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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주거공간과 편의성을 갖춘 아파트는 20세기 주요 거주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무섭게 성장했다하지만 최근 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주춤거리며 다시 단독주택으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유로움과 개성이 넘치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는 매력 때문이다.
 
·사진  백홍기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
위치  경북 구미시 고아읍
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
지역지구  일반 주거지역
대지면적  644.20㎡(194.87평)
건축면적  120.00㎡(36.30평)
연면적  160.60㎡(48.58평)
            1층 112.41㎡(34.00평)
            2층 48.19㎡(14.57평)
지붕재  이중 그림자 슁글
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인조석, 리얼징크
내장재  아트월 베리굿스톤社 트라버틴, 데코타일, 질석 벽지
바닥재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베이지 워시 오크)
창호재  루버셔터, 삼중유리
단열재  지붕 인슐레이션(R30), 내·외장재 인슐레이션(R19), 스티로폼
설계·시공   (주)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조기교육과 입시지옥, 취업전쟁, 승진 경쟁 등 전쟁터 같은 코스를 거쳐야 하는 곳이 되었다. 집은 이 치열하고 고단한 생활에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물론 집을 경제적 가치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구미에서 만난 황태상(48)·김미숙(45) 부부는 가족이 화목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에 가치를 두었다.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날 찾은 건축주의 표정은 날씨만큼 밝고 환하다. ‘집을 보면 사람을 안다’는 말처럼 집은 가족의 삶을 그대로 보여줬다.

화이트에 앤티크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2층 난간에 작은 테이블을 두어 아래층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전원생활을 바라는 연령층 낮아져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은퇴 이후에 제2의 삶을 찾거나 별장을 떠올렸다. 그러다 최근 30~40대의 연령층도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집의 외형이다. 튼튼하고 효율성을 따지던 집이 유행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개성을 중요시하는 건축주는 남과 다른 자신만의 공간을 요구한다. 최근 모던 스타일의 집이 눈에 자주 띄는 것도 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현관은 화려한 타일로 장식해 더욱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부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단독주택의 삶을 계획했다. 땅도 7년 전에 미리 사두었다. 아내 김미숙 씨가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고향에서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한다고 하니 더 이상의 입지조건을 따져보지 않고 결정했다. 

짙은 색상과 앤티크 분위기의 장식과 그림 등으로 중후한 멋을 냈다.

도심에 계획되는 단독주택단지는 건폐율이 낮아 집을 짓기에도 부족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건축주가 보금자리로 선택한 이곳은 약 650㎡(200평)의 대지에 160㎡(36평)의 집이 앉혀질 수 있는 공간이다. 나머지 100평이 넘는 땅은 마당과 텃밭으로 가꾼다. 

식당을 주방 안에 들인 구조다. 거실만큼 넓은 주방은 여유로워 보이고, 타일과 싱크대를 조화롭게 맞췄다.

“큰 딸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집엔 아들하고 셋이 살아요. 올해 2월에 입주해 오붓한 생활을 누리고 있어요. 남편은 집 안팎을 가꾸느라 주말이면 더 바빠졌어요.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가족이 함께 덱에서 바비큐 파티 하는 걸 가장 좋아해요.”

안방은 침대, 등, 가구와 그림으로 고풍스러운 멋을 완성했다.

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가족을 보면 어디에 살던 그들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본다. 건축주 부부에게 집이란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다. 이런 의지가 집 안 곳곳에 배어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 안에 담긴 안주인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고스란히 현실에 드러나도록 계획한 바깥주인의 실력도 대단하다.

여유롭고 넓은 드레스룸. / 욕실도 집 분위기에 맞춰 통일감을 줬다. 휴식공간으로 생각해 정성을 들여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어디에 살 것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
전원생활을 계획할 때 한적한 곳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나 홀로 집’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흙을 일구며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이다.

하지만 간혹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나 홀로 집을 지었다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심을 찾는 사람도 있다.

전원주택을 계획할 때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게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이 무엇인가이다. 최근 전원의 삶을 누리면서 도심의 편리함도 갖춘 단독주택 단지가 늘고 있다. 건축주가 집을 지은 곳도 지자체에서 택지를 조성한 곳이다.

지자체에서 추진하면 가장 큰 장점이 기반 시설을 갖춰 놓는다는 것이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이면 학교나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서 걱정을 덜어준다.

단순한 계단실을 모자이크 스톤 마감재와 액자, 등으로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 자녀 공간과 서재가 있는 2층에서 아래층과 편안히 소통하도록 만든 미니 응접실이 보인다. / 2층 한편에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넓은 대지에 모던 스타일로 앉힌 집은 인조석과 따뜻한 색감의 스타코를 이용해 차가운 이미지를 덜었다. 넓은 마당과 덱, 여유 있게 2층 베란다를 둬 집 안에서의 활동성을 높였다.

집에 들어서기 전 포치 위의 독특한 클래식 문양이 눈길을 끈다. 현관을 들어서니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이 또 한 번 시선을 붙잡는다. 현관을 지나면 유럽의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정신을 빼앗는다.

서재 / 거실과 베란다에 설치한 루버셔터는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손쉽게 채광을 조성할 수 있다

집 안을 둘러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거실 아트월과 마주 보는 벽에 걸린 그림이다. 텅 빈 공간에 무게감을 주어 균형을 맞춘 듯하다.

아트월은 클래식한 가구와 어울리는 대리석으로 장식했다. 집 안은 화려하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고 밝은 느낌으로 채웠다.   

2층 자녀 방은 조명을 이용해 포인트를 줬다.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공간감을 살린 집은 1층에 안방과 거실, 주방을 두고 2층에 자녀 방 2개와 서재, 화장실, 작은 응접실, 베란다를 두었다. 이 중에 실내 인테리어를 담당한 아내가 가장 공들인 곳이 안방과 욕실이다. 피로를 풀고 편안히 쉬는 휴식 공간을 원해서다.

주방은 동선이 편하도록 벽을 따라 ㄱ자로 싱크대를 두었다. 수납공간은 아래쪽에 배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주방과 연계되는 다용도실은 보조 주방 역할을 하도록 작은 싱크대와 조리 공간을 추가했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집 구조도 색다르다. 일반적인 36평형의 집보다 거실이 작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모여서 생활하는 걸 좋아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황태상 씨의 의견에 따라 안방과 주방 공간을 여유롭게 설계해서다.

이 집의 포인트는 곳곳을 장식하는 그림과 조명이다. 집을 짓고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소품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볼만한 집이다.

집을 짓다 보면 신경 쓸게 한 둘이 아니다. 현장에서 구조를 변경하는 일도 다반사다. 그래서 시공사를 잘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축주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고 자신의 집을 짓는 것처럼 신경 써줄 시공사를 만난다면 그 또한 행운이다.   

정면은 모던 스타일의 디자인과 색감을 이용하고, 옆면과 뒷면은 인조석을 사용해 다양한 입면도를 가진 집으로 완성했다.

집을 짓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힘들게 집을 지었다고 해서 어려운 과정이 모두 끝나고 영화 같은 삶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또 다른 고개가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위안과 힘이 되는 것이 함께 하는 이들이다. 그게 가족이다. 그리고 그 힘은 가족의 행복에서 나온다. 이 집엔 그러한 힘이 가득하다. 그 힘이 그저 지금처럼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중후한 멋을 담은 화려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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