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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가까이 잔디가 곱게 깔린 푸른 마당과 텃밭이 보이고, 담 너머 대복천과 운암산이 보이는 주택. 안팎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건축주의 바지런한 손길이 닿아 있어 깨끗하고 깔끔하다. 건축주 심찬식·김명옥 부부 가족의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울산 경량 목조주택이다.

이상현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지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복리
용도지구/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기반시설부담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803.00㎡(242.90평)
시공면적 144.81㎡(43.80평, 포치와 창고 포함)
연면적 117.28㎡(35.47평)
건폐율 19.56%
용적률 15.84%
설계기간 2016년 10월 ~ 11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2월
건축비용 2억 2천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싱글
              외벽 - 테라코트 플렉시텍스, 스트리아 사이딩, 파벽돌
              데크 - 목재
내부마감 천장 - 한솔 스토리월 그레이카말라
              내벽 - Z:IN 베스티, 테라피
              바닥 - LG하우시스 하모니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R-32
            외단열 - 그라스울 R-21
            내단열 - 그라스울 R-19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LSFD트렌드
위생기구 원피스

설계 및 시공  지성하우징 02-598-8504
http://지성하우징.kr

울산 울주군 대복리의 주택에는 심찬식·김명옥 부부와 둘째 딸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다. 부부는 50대 중반에 집을 지을 생각으로 부지를 미리 사두었는데, 애초 계획보다 빨리 짓게 됐다.

“첫째 딸이 결혼을 발표한 날 저녁에 남편과 와인을 마시는데 남편이 ‘결국엔 우리 둘만 남는데 거기로 갈까’라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곤 이튿날 살던 아파트를 덜컥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은 거예요.”

아파트는 부동산에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매가 이루어졌다. 설계와 시공은 남편이 지인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여러 업체를 알아보고, 그중 디자인이 맘에 들고 시공 실적이 풍부한 곳에다 맡겼다. 설계 당시 집을 복층으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가족의 생활방식과 관리적인 측면을 고려해 단층으로 짓기로 했다.

평면도

유지관리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아내는 주택이 계획대로 서는지 확인하고자 매일 같이 건축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소장을 비롯한 빌더들이 꼼꼼하고 튼튼하게 집을 짓는 것을 보면서 아내는 내 집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경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잔금을 지불하고 예정일보다 일찍 새 집으로 입주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집을 짓는 것을 보면서 안심했어요. 현장 소장님도 꼼꼼하시고, 요구 사항은 바로바로 해결해 주시더라고요. 아파트가 생각보다 빨리 팔리기도 했고, 새 집에도 들어가고픈 마음이 커서 예정 입주일보다 먼저 들어왔어요.”

천장을 높여 외지붕을 얹은 거실. 백색을 기본으로 그레이색 계열의 벽지를 사용해 깔끔한 느낌이 든다.
주방은 11자로 배치하고 옆에는 보조주방으로 사용하는 다용도실이 있다. 바로 앞에 테이블을 두어 불필요한 동선을 줄였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대면형으로 배치했다. 시야가 넓어 답답함이 없다. 또한 요리를 하면서 거실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기도 편하다.

인테리어는 대부분 건축주가 직접 선택했고, 가구는 될 수 있는 대로 기존에 쓰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벽지와 조명 등은 서울에 있는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골랐어요. 주방 가구는 광주까지 가서 보고 골랐고요. 전자레인지나 거실과 안방의 커튼은 사용하던 것들을 가져와 따로 구매하진 않았어요.”

거실 옆에 자리한 공용화장실

프라이빗 공간의 극대화
부부가 설계 시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프라이버시 확보였다. 첫 번째는 동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 왕복 2차선 도로가 있고, 대문이 있는 북쪽으로 보행자 도로가 있어서 외부의 시선 차단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둘째 딸이 유학에서 돌아왔고, 시집을 갔어도 첫째 딸이 자주 방문하기에 사적공간에 대한 프라이버시 확보가 필요했다. 집을 도로가 있는 동쪽과 북쪽을 등지고 실개울과 산이 있는 서쪽을 바라보도록 ‘ㄷ’자로 배치한 이유다. 그래서 대문에서 보면 마당이 없는 집처럼 보인다. 마당과 데크를 안쪽 깊숙이 프라이빗 공간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현관에서 우측 편에 위치한 둘째 딸의 방. 하얀색 벽지와 가구를 배경으로 분홍색 책상이 딸의 방임을 나타낸다.

현관에 들어서면 중문을 열고 좌우로 방향을 전환해야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 좌측이 거실과 주방/식당이고, 우측 안쪽이 화장실을 사이에 둔 두 개의 자매 방이다. 그리고 좌측 안쪽에서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복도 좌우로 세탁실과 드레스룸, 서재가, 안쪽 깊숙이 화장실이 있는 안방이 나온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동선 배치이면서 냉난방비를 고려해 모든 침실을 햇빛이 잘 드는 남향으로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안쪽 복도

거실은 집의 중심 공간인 만큼 면적을 넓게 할애하고 복층주택의 오픈 천장처럼 고를 높임으로써 한결 시원스럽다. 또 마당을 향한 천장 부분이 높도록 외지붕을 얹어 시선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흐르게 했고,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가 한결 고급스럽다. 현관과 주방/식당, 거실 가까이 공용 화장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은 거실 대면형이며 가구를 11자로 배치하고, 그 사이에 보조주방을 겸하는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이 있다.

안방.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제일 안쪽에 배치했고, 남향과 대복천을 향해 2개의 창을 냈다.
남편의 공간인 서재. 창밖을 바라보면 언제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집의 외부는 옅은 검은색의 스트리아 사이딩과 백색의 테라코트 플렉시텍스, 알록달록한 파벽돌로 마감해 모던한 입면에 입체감을 더했다. 대문 안쪽으로 걸어들어오면 정면으로 마당과 텃밭이 보인다. 집 둘레에 주변 경관을 고려해 황토색과 회색의 블록을 섞어서 담을 낮게 쌓아 마당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었다. 현관과 거실로 이어지는 부분에 데크를 설치하고 나무로 만든 테이블을 배치해 전원의 운치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건축주는 집을 지으면서 마당 옆에 텃밭도 조성했다. 부부는 농사가 처음이라 이웃들을 따라서 이것저것 심었다고 한다.

“밭을 갈고 멀칭까지 하니 하루해가 너무 빨리 갔어요. 재배한 각종 채소랑 과일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데크에서 식사를 할 때 바로 따서 먹으니 운치도 있지만 싱그러운 맛이 그만이에요.”

텃밭은 40평 정도로 큰 편에 속한다. 텃밭 가꾸기가 노고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년에는 가족이 먹을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화단을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대복천에서 바라본 전경

*
낮에는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견 2마리를 산책시키고 목욕시키고, 저녁에는 데크에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아파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일들이 날마다 펼쳐진다고 한다. 이러한 생활에 둘째 딸은 매일 ‘행복하다’고 말하고, 전원으로 이주한 후 첫째 딸과 사위도 놀러 오는 횟수가 잦아졌다고 한다. 전원에 오면서 입양한 삽살개는 키가 벌써 무릎 선을 넘었다. 그에 따라 건축주가 느끼는 전원생활의 즐거움도 날로 커지는 듯하다.

데크 위에 목재 테이블과 지인이 선물한 평상을 두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축주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주택 우측에 넓은 텃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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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원주택】 행복을 더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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