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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을 정리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50대 가장 정해준 씨. 막상 새 인생에 도전하고 보니 더 일찍 떠났어야 한다며 아쉬워한다. 여기에 전원생활에서 활력까지 얻으니 그는 벚꽃이 만개한 듯한 화려한 꽃중년의 삶을 살아간다. 

글과 사진 백홍기  |  취재협조 리담건축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북리
대지면적 645.00㎡(195.45평)
건축면적 104.67㎡(31.71평)
연면적 148.12㎡(44.88평)
           1층 102.90㎡(31.18평)
           2층 45.22㎡(13.70평)
건폐율 16.22%
용적률 22.96%
건축구조 경량철골구조(스틸 스터드공법)
용도 도시지역, 생산녹지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설계기간 2016년 1월 ~ 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4월 ~ 2016년 8월
건축비용 2억 2천만 원(3.3㎡당 5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로저 컬러강판, 프린틸
              외벽 - 고벽돌
내부마감 거실천장 -벽지
              거실벽체 - 타일
              거실바닥 - 구정마루, 헤링본
              창호 - 융기, 독일 시스템 창호
              주방마감 고벽돌, 타일, 오크 원목 싱크대
              욕실마감 타일
단열재 지붕 - 이소바에코 R30, 열 반사 단열재 6T
           외단열 - 이소바에코 R19, 스카이텍 8T
           내단열 - 이소바에코 R19, 이소바에코 R11
           바닥 - 비드법 보온판1종1호 50T
설계 대성건축사사무소
시공 리담건축 1599-0380 www.ridam.co.kr

금융업에 종사했던 정해준(50), 김정숙(44) 씨 부부는 유독 타 지역으로의 발령이 잦았다. 때문에 10번이나 이사를 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한땐 정착의 꿈을 안고 도심에 집을 짓고 살아봤지만, 도시의 소음에서 편안함은 얻을 순 없었다. 이러한 삶에 시달리며, 언젠간 시골에 살리라고 다짐한 부부는 정 씨의 퇴직과 함께 실행했다.

고벽돌을 활용한 현관은 집 안팎의 느낌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 흰색의 깔끔한 신발장을 배치해 분위기가 한결 가볍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집 짓고파
집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는다. 세월의 풍파가 고스란히 집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흘러 고풍스러운 매력이 더해가는 집도 있다.

“스타코가 성능이 뛰어나고 깔끔하긴 하지만, 수시로 관리하지 않으면 때가 타 더러워 보여요. 그래서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고벽돌로 외벽을 마감하고 구조는 지진에 안전한 스틸구조로 했어요.”

헤링본으로 마감한 바닥은 고풍스러운 가구와 그림 등 각종 소품과 잘 어울려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벽돌의 가장 큰 장점은 정 씨의 말대로 오랜 시간 변함없는 외형이다. 여기에 벽돌 자체가 내구성이 뛰어나 수명도 길다. 안주인 김 씨도 이러한 고벽돌 매력에 심취했다. 실내 장식을 도맡은 아내는 현관, 주방, 벽 등 적재적소에 활용해 전체 실내 분위기를 멋스럽게 꾸몄다. 부부의 취향이 같으니 집 짓는 동안 의견 충돌 없이 순탄하고 즐거웠다.

“가장 큰 고민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시공업체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거였죠. 그런데 왠지 젊은 건축가하고 소통이 될 거 같았어요. 여러 곳을 찾다 시공사를 알게 됐죠. 똑같은 집을 짓지 않고 원하는 대로 해줘서 결과가 마음에 들어요. A/S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는데 마침 청도에 지사가 있어서 그곳에 의뢰한 거죠.”

주방에도 건물 외관과 현관에 사용한 고벽돌을 이용해 통일감을 줬다. 원목의 싱크대 하부장과 고벽돌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멋과 다양성 갖춘 공간 계획
주거 공간은 한 뼘 정도의 넓이에도 크게 달라진다. 기둥 하나를 세우려 해도 많은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설계할 때 현재뿐만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고 공간을 계획하는 이유다.

“처음엔 1층을 큼직큼직하게 계획했어요.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1층 공간을 세분하게 나눴어요. 계단도 보통 구석에 배치하던데, 우리는 인테리어 요소로 봤어요.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 계단이 주방을 가려주는 벽 역할도 하게 앞으로 빼낸 거죠.”

연결 수단인 계단의 변신으로 거실은 표정이 풍부해졌다. 여기에 계단 아래를 주방 수납공간으로 활용해 주방은 더욱 간결해지고 공간도 넉넉해졌다. 침실은 주로 잠을 자는 공간이라 활용도가 적어 크기를 작게 하고, 활용도 높은 거실과 주방을 넓혔다. 다용도실은 발이 시리지 않게 바닥을 거실과 똑같이 시공했다. 세탁실은 소음 때문에 1층 공용 화장실 앞에 배치했다.

복도 따라 공용 공간과 완전히 분리한 안방은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숙면하기 좋다. 좋은 자재를 사용한 덕에 입주한 뒤로 부부는 늘 숙면하면서 건강한 아침을 맞이한다. 드레스룸은 안방과는 다르게 밝고 환하다. 거실에서 계단 옆으로 돌면 안방으로 연결되는 복도가 나온다. 복도 사진은 안방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에 이질적이지만, 따뜻한 느낌의 고벽돌이 보인다.
2층 남매 방은 벽지와 커튼으로 분위기를 다르게 하고 방과 방 사이에 계단을 배치해 서로 독립성을 강화했다.

부부와 자녀 방은 위아래로 분리하고 계단과 복도를 이용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 구성, 적당한 사생활 보호로 부부가 바라던 집을 완성했다.

전원생활하면서 달라진 건 주거 공간만이 아니다. 그동안 관심 많았던 일을 시작하면서 삶도 바뀌었다. 일은 즐겁고 거주 공간은 편안하니 자연스레 긍정적으로 변한 삶은 표정에 고스란히 배어났다.

음악 연구실을 짓기 위해 마당 한편에 마련한 터도 여러 변화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직장생활하며 음악 봉사활동 해오던 실력으로 현재 본업 외에도 색소폰 학원을 운영하게 됐고, 집에 음악 연구실까지 계획하게 됐다. 일에 일이 더해지며, 시간은 부족해도 삶은 어느 때보다 여유롭다.

건축주는 계단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한껏 예쁘게 꾸몄다. 또한, 계단은 현관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한다.
주방 왼쪽의 문은 다용도실이다. 다용도실은 나무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내실처럼 꾸며 편안한 느낌이다.

부부의 여유로운 삶처럼 마당도 넉넉하다. 마당은 깔끔하게 잔디를 덮고 경계에만 나무를 심어 간결하다. 넓고 간결한 마당엔 야외 테이블, 화로, 화덕을 만들어 볼거리와 재미를 더하고 집 옆에는 커다란 장독 여러 개를 보관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풍경을 선사는 집과 편안한 표정의 부부를 바라보고 있자니 스스럼없이 마음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40대에 일찍 퇴직했어야 했다’는 건축주의 아쉬움은 분명 이러한 편안한 삶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물을 사용하는 화장실과 세탁실은 세면대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배치했다. 두 공간은 용도에 맞춰 딱 맞게 계획해 불필요한 공간을 줄였다.
넓은 마당엔 원목 테이블, 화로, 화덕을 갖춰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집 옆엔 큰 장독을 두는 장독대도 마련했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러워지는 벽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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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전원주택】 세월의 멋을 더해 가는 벽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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