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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운치가 물씬한 제천시 두학동에 들어선 96.0㎡(29.1평) 복층 통나무집이다. 경사지를 다듬어 남향으로 집을 앉힘으로써 일조와 조망이 빼어나다. 순수 통나무로만 벽체를 짠 그야말로 자연과 치유를 뜻하는 에코 힐링Eco-healing 주택이다. 핀란드산 홍송으로 제조한 68사각 통나무를 사용 해 지은 집으로 좌측 전면부 안팎 모두 팔각형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시공사에서 개발한 전기 등의 설비 구멍, 구조 보강 구멍, 창호 결합 홈은 물론 너치Notches 홈을 45도를 비롯해 다양한 각도로 따는 통나무 자동화 기계 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치 충북 제천시 두학동
대지면적 660.0㎡(200.0평)
건축면적 68.3㎡(20.6평)
건폐율 13.8%
용적률 19.4%
연면적 96.0㎡(29.1평)
          1층 68.3㎡(20.6평)
          2층 27.7㎡(8.4평)
          덱 60.0㎡(18.2평)
건축형태 복층 통나무집
지붕재 아스팔트슁글
외장재 사각 통나무
내장재 사각 통나무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 나무보일러
설계 및 시공 ㈜정일품송 043-647-1161 www.kbshome.co.kr
※건축주분담시공

충북 제천시 중심지의 빌라에서 살다가 제천시 두학동에 96.0㎡(29.1평) 복층 통나무집을 짓고 이주한 임형만·정효순 부부 가족. 암 수술을 받은 아내 정효순 씨의 요양과 전원생활을 겸한 집이다. 두학동은 제천시 중심가에서 불과 5분 거리임에도 시골 분위기가 물씬한 마을이다. 이들 부부는 전원주택지를 정할 때 무엇보다 주변에 나무가 많고 양지바른 터를 중시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정남향이고 앞이 시원스레 트였어요. 시내 중심지 빌라에서 살 때는 햇빛을 볼 일이 거의 없었어요. 앞이 꽉 막혀 답답하고, 서향인 집이라 지는 해만 들어왔기에 여름철에는 엄청나게 더워서 그마저 차단했을 정도니까요. 남향인 이 집은 앞을 제외한 삼면이 산이라 쾌적하며, 햇빛이 여름철에는 처마 밑에 머물고 겨울철에는 집 안 깊숙이 들어와요.”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햇빛을 받아 생명력을 유지한다. 살림집으로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인데, 그렇다고 사계절 내내 햇빛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터가 지닌 조건과 기후 환경 등을 고려해 더운 여름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추운 겨울에는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집을 계획해야 연중 냉·난방비를 절감하며 쾌적하게 보낸다. 이것은 우리네 전통 살림집인 한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조상의 지혜인데 이들 부부의 집이 그러하다.

통나무 집과 잔디 마당, 석가산 정원, 연못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에코 힐링을 담은 통나무집
임형만·정효순 부부가 통나무집을 지은 이유는 통나무(핀란드산 홍송)로만 벽체를 짜는 친환경 주택이기 때문이다. 이 집의 벽체는 20여년 통나무집 외길만을 걸어온 ㈜정일품송(대표 강석찬)에서 제조한 68㎜ 순수 사각 통나무이다. 부부는 제천시 주변의 전원주택을 자주 보러 다니다가 통나무집이 단지를 이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산이실 전원마을에 들렀다가 통나무집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강성 주거가 최우선이기에 처음에 목구조 황토집과 통나무집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통나무집으로 결정한 계기는 산이실 전원마을에서 둘러본 통나무집이야말로 화학물질을 일절 섞지 않은 100% 순수 통나무만으로 지은 친환경 주택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통나무집은2년에 한 번 외부에 오일스테인을 도포塗布해야 하지만, 통나무집에서건강하게 사는 혜택을 누리려면 그 정도 노력은 감수해야죠.”

경사지에 단을 높여 집을 앉힘으로써 전망과 쾌감이 일품이다.

오래전 SBS에서 방송한 환경 스페셜‘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에서 일본인이 꼽은 건강 주택이 바로 통나무집이며, 여론 조사 결과 일본인의 꿈 1위가 통나무집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나무집은 무공해 자연 소재(웰빙 주택), 삼림욕 효과(피톤치드, 에코 힐링), 나무의 숨구멍인 기공氣孔을 통한 공기 유입(한지와 같은 공기 정화 및 자연 가습 작용),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집(,난방비 절감 효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쾌적성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 집의 설계는 대부분 정효순 씨가 시공사 강석찬 대표의 도움을 받아가며 완성했다고 한다.
 
하드보드지로 집 모형을 세 번 만들었어요. 내 집이니 내가 살기 편하고 내가 한 번쯤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요. 이 집 말고 또 집 지을 일은 없을 거 같으니까요. 처음에 안방과 주방을 전면에 배치하다 보니 좌우측 면이 길어지면서 평수가 너무 크게 나왔어요.

