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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집을 지으려면 건축가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건축가 대신 호흡이 잘 맞는 시공사를 선택했다. 천연 대리석에 프렌치, 클래식, 모던 스타일을 우아하게 믹스 매치한 맞춤형 집 중정에는 아내를 위한 정원이 있다. 꽃과 식물을 잘 키워보려고 만든 곳에서 오히려 평온을 얻었고, 인천광역시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집’이 됐다. 영종도 바다를 배경으로 150여 평 대지 위에 완벽한 내진 설계로 잘 지은 집,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의 집 이야기를 담았다.

글 | 이종수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TG건설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
대지면적 500.71㎡ (151.73평)
건축면적 346.43㎡(104.98평)
연면적
346.43㎡(104.98평)
지하 82.50㎡ (25평)
1층 263.93㎡ (79.98평)
건폐율 48.92%  용적률 48.28%
지역지구 제2종 전용 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 콘크리트
설계기간 7개월
공사기간  9개월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티타늄
외벽 - 천연 대리석
내부마감
내벽 - 실크 벽지, 천연 페인트, 석고보드 위 도장             
바닥 - 홍송 15mm  대리석 위 홍송 마루
천장 - 질석 벽지, 일본 다이 껜 화산재 아트월
창호 - 로이유리 창호 및 LG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징크, 아연도 징크 강판 스트로폼 150mm 내단열 방식
외벽 - 대리석 30mm, 열반사 벌크형
단열재 40mm 
내벽 - 아연 스트로폼 150mm
주방기구 시스템 주방
위생기구 대림, 로얄토토
조명기구
침실 - 이태리 상들리에
주방 및 거실 - 100W LED 5구 조명
설계 및 시공 TG건설 031-434-1825, 010-8768-7769

단독 주택에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사람들은 땅부터 물색한다. 풍광 좋고,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곳. 적당한 땅을 발견하면 과연 어떤 집이 좋을까 고민하며 건축가와 시공사를 알아본다. 건축가에게 설계 도면을 받고 시공사를 선정해 집을 짓기까지 몇 달의 과정을 거쳐 골조를 마감한 뒤에는 가구·벽지·조명등·패브릭·스위치 커버 등 집을 집답게 만들어주는 세부 선택 사항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의 취향을 가장 많이 드러낼 수 있는 바로 이 과정에서 집주인 대부분은 지치고 힘이 빠진다.

트인 ㅁ자형 단층 집이지만, 집의 규모만큼 복도가 유난히 길다. 왼쪽으론 중정이 있고, 그 안에는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 TV 오른쪽 공간은 건축주 부부의 침실이다.
거실 옆으로는 바와 주방 그리고 다이닝룸을 마련했다. 후드를 150%로 설계해 음식 냄새가 배지 않도록 했다. 주방 양 옆에는 중정과 회의용 거실이 있어 동선이 탁 트인 느낌이다.

건축가가 설계한 후 시공사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대부분 집주인의 몫이요, 야심 차게 스크랩해둔 특정 스타일을 요구해봤자 한정된 예산으로는 어림없다는 볼멘소리만 되돌아오기 일쑤다. 건축가가 설계한 구조적이며 심플한 마감은 살릴 수 있지만 스타일이 보이지 않는 집, 이는 바로 건축가와 시공사 사이에 건축주의 공감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 중구 영종도 바다와 근접한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공사 기간 내내 오히려 즐거웠다고 했다.

“전에 살던 집을 맡은 시공사 김태규 대표에게 자문을 얻기 위해 전화를 걸었죠. 급하게 서두를 일이 아니라서 공사 기간도 넉넉하게 두고 이거 저것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어요. 김태규 대표는 이미 몇 번 집을 지으면서 제가 뭘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줄뿐더러 설계부터 시공, 인테리어 취향까지 완벽하게 구현해주니까요.”

지하까지 총 2개 층으로 이뤄진 이 집은 1층에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과 접견실과 침실 등 개인 공간이 중정을 중심으로 ㅁ 자를 따라 질서있게 배치돼 있다. 거실 벽체와 벽난로가 일체를 이루며 벽면 그 자체로 연출한 디자인이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 회의용 거실은 이 집의 접견실로 이어진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한마음으로 짓다
통상적으로 건축가가 건축물의 종합 설계를 담당한다면 시공사는 인테리어 담당자를 참여시켜 설계상 좀 더 세밀한 부분, 즉 각 공간의 미학과 기능, 개성까지 책임진다.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의 주택은 집을 설계할 때부터 함께 상의하고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함께 맞추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외주 건축팀과 내진 설계부터 함께 조율하고 시공, 내부 데커레이션까지 진행한 맞춤형 케이스인 셈이다.

영종도 바닷가 근처에 모던하게 들어선 건축주의 집은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건물 후면과 연결되는 1층 현관이 건물 전면부에서 보면 2층인 구조다. 현관을 기준으로 내실로 들어서면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펼쳐지고, 정원이 있는 중정을 중심으로  ㅁ자로 부부 침실과 프라이빗한 접견실 그리고 회의용 거실이 자리한다. 대리석 통로를 지나 내려가는 지하 공간은 부부의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실이 갖춰져 있다.

