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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과정이 고난과 불행의 시작인 사람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화려한 색채로 캔버스에 그림 그리듯 집을 지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남긴 건축주가 있어 찾아봤다.

글과 사진 백홍기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경산시 남천면 남천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용도  보전관리지역
대지면적  426.00㎡(129.09평)
건축면적  81.65㎡(24.74평)
연면적  135.89㎡(41.17평)
             1층 81.65㎡(24.74평)
             2층 54.24㎡(16.43평)
건폐율  19.16%
용적률  31.90%
설계기간  2015년 12월 ~ 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4월 ~ 2016년 6월
공사비용  3억 원(3.3㎡당 600만 원)
MATERIAL
외부 마감
지붕 - 스페니쉬 기와
외벽 - 합성목재 사이딩
현관 - 알루미늄 방탄유리
내부 마감
실내 주요  마감재 - 편백나무, 페인트
주방 주요 마감재 - 타일
욕실 주요 마감재 - 타일
거실 천장 - 페인트
침실 천장 - 편백나무
바닥 - 포세린 타일, 강화마루
창호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175㎜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40 열반사 단열재
내단열 - T40 합지 단열
토목공사  성토
토목공사비용  1,000만 원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화목겸용 보일러, 벽난로
설계  무공건축사사무소
시공  건축주 직영
합성목재  공급 이노우드 02-539-3399 www.innowood.co.kr

눈에 띌 것 없는 금곡리 남천로를 달리다 보면 송백천이 나올 때쯤 산뜻한 색채로 시선을 끄는 집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소소한 볼거리로 가득한 마당은 사람들을 유혹해 집 앞에 서게 한다. 이렇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건축주 신용태(55) 씨는 언제나 수수한 미소로 따뜻하게 맞이하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준다.

파란색의 현관문에 세로로 긴 불투명 유리가 있어 빛이 살짝 현관을 비추면서 한결 산뜻해졌다. 현관과 나란히 배치한 복도 창은 눈높이에 맞춰 외부 손님을 확인하면서 복도를 밝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나무 같은 나무 아닌 나무 ‘합성목재’
이 집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은 독특한 외장재를 보고 한결같은 질문을 한다.
“나무예요?” 이 질문에 신용태 씨는 “반은 맞고 반을 틀립니다”라고 답한다.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는 다양한 색의 외장재는 합성목재다. 보통 합성목재를 데크에 사용하는 줄 알고 있지만, 건물 외형 포인트 자재로도 널리 사용한다.

나무 60%에 플라스틱과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합성목재는 나무의 성질이 남아 있지만, 불에 타지 않고 습기에 강하며 색이 변하지 않는다. 강도는 목재보다 약 3배 정도 강해 내구성도 뛰어나다. 오염이 돼도 쉽게 물청소할 수 있고, 잘 닦이지 않는 페인트나 기름이 묻으면 사포로 벗겨내면 그만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해변이나 숲에 설치하는 데크로드에 많이 사용한다. 또,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어 건물 외장을 치장하는 포인트 자재로도 인기가 높다.

3.5m의 천장과 전면을 접이식 도어로 설치해 거실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마당을 향해 배치한 소파에 앉아 넓은 창을 통해 마당과 건너편 산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접이식 도어를 모두 열어젖히면 거실과 마당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여기에 남은 자재는 버리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으니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일반 목재보다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다. 그래서 일반 주택에선 데크에 주로 사용한다. 방부목 데크는 1~2년에 한 번씩 오일스텐을 칠해야 하지만, 합성목재 데크는 별다른 관리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한 뒤 신경 쓸 필요 없다. 가끔 물청소만 하면 된다.

깔끔하게 표현한 주방 옆에 절반이 좌식 형태인 식탁을 마련한 모습이 독특하다. 식탁은 단지 식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의 공간이면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에 식탁에서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작업도 할 수 있도록 편리한 구조로 만들었다. 주방의 조명과 벽을 장식한 포인트 타일이 심심함을 덜어준다.

