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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이 우거지는 여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그림 같은 집 한 채를 만났다.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건축주 공호진, 서선정 부부가 유럽의 감각, 그 중에서도 여자의 감성을 담아 직접 디자인한 세컨드하우스다.

글과 사진 박치민
취재 협조 뉴타임하우징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대지면적 1,204㎡(364.85평)
건축면적 118.09㎡(35.78평)
연면적 249.70㎡(75.67평)
          1층 111.00㎡(33.64평)
          2층 55.90㎡(16.94평)
          지하 82.80㎡(25.09평)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설계기간 3개월
공사기간 3개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외벽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내부마감 벽,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북미산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벽 - 글라스울, EPS 50㎜
설계 (주)예일건축사사무소 070-8796-9516
시공 뉴타임하우징 1599-4169 www.newtimehousing.com

한적한 언덕 위에 자리한 집.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정면에는 남한강 줄기 너머로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건축주 공호진, 서선정 부부가 이곳 부지를 구입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근처 친구 부모님 댁에 놀러왔다가 무언가에 끌리듯 한 눈에 반해 지금의 부지를 매입했다.

집은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계획했다. 틈나는 대로 터를 다졌으며, 집 앉힐 자리와 정원부터 구상했다. 사업상 해외를 자주 방문하는 호진 씨는 세계 각국을 다닐 때마다 그 나라의 특색 있는 집들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 작지만 실속 있는 아시아의 집들, 기능면에서 뛰어난 북미식 주택들도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중부 유럽의 묵직하면서도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지닌 집들이었다. 그렇게 직접 보고 느낀 여러 나라의 집 구조와 인테리어들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고, 집의 콘셉트가 잡힐 무렵,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집 설계에 착수했다. 부지를 구입한 지 무려 6년 만이었다.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 어느 공간에 머물러도 창을 통해 외부 풍경이 보인다.
2층에서 바라본 거실

, 부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다
시공은 뉴타임하우징에 맡겼다. 오랜 경력이 말해주듯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담을 거듭할수록 단순한 이익 추구만이 아닌 건축주를 위한 진정성이 전해졌다. 그리고 건축주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1층 주방/식당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앙에 놓아 동선을 줄이고 가사의 효율성을 높였다

세부적인 설계는 전문가인 건축가에게 맡겼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호진 씨가 직접 설계했다. 그동안 보고 느낀 집들을 종합해서 내부 동선과 각 위치에 따른 공간 배치, 창문의 방향과 크기들을 손수 그려나갔다.

집은 전망 좋고 채광 좋은 남동향에 앉혔다. 실내 주 동선은 가로로 길게 구성하고, 공용 공간인 거실을 동선 중앙, 정면을 향해 전진 배치했다. 흔히 편의를 위해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계하기 마련인데, 호진 씨는 복도 끝에 층계를 둬 거실과 주방을 구분했다. 그래서 두 공간이 하나로 이어진 듯하면서도 서로의 시야는 방해함이 없어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1층 부부침실. 고풍스런 실크벽지로 담백하면서도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욕실 위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보통 욕실은 동선을 고려해 실내 안쪽으로 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양평 주택은 현관 옆, 2층 테라스 바로 밑에 욕실을 뒀다. 거실이나 테라스에서 바라보던 전경을 욕조에 몸을 뉘인 채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욕실. 거실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을 욕조에 몸을 뉘인 채로 감상할 수 있다. 멀리 산등성이와 눈높이를 마주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도 문제없다.

높은 지대에 집을 앉혔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는 일단 확보한 셈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 뷰를 고려한 내부 설계를 했습니다.”

공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다
유럽 주택은 무엇보다 확보를 우선시한다. 기능보다 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뷰에 따른 주택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양평 주택 또한 높은 고도를 확보한 만큼 부담 없이 집 안 곳곳에 널찍하게 창을 둬 외부 풍경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오픈천장으로 시원하게 개방한 거실은 물론 주방에도 3면 모두 창을 둬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다채로운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식당에 앉아 복도 끝을 봐도 뒷산의 푸름이 보인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계단실

뷰를 위한 설계는 2층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2층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지만 외부를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동일하다. 양 끝에 위치한 침실도 각 면마다 큼직하게 창을 내 밝고 화사하다. 오래 머물러도 답답함이 없다. 2층 복도 가운데, 북쪽에 위치한 방은 정면과 측면 모두 창을 낼 수 없어 천장을 뚫고 스카이라이트 창문을 달았다. 낮에는 이곳으로 햇살이 수직으로 쏟아지고,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별을 감상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이기도 하다.

북쪽에 위치한 방은 천장을 뚫고 벨룩스 천창을 달았다.
동쪽에 위치한 침실

잠시 쉬었다 가는 별장이지만, 머무는 동안은 어느 공간에서든 자연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있지만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공간 배치를 하고 창을 설계했습니다. 정원에도 층을 둬서 널찍하게 조성했고요.”

각 공간마다 자연을 끌어들였다면, 인테리어는 그 자연에 걸맞게 단순하면서도 조형미 있게 연출했다. 조명과 소품, 몰딩의 디테일한 문양 하나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배치하고 새겨 넣었다. 그래서 언뜻 보면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볼수록 섬세하고 시선은 더없이 편안하다. 앞서 말한 유럽의 묵직함과 여성의 아름다움이 함께 곁들여져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공간이 연출된 것이다.

“인테리어 또한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위적이거나 과한 장식은 피하고 작은 것 하나 디테일하게 꾸며 은은한 멋이 나도록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인테리어의 핵심은 외부 풍경, 자연이니까요.”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언덕 위에 자리한 집은 높은 고도를 확보해서 근경은 물론 원경에도 시야에 막힘이 없다.
스페니쉬 점토기와, 스타코플렉스, 파벽돌로 마감한 주택은 주위의 초록과 묘하게 어울려 단정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주택의 후면
주택 전경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여자의 감성을 담은 유럽식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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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여자의 감성을 담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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