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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동남쪽으로 치마폭을 살포시 늘어뜨린 군자산 기슭 마을에 들어선 152.2(46.0) 복층 경량 목구조 주택. 군자산 봉우리를 하나 툭 떼어 앉힌 듯 도드라져 보인다. 공직 생활 정년을 앞둔 건축주가 노후를 건강하고 쾌적하게 보낼 요량으로 지은 안식처다. 주변 환경, 집터, , 마당, , 정자, 퍼걸러 이 모든 것이 한데 아우러져 건축주 부부의 전원생활에 알콩달콩 재미를 더한다.

· 사진  윤홍로 기자

마을 길에서 대문까지, 또 대문에서 현관까지 진입 동선을 사선으로 내 아기자기하다. 주택은 관입 부분이 많은 벽면과 높고 낮은 지붕 선으로 입체 감이 빼어나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679.0㎡(205.3평)
건폐율  19.9%
용적률  18.4%  
건축면적  135.1㎡(40.8평)
연면적 152.2㎡(46.0평)
           1층 107.9㎡(32.6평)
           2층 17.1㎡(5.2평)
           차고 27.2㎡(8.2평)
외벽마감  방부목 채널 사이딩
내벽마감  루버(거실), 벽지(방)
지붕재  아스팔트 슁글
바닥마감  강화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설계  도원건축사사무소
시공  아란케빈 031-865-6501

생물체는 모두 햇살을 받아 비로소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햇볕이 잘 드는 집엔 의사가 들어올 필요가 없다' 서양 속담도 있지 않은가.
 
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햇골에 정남향으로 앉힌 152.2㎡(46.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은 그런 면에서 손색이 없다. 남쪽으론 추수를 끝낸 논과 나지막한 산이, 동남쪽으론 저 멀리 기찻길과 첩첩한 산이 낮게 내려앉은 하늘을 배경 삼아 시원스레 펼쳐진다. 전원의 정취를 마당과 집 그리고 마음에 담은 전원주택, 건축주 부부에겐 자연과 집과 사람이 소통하는 안식처인 셈이다.
 
건축주는 공직자로서 정년을 앞두고 자연인으로서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고자 전원생활을 준비한다. 장성해 슬하의 품을 벗어난 두 아들을 위해서도, 특히 첫째 아들이 갓 얻은 손주를 위해서도 아파트보다 전원주택이 낫다는 판단도 한몫한다. 다락방처럼 꾸민 2층 17.1㎡(5.2평)는 손주를 배려한 것으로, 숨바꼭질하듯 숨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습성을 반영한 공간이다.  

넓은 덱만큼이나 박공지붕의 처마 선을 길게 뽑아 실용성과 기능성에다 여유로움까지 더했다
천장을 높이고 창을 넓게 낸 거실엔 쾌적하고 따듯한 기운이 감돈다. / 거실 후면에 천장의 높이를 달리해 주방/식당, 계단실, 수납공간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안방엔 평천장 일부분을 파고 반달 창을 달아 맑고 고운 햇살이 깊숙이 파고든다. / 집 안에 자연을 끌어들이듯 아트월을 제외한 모든 벽체와 천장을 목재 루버로 마감했다

건강한 집, 건강한 삶
건축주는 집터를 마련한 후 조망과 채광 실용에 주안점을 두고 부지를 조성한다. 집터는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고, 전면은 마을 길과 접하며, 전면과 우측면이 경사를 완만하게 이루는 형태다. 이러한 집터에 안정감을 주면서 조망을 확보하고자 전면과 우측면을 높이고, 그 둘레에 한탄강 곰보돌로 통하는 현무암으로 석축을 쌓는다. 또한, 전면에서 대문까지 사선으로 진입로를 내고 맷돌과 잔디, 관상수로 꾸며 외부 간섭은 피하면서 드나듦에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전면 우측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그 위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자연을 주제로 바비큐나 차를 즐기는 공간으로 퍼걸러를 설치한다.
 
넓은 마당 후면에 단을 높여 정남향으로 주택을 앉혀 집 안 가득 가깝게는 마당을, 멀게는 들과 산과 하늘을 담는다.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을 좌우 측으로 물리고 거실과 2층 다락방 지붕을 앞뒤로 포개고 좌우 측에 까치창 지붕을 설치해 입면에 부피감을 준다. 아울러, 우기에 실용적인 데다 보는 재미까지 더하는 눈썹 처마를 거실과 좌우 측 각 실의 창에 덧댄다. 황금색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박공지붕, 방부목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 전면에 넓게 뽑은 덱 등 한눈에 전통 경량 목조주택임을 짐작하게 한다.

돌과 나무와 화초 그리고 텃 밭, 울타리 속 자연이 건축주와 함께 호흡한다.
마당보다 집을 높게 앉혀 자연을 끌어안듯 좌우로 펼쳤다.

 
건축주는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고자 짓는 집이니만큼 처음부터 건축구조를 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 목구조로 정한다. 시공사에서 동두천에 지은 경량 목조주택을 방문한 후, 그 집주인에게 소개받는다. 설계 및 시공 협의 과정에서 요구한 사항은 거실 천장고를 높이고 창을 넓게 낼 것, 방은 침실 기능에만 한정할 것, 외관은 지붕 선에 높낮이를 주어 먼발치에서도 도드라져 보이게 할 것 등이다.
 
공간은 기능과 유지 관리를 고려해 가운데 전면에 거실과 침실을, 후면에 다용도실과 주방, 욕실을 배치한 구조다. 1층 우측에 안방, 거실, 식당, 다용도실, 보일러실을 한 덩어리로, 좌측에 공용 욕실과 작은방을 한 덩어리로 엮어 동선을 단순화한다. 1층 현관과 계단실로 이어지는 2층 다락방도 마찬가지다. 주택의 실내 이미지를 좌우하는 거실은 건강하고 쾌적하며 밝은 느낌을 강조하고자 아트월을 제외한 벽체와 천장 모두 목재 루버로 마감하고, 전면 창 위에 반달 창을 계절별 채광 조건을 고려해 달아낸다. 해가 산 너머로 꼬리를 쉬이 감추는 계절임에도 밝고 화사한 기운이 집 안 깊숙이 스며드는 이유다.

지하 주차장 상부를 활용해 조성한 퍼걸러
집 전면에 덱을 넓게 깔고 우측에 정자를 놓았다.

넓은 마당에 단을 높여 정남향으로 주택을 앉힘으로써 집 안 가득 가깝게는 마당을, 멀게는 들과 산과 하늘을 담았다.

건축주는 "일주일 전만 해도 거실 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누렇게 여문 벼의 황금빛 물결로 가득했다"면서 "그때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리곤 "먼발치로 보이는 들판을 가르는 기차, 밤이면 점점이 줄을 잇듯 늘어선 길가의 방범등이 연출하는 풍광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도시에선 소음과 빛 공해를 유발하는 기찻길과 방범등도 전원에선 너른 들녘과 어우러지면 멋진 원경을 연출한다.
 
전원주택에 입주한 후 건축주는 몸무게가 3㎏ 정도 빠졌단다.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에선 화초며 텃밭을 가꾸는 등 몸을 움직일 일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뿐만 아니라 연천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자산을 오르는 일로 아침을 맞고 10여 분 남짓한 직장까지 도보로 출퇴근한단다. 건축주에게 전원생활은 곧 다이어트인 셈이다.
 

마당보다 집을 높게 앉혀 자연을 끌어안듯 좌우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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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원주택】 맑고 부드러운 햇살 머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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