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교통 발달의 가장 큰 효과는 지역 간의 거리를 좁힌 데 있다. 도시 외곽 순환도로, 도시 간 고속도로의 빠른 건설은 주거 지역의 교외화 현상을 가능케 했다. 교통 수단의 발달은 교통로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도보 및 우마차를 이용하던 시기에는 공간 극복의 한계로 도시 지역의 크기가 작고 원형이었으나, 전차 시대, 자동차 시대를 거치며 별형으로 확산됐다. 교통의 발달은 생활양식을 평준화시키고 생활권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교통망을 통한 행정적 역할까지 분산시켰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 반만에 경북 영주에 도착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쌓인 볏짚만이 외로움을 달래고 낙엽송이 곱게 물든 가을산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영주는 철쭉꽃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 엄마 품처럼 따뜻한 노을을 닮은 부석사, 전통을 담아내는 소수서원, 선비촌, 수도리 전통마을 등 빼어난 관광지를 품에 안고 있다. 때문인지 타지인을 맞는 반가운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영주 시내를 벗어나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이산문화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지난 8월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을 짓고 뿌리를 내린 손항목(34), 홍민주(32) 부부를 만났다. 부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이들은 남편 손 씨의 고향인 영주로 내려오면서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는 이산면 문화마을을 알게 됐고 전원생활 준비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데 고심했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가원목조주택을 알게 됐고, 이인성 사장과의 인연은 지금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꼼꼼한 건축주, 더 꼼꼼한 시공사
올해 4월 160평의 대지를 토목공사비 포함 3200만 원에 구입했다. 본래 영주에 댐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 및 하수도를 개설해 주는 등 개발에 앞장섰다.

좋은 기회에 좋은 땅을 구입한 부부에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예쁘고 실용적인 목조주택을 올리는 일이 하루하루 즐겁기만 했다. 공사기간은 5월부터 3개월가량 진행됐다. 플로리스트(Florist ; 꽃을 용도에 알맞게 아름다운 형태로 연출하는 전문직업인)를 공부 중인 부인 홍 씨는 타일, 벽지는 물론이고 조명도 직접 고르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사실, 인테리어 팀과 건축공사 팀으로 구성된 시공업체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놀랄 정도였어요. 기존에 생활하던 아파트에 찾아와 가구 크기며 인테리어 등을 미리 사진에 담아 집을 설계하는데 반영했죠. 가구에 맞춘 디자인은 이사 후 가구를 재 구입하는 등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어요” 라며 홍 씨는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이산문화마을에는 현재 공사 중인 1가구를 제외하고 22가구가 들어서 있다. 앞집에는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젊은 가족이 살고 있어 돈독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 또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방범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빛을 내는 집
건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1층 구조는 두 아이의 놀이방 겸 침실로 사용되는 아이방, 공동공간인 천장 높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컴퓨터방, 세탁실 및 다용도실을 내서 수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거실은 정면 창과 측면 창, 2개의 뻐꾸기 창을 내서 풍부한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다. 또 목조가 노출된 천장은 백색의 실크벽지로 세련미를 더했다. 부부는 무엇보다 두 아이의 놀이방을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주고 싶었다고.

2층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벽 쪽에 드레스 룸을 뒀다. 침실은 지붕선의 격진 부분에 침대가 쏙 들어가게 설계돼 있어 아늑함을 더한다. 침대 머리 쪽으로 거실을 향한 작은 창이 뚫려 있고, 문을 달아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부부침실과 월풀욕조가 있는 천창(Top-light) 뚫린 욕실은 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밋밋한 천장은 지루해 마주보는 계단식으로 설계해 달라는 부인의 요청에 따라 시공사 책임자는 다섯 명을 이끌고 3일 동안 꼬박 매달려 완성해 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니 무엇보다 뿌듯하고 누구보다 만족해한다.

“계단을 설계할 때였어요. 언젠가 제가 드라마에서 본 굴곡지고 심플한 계단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계단을 시공한 업체를 문의하고 결국 제가 원하던 디자인을 얻었죠. 계단 디자인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지만서도요.

이뿐만 아니라, 욕실의 라운드형 타일 하나하나 그리고 곰팡이 안 나는 실리콘을 이용하는 등 시공자의 세심하고 꼼꼼한 배려로 완성된 집이예요.”실내 곳곳은 홍 씨의 작품과 앤틱(Antique)가구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젊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꿈같은 전원생활은 아이들 천국
현관에서 연결된 넓은 8각형 덱(Deck)은 둘째아들 명균(2)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돼 있다. 잔디밭에서는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고, 흙을 만지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이 곳. 꿈 같은 전원생활이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다.

무엇보다 전원생활 이후 달라진 점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큰아들 봉균(4)이가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거의 회복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밤이면 몸이 가려워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그 정도가 특히 심해지는 환절기인 요즘, 살짝 일어났다가 그냥 가라앉을 뿐이어서 정말 놀랄 정도다.

“앞으로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미흡하나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충분히 생각하고 많은 자료를 수집한 뒤 행동으로 옮기세요. 요즘에는 전원주택 관련 분양사기도 많아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죠. 또 건축과 입주시 무조건 최고급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건축예상비용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크게 욕심 내지 않는 게 좋아요. 고급 건축보다는 공기 좋고 물도 좋은 ‘자연의 선물’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전원생활에 한번 빠지면 도시로 탈출하는 게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죠. 기존에 쓰던 가구를 바꾼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기존 가구에 맞춰 집을 설계하고 재사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통신과 기술의 발달은 동시에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고 맘껏 웃을 수 있는 사람들, 전원에서 이들 가족의 하루는 도시에서의 그들보다 한참이나 여유롭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원리
건축형태 : 2″×4″ 2″×6″ 목조 주택
대지면적 : 160평
건축면적 : 52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
난 방 : 심야전기 보일러 + 기름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http://www.gwood.co.kr)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 영주 52평 2층 목조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