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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단순히 거주 공간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한 개인 또는 가족의 삶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디자인과 공간 분할, 색 등 다양한 요소와 건축주의 철학이 더해진 집은 때론 지역 명소로 떠오르기도 한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
위치  경기 평택시 서정동
건축형태  단층 콘크리트주택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233.00㎡(70.48평)
건축면적  90.87㎡(27.48평)
연면적  90.87㎡(27.48평)
외장재  드라이비트
내장재  벽지
바닥재  LG 고강도 장판
창호재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도시가스
식수공급  상수도
설계  한성건축설계사무소
디자인 및 시공 건축주 직영

집 이름.

집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한 기준에 따라 집의 위치나 형태, 디자인에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각기 다른 기준과 디자인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누구나 원하는 공통분모는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쉼’이라는 본질이 화려한 치장에 가려 불편해지거나 무색해진다면 그 집은 그저 보기 좋은 공간에 지나지 않게 된다.

평택 서정동에 위치한 아담한 이 집은 건축주 최남(58) 씨가 갤러리와 같이 예술적 공간으로 승화시킨 주거 공간이다. 담은 허물고 마당엔 녹색 초원이 가득하며, 예쁜 색을 입힌 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을 가졌다.

현관 모습
거실은 마당과 연결하는 큰 창과 채광을 위한 창이 있어 밝고 부드러운 빛이 거실을 가득 채운다. 우측으로 침실이 있고 외부와 통하는 다용도실이 보인다.

크기보다 내용이 중요
“‘우리’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흔하디흔한 골목길에 앉혀진 집은 건축주가 나고 자란 곳이다. 80년 가족의 역사가 담진 옛 한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것이다.

상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일랜드 조리대를 이용해 주방을 효율적으로 계획했다.
방.

“땅을 판 돈이면 외곽에서 두 배 이상 넓은 집을 지을 수 있었어요. 물론 환경도 좋겠죠. 하지만 전원생활이라는 것이 굳이 지리적 위치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는 전원생활의 중심을 지리적 공간보다는 마음의 풍요에 두었습니다. 마음의 풍요는 나누는 만큼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유의 개념으로 계획했어요. 담을 없애고 마당을 공유하는 그런 공간이죠.”

90.87㎡(27.5평)의 집은 물리적 공간으로 따지면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그릇의 크기보다 채워진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하듯 이 집은 나눔과 사랑, 배려가 담긴 넓은 공간으로 비친다.

집 안 곳곳엔 작품과 화단으로 장식해 작은 갤러리처럼 꾸몄다.

환경을 디자인하다
건축주 최남 씨는 는 오랜 시간 제일기획에서 대형 건축물과 지역 환경을 디자인하는 일을 해왔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환경’이라고 말한다.

정원을 예쁘게 꾸미고 누구나 쉽게 드나들도록 담을 없앤 건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환경을 이웃과 나누기 위함이다.

“건축물은 세월이 흐르며 노후 되지만, 자연은 계절에 따라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합니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죠. 조경은 이런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남 씨가 ‘공유의 개념’으로 집을 지은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게 땅에서 배운 생명의 신비로움이다. 그래서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있으면 모두 활용한다. 최남 씨의 집은 마당뿐만 아니라 집터와 인접해 있는 길가의 좁은 공간에도 코스모스를 심어 계절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형형색색으로 꾸민 화단이 다채롭다.
건축주 작품. 3대에 걸친 예술인 집안답게 집 안 곳곳에 가족의 작품이 걸려있다.

색을 잘 쓰면 행복이 묻어난다
“집을 지을 때는 색만 잘 써도 성공입니다. 색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죠. 즐겁고 밝은 기분이 들도록 색을 구성했습니다.”

색은 사람이 글이나 형태보다 가장 먼저 인지하는 시각 디자인의 한 요소이다. 색은 그 어떤 요소보다도 인간의 시각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이 집도 색을 이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축주가 직접 마당과 집 주변을 정성 들여 가꾼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은 보라색이다. 우아함과 화려함, 풍부함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보라색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정신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녹색의 정원은 작은 자연을 담은 것처럼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화려한 보라와 차분한 녹색 물결이 어우러진 이 집은 마치 작고 아담한 갤러리를 둘러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집 구조는 복도를 막으면 침실과 거실, 화장실이 온전히 둘로 나뉘는 구조다. 거실이 두 개다 보니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구도 현관과 다용도실을 이용해 두 곳으로 드나들게 했다. 복도 중문만 닫으면 두 개의 살림 공간으로 나뉜다. 향후 노후를 대비해 한쪽을 임대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주택 후면 전체 모습.
길가에 꾸며놓은 화단. 코스모스가 삭막한 콘크리트길을 화려하게 포장해준다.

건축주 가족은 3대에 걸쳐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 집안이다. 예술가답게 곳곳에 자리한 작품들 덕분에 집은 하나의 작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집은 건축주 가족에겐 전시 공간이자 재충전의 쉼터이다. 또한, 이웃들에겐 작은 정원이자 사랑방이다.

최남 씨의 집짓기는 가족을 위한 공간 만들기가 아니다. 그에게 집이란 마을이고 사회 공동체의 한 부분을 이루는 하나의 톱니바퀴다. 그래서 그의 전원생활은 남다르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살기를 바란다.

주택 마당 모습.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정원을 집 안에 담은 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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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단독주택】 정원을 집 안에 담은 아담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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