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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주택설계.  설계에서 정석이란 어떤 의미일까. 자유로운 변칙을 구사할 줄 알아야 진정한 건축설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글과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건축구조  철근 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48.00㎡(135.75평)
건축면적  122.10㎡(37.00평)
연면적  230.70㎡(69.91평)
             1층 103.90㎡(31.48평)
             2층 61.72㎡(18.70평)
             지하 65.89㎡(19.97평)
외장재  현무암, 스타코, 황토벽돌
내장재  황토벽돌, 한지 벽지, 타일
지붕재  콘크리트, 비 노출 우레탄 방수
바닥재  강마루, 하지 장판
창호재  PVC 로이 컬러 복층 이중창호
지붕 단열재  하부 THK50 압출법 보온판, 상부 THK100 경질 우레탄폼 보온판
내·외 단열재  외단열 THK100 비드법 보온판
기타 단열재  바닥 THK120 경질 우레탄폼 보온판
설계 SUP 건축사사무소 044-863-5842  http://blog.naver.com/sup5842

거실과 현관을 연결하는 복도. 화사한 꽃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침실은 찜질방 효과를 위해 황토벽돌을 사용했다. 황토의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자 목재와 한지 벽지, 하지 장판을 적용했다

건축주 전인호 씨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전원생활을 계획했다. 적당한 부지를 찾아 오랫동안 헤맨 끝에 금강과 청벽산이 바라다보이는 최적의 장소를 찼았다. 그러나 445㎡(134평) 정사각형 대지에 넓은 마당을 확보하면서 중·고등학생 자녀 방 두 개와 안방, 서재를 들인 건물을 짓기엔 다소 부족했다. 여기에 앞뒤로 들어설 이웃을 생각해 조망도 확보해야 했다. 쉽지 않아 보였다. 해답은 설계에서 찾았다.

건물을 30도 꺾으면서 주방은 자연스럽게 거실과 분리됐다. 주방 좌측을 막아 수납공간을 확보했지만 복도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도엔 예쁜 그림을 붙여 화사한 공간으로 꾸몄다. 주방에서 복도로 통하는 문을 설치하고 야외로 통하는 넓은 창을 내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설계는 현장에서 시작해야…
“SUP 건축사에서 지은 ‘언덕 위의 바람 집’을 보고 설계를 의뢰했어요. 모던하면서 튼튼하고 단열이 잘 될 뿐 아니라 조망 계획도 좋아 마음에 들었죠.”

건축주는 집을 지으면서 고려할 사항이 많았지만, 청벽산이 보이면서 넓은 마당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계를 담당한 선상희 대표는 이를 고려해 건축주의 집터를 둘러봤다. 선 대표는 “설계에 들어가기 전에 대지를 살피고 주변 환경과 변화 과정을 예상해 최적의 조망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대지는 심한 경사와 이웃과 경계가 맞닿아 있고 도로 옆에 자리했다.

선 대표는 외부 소음과 거리를 두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조망과 넓은 마당을 확보하는데 노력했다. 우선 넓은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법면*으로 조성된 대지를 수직 옹벽으로 세우고 주택을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2층 거실은 이 집에서 조망이 가장 뛰어난 장소다. 거실을 사이에 두고 아들과 딸의 방을 분리하고 남쪽에 큰 창을 내 조망을 확보했다.

집은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중간 부분을 살짝 꺾었다. 내부 공간 배치는 소음을 차단하고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도로와 인접한 부분에 거실을 두고 안쪽에 침실을 배치했다.
적절한 배치로 거실에선 앞마당을 지나 청벽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집 앞 빈터에 집을 짓게 돼도 조망은 충분하다.

안방이 위치한 부분은 마당 쪽으로 살짝 꺾이게 되면서 옆 대지의 법면으로 인한 습한 기운을 차단하고 조망을 확보하면서 조형성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뒷마당까지 확보해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보관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 법면 자연적 또는 절토와 성토로 인해 토사 및 암반으로 이뤄진 경사면. 인공적인 재료로 만든 벽은 옹벽이라고 한다.

대비, 조화, 단절로 이룬 미美
외벽은 황토벽돌 질감과 조화를 이루도록 콘크리트 구조체와 스타코, 목재를 이용했다. 도로변에서 보이는 진입부는 현무암을 사용해 다른 마감재와 조화를 두되 색상은 대비시켜 무게감을 주고, 동시에 매스의 분절된 느낌을 가지도록 의도했다.

입면 형태는 간결하게 맞춰 평지붕을 선택하고 1, 2층 창문은 크기를 맞추고 재료로 분할된 느낌을 살렸다. 매스가 만나는 부분은 서로 엮여 잘 짜이고 정돈되도록 했다.

집 내부는 외부와 차단되는 공간이면서 연결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그래야 답답하지 않고 활기찬 기운이 돌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부분의 주택에서 주방은 창이 작거나 아예 없어 일에만 집중하게 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집은 설거지를 하면서 정원을 감상하게 했다.

덱과 연결해 여유도 담았다. 집 안 모든 곳엔 작은 북쪽 창과 남쪽에 큰 창을 두어 외부 환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통풍을 해결하고 에너지 절감도 이뤄냈다.

2층 자녀 방도 황토벽돌을 사용하고 한지 벽지로 마감했다. 인테리어는 각자 취향에 맞게 월넛 색과 흰색 가구를 이용해 분위기를 다르게 표현했다.
집입로와 거실 부분의 매스는 현무암을 사용해 다른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면서 색상을 대비시켜 분절된 느낌을 담았다.

침실은 숙면을 유도하는 공간이라 건강한 생활환경을 고려해 황토벽돌을 사용했다. 침실 인테리어는 황토 분위기에 맞춰 목재와 한지 벽지를 이용해 따뜻한 분위기로 부부 침실을 꾸미고, 아이들 방은 각자 취향에 따라 월넛 색과 흰색 가구로 다르게 표현했다.



평지붕을 얹은 모던 스타일의 집은 콘크리트 구조에 침실 부분만 황토벽돌을 사용하고 스타코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택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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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원주택】 황토와 콘크리트의 조화, 건축주 행복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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