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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는 조선 초 신도읍지로 1년간 대궐공사를 하였던 명승지이며 당시의 주춧돌이 문화재로 남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현재는 3군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3년 9월 19일 논산시에서 분리, 계룡시로 승격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인구수로 탄생한 초미니 도시다.

현 정부가 들어서는 충청도 수도 이전 계획으로 관심이 쏠리는 곳이기도 하다.

* 개를 키우고 싶은 욕심
건축주 임하빈 씨는 대전에 있는 아파트에서 오랫 동안 생활했다.

몇 년 전 계룡시 두마면 중심지에 빵집을 열면서 대전에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전시내에서 두마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껴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남들은 전원이 좋아 전원으로 이주한다지만 건축주는 삶의 연관성으로 이곳으로 이주를 한 것이다.

이곳으로 이주한 뒤 건축주 부인은 평소 소원이던 애완견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에서만 살다보니 애완견을 키우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던 탓이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자식들이 출가를 하면서 그 허전함이 애완견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현재 기르고 있는 애완견은 짖는 소리가 크고 남들에게 위협되지 않아 경비견으로 적격인 발바리와 노는 것이 귀여운 코커스를 기르고 있다.

조용한 일상에 양념 같은 애완견들로 인해 심심하지 않다는 게 건축주 부인의 덧붙임 말이다.

*시골로 이주하기는 힘든 결심이 필요
건축주는 전원으로 이주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부가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생활을 하려다 보니 빵집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는 것.

주변경관이 수려한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게 된다면야 좋겠지만 수입원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 외 느끼는 어려움은 시골사람들과의 조화와 밤이 되면 무섭다는 것 등이다.

경관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노부부에게 그 대가는 크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많은 곳을 둘러보며 전원주택지를 찾았지만 이들 부부에게 맞는 땅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찾게 된 곳은 다름 아닌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 뒤편의 엄사리였다.

전원군사도시라서 밤에 다녀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치안상태가 좋으며,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과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또한 근린생활시설들이 인접해 있고 서울로 다니기도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시골의 정감이 그대로 살아 있고 집 뒤편의 산자락을 타고 산책하기에도 좋다고.

도시에서의 삶과 전원에서의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들 부부들이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추었던 셈이었다.

* 경제적인 주택 스타일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의 골조체계는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그 골조가 스틸이냐 아니면 목조냐에 따라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으로 구분을 할 뿐이다.

이 주택은 골조가 H빔으로 되어 있으며 벽체는 우레탄 압축패널방식을 사용했다.

엄연히 따진다면 스틸하우스가 아닌 H빔철골조패널보강식 주택인 셈이다. 이 방식의 최대 장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전원주택으로써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시공비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주택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층에서 부부가 생활을 하고 있으며 2층은 결혼을 한 뒤 집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둘째 아들을 위해 단독세대로 분리 가능하게끔 만들어 뒀다.

2층은 총 32평으로 되어 있으며 한 세대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보통의 전원주택들이 가지는 거실의 확 트인 시원함은 없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배려하는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설계가 돋보인다.

시공을 맡은 조양산업(대표 박남규)은 대전을 기반으로 하여 충청도권역에서 많은 전원주택을 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조양산업은 충청도권을 벗어나서 시공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로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주택시공을 하기 위해서다.

주택시공을 하고 난 뒤에는 반듯이 A/S가 필요하게 되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건축계약시 시공금액에 어느정도 포함이 된다고 한다.

멀리 출장을 나가 시공을 하게 되면 체재비와 A/S비용이 많이 늘어나 고객들에게 그 비용에 대한 부담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전원주택답게 평당 시공비도 200만원선이다.

스스로 꾸민 정원
정원은 건축주가 직접 꾸몄다. 정원시공업자에게 맡기지 않은 이유가 있다. 시공업자의 손으로 조성된 정원은 상태 유지가 힘들다는 것이 건축주의 판단이었다.

발품을 들여 정원수를 사러다니고 때가 되면 적당히 잔디를 깎아주기도 한다.

양지바른 곳에서 애완견 뛰어노는 것을 보면서 여생을 즐기는 노부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 않고 모험스러운 시골로 뛰어들지도 않았다.

다만 도시 속의 편안함과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잘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막막한 전원으로의 험난한 모험보다는 주위환경을 잘 고려한 전원으로 이주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田

■ 글·사진 박일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 엄사리
·건축형태 : H빔철골조패널보강식
·부지면적 : 155평
·건축면적 : 1층 45평, 2층 32평
·실내구조 : 침실 5, 거실 2, 식당 1, 주방 1, 욕실 3
·외벽마감 : 비닐사이딩 , 드라이빗
·내벽마감 : 석고보드, 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하이샷시
·공사기간 : 2001년 12월 ~ 2002년 3월
·건축비용 : 평당 200만 원

■ 설계 : 대현건축사사무소 (042-489-9984)
■ 시공 : 조양산업 (042-622-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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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과 도시의 절충점, 계룡시 77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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