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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목조주택의 장점과 벽돌주택의 중후한 멋을 더한 집. 듬직한 느티나무 그늘에 앉힌 정자와 북한산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시야는 건축주가 오랫동안 꿈꿔온 전원의 삶을 한껏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글과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주)오성하우징 

HOUSE NOTE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대지면적 대지 660㎡(200평)/농지 1,500㎡(454.54평)
건축면적 124.48㎡(37.72평)
연면적 176.46㎡(53.47평)
           1층 124.48㎡(37.72평)
           2층 51.98㎡(15.75평)
건폐율 19.76%
용적률 28.01%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자연녹지지역/제한보호지역
공사기간 2014년 12월~2015년 4월 (부대시설 포함)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포르투갈)
               외벽 - 중형 치장벽돌(우성)
내부마감 벽, 천장 - 편백나무,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이태리 알파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글라스울)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19
           내벽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맞춤형 개수대
위생기구 대림

설계 (주)오성하우징
시공 (주)오성하우징 031-841-1002

벽과 천장은 밝은 마감재를 사용하고 바닥은 짙은 색의 강화마루를 이용해 안정감이 들게 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위치한 벽은 기둥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재미난 공간으로 꾸몄다.

느티나무의 꽃말은 '운명運命'이다. 운명처럼 모든 것은 이미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건축주 부부가 이곳에 집을 앉히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건축주 부부는 이미 오래전에 집지을 생각에 땅부터 매입했었다. 위치는 안주인 문종숙 씨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과 100m 내에 있는 곳이다. 군사보호지역의 농지 1,500㎡(450평)을 매입하면서, 언젠간 개발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개발 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은 없었다. 
“이사를 앞두고 아파트 생활을 이어갈지 아니면, 어린이집과 멀어져도 꿈에 그리던 전원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예전에 매입해둔 농지 옆의 대지가 매물로 나왔어요. 건물이 있던 땅이라 대지 변경 없이 집을 짓는 게 가능했죠.”

부부는 매물로 나온 대지 660㎡(200평)을 매입했다. 집터와 농지를 가로막던 담은 허물었다. 집을 짓고 자연스레 넓은 텃밭을 보유한 전원주택이 완성됐다.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에게 기대하지 않던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1층 안방
고전적인 콘셉트에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주방. 조명과 벽면 디자인으로 한껏 멋을 냈다. 다용도실의 3연동 미서기문엔 예쁜 꽃무늬가 있어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며준다.

신뢰로 다져진 인연
“시공사 김용상 대표를 만난 건 10년 전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하면서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다른 어린이집 원장에게 소개해주곤 했어요. 그동안 봐오면서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됐고, 집을 지으려고 할 때도 고민할 거 없이 김용상 대표한테 의뢰했죠.”

집을 짓다 보면 한두 번쯤 언성이 오가곤 한다.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더 조심스럽다. 그동안 쌓아온 친분에 균열이 생길 것 같아서다. 그러기엔 건축주와 김 대표와의 친분은 두터운 신뢰로 다져져 있었다. 한결같이 자신의 집처럼 정성 들여 시공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사 기간 동안 현장에 건축주가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층 홀 모습
2층은 딸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아기자기함이 담긴 공간이다.

색은 조화롭게, 용도는 다양하게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치장벽돌은 관리하기 쉬우면서 중후한 멋을 자랑한다.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중형 크기의 치장벽돌을 다양한 색으로 지루하지 않게 배치했다. 기와는 벽돌과 어울리는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다. 거실 전면부엔 적삼목 목재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넣었다. 어느 곳 하나 튀는 색 없이 나무와 흙의 색감을 조화롭게 담아내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하다.

집으로 들어서는 동선은 대문과 주차장 건물 옆에 쪽문이 있다. 대문은 거주자 가족이 이용하고, 쪽문은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이용한다. 쪽문에서 덱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이들 정서에 어울리게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본채 옆 넓은 덱과 뒷마당은 어린이집 놀이터로 이용하기 위해 계획한 공간이다. 

집 내부는 전체 짙은 나무색의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했다. 칸막이와 식탁, 중문, 몰딩도 유사한 색감으로 맞춰 통일감을 부여했다. 반면 어둡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어두운 느낌을 중화하기 위해 벽과 천장을 밝은 색으로 처리했다.

딸이 거주하는 2층은 한결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다. 방은 핑크 계열로 여성의 느낌을 담아내고, 거실은 디자인적인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젊은 분위기로 꾸몄다. 

침실은 핑크색의 커튼을 이용해 화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불교에선 인연을 연기緣起라고 한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발생하고 소멸하는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건축주와 김 대표의 우연한 만남으로 건축주 가족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공간을 얻게 됐으니, 이처럼 좋은 인연은 봄날 꽃가루 날리듯 널리 퍼지면 더없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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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전원주택】 조적인 듯, 조적 아닌,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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