기능과 미를 한 번에 해결
이 집의 첫인상은 합성목재를 외장재, 데크, 난간, 울타리 등 곳곳에 사용해 전시장을 보는 것 같다.
“목재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청소도 쉬워 여기저기 적용해봤어요. 텃밭 데크, 그네, 오두막, 창고, 울타리 하다못해 재떨이까지 합성목재를 활용해서 만들었어요.”

마당은 보기 좋게 나눈 텃밭과 합성목재로 만든 구조물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볼거리로 가득하니 눈이 즐겁고 둘러보고 싶은 마음을 솟게 한다.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 완성했을 것 같은 마당은 신용태 씨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직접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 2층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실내에 머물며 밖을 바라봐도 좋고, 베란다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해도 좋다.

“마당에 설치한 탱크는 빗물을 저장해뒀다가 텃밭에 물 줄 때 사용하고, 밤에는 여기저기에 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조명과 물주는 펌프는 간단하게 리모컨으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산뜻한 외형, 간결한 공간 배치
마당의 느낌이 즐거움이라면 집은 산뜻하고 시원함이다. 그러나 그 속은 바위처럼 무겁고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박공지붕도 콘크리트로 형태를 잡고 기와를 올린 것이다. 집은 근육으로 단련된 남자가 봄 옷차림으로 멋을 낸 듯하다.

1층부터 2층까지 연결한 창이 계단과 거실을 밝게 비춘다. 단순한 평철 난간이 오히려 공간을 깔끔하게 보이게 한다. 계단의 폭과 높이, 꺾인 정도는 같이 생활하는 반려견 보폭을 고려해 만들었다.

집터는 2차선 도로가 인접해 있어 적당한 시골의 정취와 조망, 접근성을 겸비해 이곳을 택했다. 도로가 가까워 시끄러울 것 같지만, 방음이 뛰어나 실내는 고요하다. 하천을 바라보며 북향으로 앉힌 집은 뒤편엔 큰 창을 설치해 남향과 같은 효과를 얻으면서 조망을 확보한 배치다. 현관은 서쪽에 두고 조망이 좋은 북쪽에 대문과 마당을 뒀다. 또, 1층과 2층의 매스를 30° 틀어 각각 다른 전망을 담아냈다.

이 집에 하나밖에 없는 침실이다. 은은한 간접조명, 파스텔 톤 페인트와 편백나무로 마감한 벽과 천장이 아늑함을 만들어 편안함을 유도한다.

실과 주방을 배치한 1층은 콘크리트 구조의 견고한 특성을 살려 창을 넓게 하고 인테리어를 밝은색으로 꾸며 환하면서 넓어 보인다. 마당과 거실이 주생활공간이라 접이식 창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거실과 마당 공간을 활용하게 했다. 2층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다.

거실은 따뜻한 분위기로 꾸미고 거실과 연결되는 베란다에는 해먹과 작은 테이블을 배치해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침실은 파스텔 톤 페인트와 나무 마감재를 사용해 아늑하게 만들고 천창을 설치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주도록 했다.

소변기는 손님이 자주 찾거나 남자가 많은 집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물 사용량이 대폭 줄어 절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집을 소개하는 신용태 씨의 눈에 집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셀 수 없이 그의 손길을 거친 것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집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연장 다루는 솜씨가 서툴진 모르지만, 그가 사물을 대하는 마음에서 진지하고 진솔함이 전해진다. 그래서 볼수록 정감이 갈 수밖에 없는 집이다.

목재보다 다소 비싸지만, 불과 물에 강하고 변색이 없으며 내구성이 뛰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합성목재를 잘 활용하면 한결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 합성목재로 보는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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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다양한 색채조합으로 꿈을 실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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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전원주택】 산뜻한 색감의 합성목재를 사용해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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