“외국에는 뒤쪽에서 보면 지층인데 앞으로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는 이런 구조의 집이 많아요. 마당과 연결되는 지층 같은 경우 거실부터 마당까지 확 트인 개방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죠. 벽으로 공간을 막는 대신 큰 가구나 가벽만으로 공간을 분리해 유기적 느낌을 냈어요.”

천연 대리석과 곡선 라인의 헤드보드, 화려한 문양의 침장까지 세미 클래식 스타일로 완성한 침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한 홍송 바닥이 인상적이다.
안방 욕실과 다이닝룸. 앤티크 오브제를 활용해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우아한 세면대를 연출했다. 욕실은 절제된 선과 색,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으로 여백의 멋을 살렸다.

실내 정원을 배치한 중정을 중심으로 주방과 조리대, 공용 공간인 거실과 독립 공간인 침실과 접견실 등으로 이어지도록 배치하고, 건축주의 바이어를 위해 소파와 커다란 다이닝 테이블을 병렬식으로 구성했다. 소파와 마주하는 가벽 앞면에는 TV를 설치하고, 뒷면에는 주방 수납장을 짜 넣은 공간 활용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또한, 아내에게 주택에 사는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남편의 바람으로 3m 이상의 높은 중정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실내 정원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예상대로 실내 정원은 하루 중 건축주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다.

“처음 집에 놀러 온 사람들은 모두 거실보다는 정원을 더 좋아해요. 위로 트인 실내 정원이 있어 폭포의 시원함과 화려한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정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주방에서부터 정원까지 동선도 편하고, 손님이 와도 야외에서 대접하는 기분이 나거든요.”

집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접견실은 박물관처럼 진열장을 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수집해온 수집품을 넣어두었다.
갖가지 수집품과 다양한 술병이름의 질서에 따라 자유롭게 정리돼 있다.

공간과 가구로 취향을 반영하다
그만큼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튼 ㅁ자 구조의 중정中庭과 프라이빗한 접견실이 있는 곳이다. 집 자체가 조그만 마을과 같은 다양한 공간이 나오도록 의도한 중정은 실내 정원을 사이에 두고 이쪽 공간에서 길 건너 저쪽 공간을 쳐다보는 구조다. 이게 묘한 기분을 준다.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선은 바라볼 수 있는데서 오는 감정이다. 같이 있는 듯하면서도 떨어져 있고, 떨어져 있는 듯하면서도 붙어 있는 느낌이다.

손님용 거실과 정원으로 이어지는 접견실은 건축주가 직접 장식장부터 맞추고 수년 동안 모은 고가의 수집품을 하나하나 정성 들여 배치한 곳이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생각할 정도로 느껴지는 접견실은 누구나 한 번쯤 누리고 싶은 호사스러운 공간이다. 각기 다른 느낌의 대리석 벽과 홍송 바닥에 맞춰 커버링을 다시 해 색상 톤을 맞추고, 장식장과 의자는 프레임을 홍송 톤으로 도장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체력단련실이 있다. 이곳에서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탁구대를 들여 전신운동은 물론 에어로빅이나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로 매일 체력관리를 한다.
지하 계단과 지하 모습

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로 매일 체력관리를 한다. 이렇게 완성하기까지 설계하는 데만 7개월이 걸렸고, 집을 짓는 데도 9개월이 흘렀다. 가구와 패브릭 세팅, 메뉴 준비 등으로 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콘셉트와 크기가 모두 다른 방은 모두 건축주 부부가 직접 연출한 것. 공간 구성은 물론 마감재, 가구와 욕실 수전 하나까지 모두 직접 골랐다.

“건축 단계부터 서로 조율해나가 디자인 면에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시공사와는 이미 여러 차례 작업을 진행하면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웬만큼 파악하고 있었기에 한결 수월했고, 무엇보다 무조건 신뢰하고 지원해 주니 더 열심히 해줘서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중정은 실내 정원을 사이에 두고 이쪽 공간에서 길 건너 저쪽 공간을 쳐다보는 구조다. ㅁ자 형의 집으로 창밖으로 중정을 거쳐 반대편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집 안 어디에서도 자연을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았다.
주택 마당 모습

좋은 집이란 건축주의 취향이 제대로 반영된 공간이다. 하지만 취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취향이 어떠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집 짓기에서 전제되어야 할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궁합, ‘척 하면 척’ 알아듣는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또한, 까다로운 취향을 고려한 인상적인 공간은 평소 상대방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취향에 꼭 맞는 ‘집’을 선물 받은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매일매일 근사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이란다.

건축주 부부와 TG건설은 벌써 세 번째 인연이다. 이처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설계 당시부터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구조, 마감재는 물론 가구, 패브릭 등 세세한 부분까지 테마를 잡고 진행해 만족도가 높다.
주택 좌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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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주택] 건축주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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