쯤 퇴직하고 귀농할 생각은 있었는데, 예상보다 퇴직 시기가 앞당겨졌죠. 이른 감은 있지만, 기왕 할 거 일찍 시작하면 더 좋지 않겠나 싶어 귀농 준비를 하던 차에 홍천에서 사업을 하는 친척의 취업 제의를 받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홍천으로내려와 살면서 집터를 알아보러 다녔죠. 홍천군 동서남북 안 가본 곳이 없어요. 8개월 동안 돌아다니며 지역을 좁혀 나가다 지금의 집터를 알게 됐죠.
 
평생 살 곳을 정하려다 보니 조심스럽고 신중할수밖에 없었는데, 입지 조건에 3가지 원칙을 정해 따져보고 선택했어요. 첫째는 편의시설 이용을 위해 시내에서 가까워야 하고, 둘째는 노모를 위한 병원과 복지시설 이용이 가능한 거리여야 하며, 셋째는 시골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인데, 이 3가지 모두 만족하는 곳이 바로 여기에요”라며 “외진 곳에 있는 듯 보이지만, 거실 전면 창으로 보이는 오성산 너머 지척으론 아파트와 빌딩 등이 밀집한 도시지역”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책장에 책이 빼곡히 들어찬 서재. 문을 달아 방을 만드는 대신 거실보다 바닥을 높여 공간을 분리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 옆으로 화장실과 창고가 있다.

건축주 정용배 씨는 밭이 딸린 농어촌주택 한 채로 구성된 토지를 구입한 후 집이 아닌 비닐하우스를 먼저 세울 만큼 귀농에 대한 열정이 컸다.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내에게 올라와서 참여해 보면 어떻겠냐고 물었죠. 귀농을 하려면 농사짓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도 흔쾌히 따라줬죠”라고 말하는 건축주가 시공사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꼼꼼하게 챙기고 심사숙고하는 건축주의 성격이라면 시공사 선정도 허투루 하지는 않았을 터. “목조주택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원주택을 짓게 되면 목구조로 해야겠다’ 생각했죠. 아내와 같이 교육받던 동기생 중 한분이 목조주택을 짓는단 얘길 듣고 찾아가 봤는데, 맘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공사에서 지은 몇몇 다른 집들도 방문하고, 시공사 사장을 만나 보니 장인匠人다운 면모가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시공사를 찾아 비교 견적해 볼 필요도 없었어요. 바로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겼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시공사 대표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약간 경사져 있던 대지는 봄에 성토하여 평탄화 작업을 마친 후 물길을 트고 지반을 다지기 위해 여름을 보내고 본격적인 건축 공사에 들어갔다.
 

거실을 바라보는 대면식 구조로 거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현관과 부엌 가까이 노모 방을 배치해 동선을 간결하게 했다.

가족 간 소통 공간으로 거듭난 주방
1층은 115.7㎡(35평)으로 노모방과 안방, 거실, 부엌, 서재 등 메인 생활 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 중심부에 자리한 부엌은 원목으로 상·하부장을 제작하고 상판만 대리석으로 깔았다. 벽을 바라보는 구조가 아닌 거실을 향한 대면식 구조로 배치하고, 아일랜드 조리대에 식탁을 연결해 조리와 식사 공간의 동선을 줄여 좁은 부엌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2층 방. 원룸 형식이나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적절히 나누고 가벽 가운데 커다란 창을 내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고 동시에 환기와 채광을 해결했다.

이은자 씨는 “가족들은 거실에 있는데 부엌에서 등 돌리고 요리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조리대를 돌려 거실을 바라보게 했죠. 가족들하고 얼굴 보며 대화할 수 있게요. 부엌 수납장은 기성 제품으로 할까 했는데 기왕이면 원목으로 맞춤형 제작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았어요. 시공사 사장이 흔쾌히 손수 만들어줘 이렇게 멋진 부엌이 탄생한 거예요.”라며 부엌 대리석 상판을설치하러 온 사람들이 하부장은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제작돼야 상판을 올릴 수 있는데, 기계로 재단한 듯한 정확함에 놀라워했다고. 

                   * 2층 평면도 :  현재 보유 자료가 없어  포스팅 불가하오니  양해하시기 바라며 위 2층 방 사진 .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난방비 부담으로 보통은 기름보일러와 화목보일러를 병행해 사용하는데,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기름보일러만 설치하고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창호와 단열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그래서 보일러를 계속 돌리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20℃정도 일정하게 유지돼 집 안이 따뜻하다. 

1층 안방과 보일러실과 연결된 다용도실을 넓게 확장시키고 외부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문을 달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추후에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문을 달았다.

준비된 농부가 되는 길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은 실용기술을 적용한 재배 방법에서 판매와 소득증대를 위한마케팅 분야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귀농을 하려면 우선 농사짓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마침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 있다고 해 얼른 등록했어요. 1년 과정인데 많은 도움을 받았죠. 교육받는 틈틈이 비닐하우스에 고추 300주를 심어봤어요. 판매할 만큼의양은 아니지만 첫 농사치고 병충해 없이 잘 자라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앞으로 어떤 작물을 선택해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지 생각 중이에요”라며 이은자 씨는 아직 ‘초보 농사꾼’으로서 잘 할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는 행복함만이 묻어난다.

주택외관2

건축주 정용배. 이은자 부부는 귀농 사례 중 운이 좋은 케이스라 할 만하다. 귀농을 하게 되면 일정 기간 수입이 없는데, 그 부분은 정용배 씨의 재취업으로 걱정을 덜었다. 그 사이 이은자 씨는 귀농 교육을 받으며 차근차근 농사에 적응하는 과도기적 시간을 보내고 있다. 꿈꾸던 농부의 삶에 한층 더 가까워진 건축주 부부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 건축주 부부가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만나볼 그 날을 기다려 본다.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 계단.
별채는 현재 건축주가 사용하고 있지만 나중에 펜션으로 사용하도록 간이 부엌과 화장실 등을 갖춘 원룸으로 구성했다.

집 주변을 덱으로 둘러 궂은 날씨에도 이동이 편하도록 했다. 비 오는 날에는 나무가 물기를 머금어 목조주택의 운치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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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전원주택】 고즈넉한 전원의 정취를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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