그러자 주변에서 큰애가 군대에 갔고 딸도 고교 2학년생이니까 조만간 대학에 진학해 외지로 나가면 부부 둘만 살기에 공간이 너무 커지고, 그러다 보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은 물론 죽은 공간이 많이 생긴다고 말렸어요. 그래서 중앙에 앞뒤로 거실과 주방/식당을 두고 좌우로 안방과 구들방을 드린 공간 배치가 나온 거예요.”

화목 보일러와 다가올 겨울에 땔 참나무 장작

좌측에 배치한 안방 전면 벽체와 천장이 모두 통나무집에서 보기 어려운 팔각형이다. 68사각 통나무다 보니 입면을 90도 각으로만 가면 너무 딱딱해 보이기에 안방 전면부를 팔각형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기계식 사각 통나무의 너치Notches 홈 가공은 제조 기술의 한계상 90도각을 이루는데, 정일품송에서 45도를 비롯해 다양한 각으로 너치 홈을 가공하는 기계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이 집에 적용한 것이다.

1층 평면도
천연 소재인 통나무의 질감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거실

통나무집과 구들방의 어울림
우측면에 드린 작은 방은 한옥에서나 봄 직한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구들방이다. 정효순 씨는 전원에 지은 집인 만큼 방 하나쯤은 구들방으로욕심을 냈다고. 

구들방

“사람이 병을 앓는 게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지만,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순수 황토만으로 바닥을 마감한 구들방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그만이에요. 얼마 전에 아들이 휴가 나오느라 황토 바닥에 임시로 장판을 깔았지만, 전자파를 발산하는 가전제품도 하나 없고 바닥에서 원적외선을 벽과 천장에서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방이에요.

어릴 적 아버지가 아궁이에 불을 때 가마솥에 쇠죽을 끓이는 집에서 살던 기억도 나고요. 시내에서 살 때는 꿈도 못 꿨지만, 이곳이라면 방 하나쯤은 구들방을 드리는 게 괜찮다 싶었어요. 겨울철이면 남편이 구들방과 화목보일러에 땔 참나무 장작을 패느라 마당쇠로 변하지만요.”

주방/식당을 전면 안방과 거실 뒤에 걸쳐 넓게 뽑았다.
팔각형으로 벽체와 천장을 디자인한 고가 높은 안방.
겉만 팔각에다 베이 윈도우를 단 주택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2층은 둘째 주희 양의 공간으로 방 하나와 반신 욕조를 들여놓은 건식 화장실, 전망 좋은 발코니가 있다. 홀 한쪽에는 주희 양이 장학금 을 모아서 산 피아노가 놓여 있다.
 

2층 평면도
피아노실로 꾸민 2층 홀

“딸이 전원으로 오면서 가장 원한 게 피아노였어요. 빌라에 살 때는 디지털 피아노를, 그것도 음을 줄여가면서 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예요. 여기에서는 피아노를 맘껏 연주해도 주변에 피해를 줄 일이 없고, 집 안 전체가 나무다 보니 음질이 맑고 깨끗해요.”

"우리 집에서 가장 전망 좋은 방이다"고 말하는 주희 양의 아늑하고 포근한 방
2층 건식 화장실. 흰색 반신 욕조와 세면기가 통나무와 잘 어울린다.

*
지척이 산과 들이라 자연에 묻혀 지내는데 굳이 손길이 많이 가는 정원이 필요할까. 정효순 씨는 정원은 힐링 공간이라고 한다.
 
“주변에 있는 산은 내가 손을 댈 수 없기에 바라만 볼 뿐이잖아요. 반면, 정원은 내가 하고픈 대로 무엇이나 심고 또 바꿀 수도 있어요. 그자체가 하나의 힐링이에요. 화초를 심고 풀을 뽑고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지거든요. 손길을 준 만큼 화초들이 반응하며 보답하니 즐겁고요. 어제 병원에서 암 수술 후 치료 결과를 보고 왔는데 전원에서 마음 편안하게 살아서인지 이상이 없었어요.” 

2층에서 내려다 본 정원

60.0㎡(18.2평) 덱은 마당위의 마당이다.

전원 속 통나무집 생활에 가족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주희 양은 이곳으로 이사하고서 3일 만에 혼자서 자전거를 배웠는데, 지금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 탐험을 다닌다. 체험을 통해 스스로 마을의 일원임을 깨닫는 중이다. 작년 가을에 단호박을 수확하는 곳에서 그걸 한 망태기 사서 자전거에 싣고 왔다고 한다.

임형만·정효순 부부는 시내에서 살던 집은 단지 아침에 일하러 나갔다가 저녁에 잠자러 들어오는 숙박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면, 전원 속 통나무집은 일상생활 그 자체라고 한다. 이들 가족을 통해 전원에서의 삶이 가족의 화목과 건강에 얼마나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정면에서 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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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전원주택】 요양과 전원 생활을 위한 통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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