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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는 금남정맥(錦南正脈)의 중심에 계룡산이 있고 이 산자락을 감싸고 흐르는 금강이 있어 풍광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역사상 아주 중요한 역사무대가 되곤 했다.

공주는 문주왕 원년(475)에 하남 위례성에서 천도하여 64년 간 백제의 도읍지였다. 지금도 무령왕릉과 공산성 같은 상징적인 백제유적이 이를 웅변해 주고 있다.

또한 여러 개의 박물관과 4만여 명의 학생들이 면학에 열중하는 문화 교육의 도시이기도 하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2시간, 천안에서 좀 더 내려가면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도로가 나온다. 정안 I.C를 빠져나와 논밭길을 달리다 보면 공주시 우성면 단지리 문화마을에 이른다.

공주에서 처음으로 목조주택 시공을 하며 친환경적인 주택사업을 시도한 드림우드의 이용택 사장을 만났다. 우성문화마을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 새하얀 목조주택은 그와 그의 부인 홍양래 씨 그리고 두 아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다.

분양 관련 업무를 해왔던 이 사장이 집짓는 일을 결심한 것은 (주)나무와 삶의 최원화 실장과의 인연에서 비롯했다.

‘목구조주택을 제대로 짓는 방법을 널리 알리자’는 이념을 가지고 목조주택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그에 대한 신뢰가 건축의 세심한 부분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100년 살 집을 짓기 위한 노력
이 사장은 1999년 평당 23만 원에 대지 151평을 구입했고 ‘내 손으로 완성한 첫 작품’을 위해 한 걸음 발을 내디뎠다.

공사는 같은 해 8월에 시작해 4개월 동안 진행했다. 기초배관공사 후, H빔과 2″×4″경량목구조를 이용해 기초공사가 완료됐다.

설계는 복층 개념의 실속 있는 건축에 중점을 뒀다. 단열재와 석고보드를 이용한 벽체작업을 진행했고 가세작업도 완료했다.

이후 2층 장선 설치 및 더글러스보 작업과 1, 2층 벽체의 작업을 끝냈다. 방수 시트 설치 및 창문설치와 벽난로 시공으로 건축을 마무리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부부침실과 자녀방, 드레스룸이 있는 화장실로 구성했으며, 2층엔 보조거실과 자녀 방이 있다. 내부는 실크벽지와 루바로 마감했고, 거실바닥엔 강화마루를 깔아 목조주택의 분위기를 더했다.

시스템 창호를 이용해 단열에 신경을 썼고, 섬세한 몰딩을 이용해 꼼꼼히 마감했다. 계단 아래 통로에 문을 내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집안 구석구석의 인테리어는 부인 홍 씨의 솜씨다.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한 새하얀 외관에 진갈색 창틀로 포인트를 줬고, 현관 옆으로 넓게 자리한 덱(Deck)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 있던 이들에게 전원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았다. 부녀회 및 마을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라도 그러하듯 원주민하고의 마찰도 있었기 때문.

하기에 “무엇보다 동네 인심이나, 성격을 파악하고 조화롭게 동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주인은 조심스레 충고한다.

집을 짓다 보니 집 앞으로 자재가 쌓여 있고, 수시로 작업차량이 들고나서 정원을 가꿀 겨를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촬영차 앞마당을 정리했으니, 새 봄이 되면 나무도 심고 꽃도 가꾸며 예쁜 정원을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목조주택이 건강회복에 한 몫
환경친화적인 목조주택의 시공을 가장 만족해 하는 사람은 부인 홍 씨다.

위암수술을 받으며 병마와 싸워 온 그는 이곳으로 이사온 후, 만성두통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건강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며, 나무향내가 나는 쾌적한 환경은 건강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규격화된 자재를 이용하는 목구조주택은 공사기간이 짧아 경제적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평균 내구 연수가 100년 이상을 자랑한다. 목재 자체로 단열 및 보온 성능이 우수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며, 자동적인 습도 조절로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한다.

이는 수십 년 동안 북미지역에서 주택 건축의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으로 채용되어 보편화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주택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곳 사람들에게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게 사실이다.

“처음 집을 지을 때, 어떻게 집이 올라가는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더군요. 게다가 저렴한 시공이 가능한 조립식 주택이나 조적조 건축형태가 보편화 돼 있는 이유도 한몫 하죠.

황무지를 개척해서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라며 이 사장은 굳은 의지를 내비친다.

그가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의 체계적인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정직한 건축을 위한 집짓기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마당을 하얗게 덮은 함박눈을 반가이 여기는 이들 부부의 웃음 속에서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듯했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주 인터뷰(부인 홍 씨)

조금 야위어 보이는데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 큰아들이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게 됐던 때가 있었어요. 저도 평소 소화가 잘 안되었던 터라 검사를 받아봤죠. 좀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와 함께 위암이라는 판명을 받았어요.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완치될 수 있었죠.

아무래도 몸이 아프면 가족들에게 소홀했을 텐데…
- 저는 평소 몸이 약해서인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죠. 나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신경질도 많이 내고 가정일도 힘들 때가 많았어요. 신기하게도 이곳으로 이사와 진통제를 끊을 수 있었어요. 이젠 웃는 엄마가 되어 있죠. 수술 회복도 빨라졌고, 건강이 훨씬 좋아졌으니까요. 저희가 집짓는 일을 하니까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목조주택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한 저로서는 과히 놀라울 정도였어요.

다시 아파트 생활을 권유한다면?
- 다시 아파트에 들어가 살라면 전 손사래를 칠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 크게 듣고, 가끔은 아이들을 키우며 언성을 높일 수 있는 이곳이 사람 사는 곳 같으니까요.(웃음)

■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단지리
·건축형태 : H빔 + 2″×4″ 경량목구조
·부지면적 : 151평
·건축면적 : 45평
·실내구조 : 1층 - 부부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방1
2층 - 거실, 방2, 발코니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바
·천정마감 : 목조노출, 루바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 320만 원

■ 설계·시공 : 드림우드
(041-855-3144, www.dreamwoo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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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건축의 결정체, 공주 45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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