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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으로 남의 집을 방문할 때면 잠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간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포치가 바로 그런 여유를 담은 공간이다.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지 않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기도 하다. 포치는 한 사람이 설수 있는 협소한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여럿이 함께 머물 수 있게 넓은 공간으로 꾸미기도 한다. 세종시에 위치한 이 집은 마당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일자 형태로 집을 계획하고 전면을 포치로 설계했다. 집은 계단에서 올라오는 손님을 환영하듯 길게 뻗은 포치로 풍부한 표정을 담았다.
 
·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
위치  세종시 장군면
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대지면적  643.00㎡(194.84평)
건축면적  120.30㎡(36.45평)
연면적  200.22㎡(60.67평)
            지하 24.00㎡(7.27평)
            1층 120.30㎡(36.45평)
            2층 46.92㎡(14.21평)
            다락 9.00㎡(2.72평)
지붕재  테릴 점토 기와
외장재  스타코, 치장석
내장재  실크벽지, 자기질 타일
바닥재   강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창호재   알파인 창호(미국식)
지붕 단열재  글라스울
·외 단열재  글라스울
설계  대전 문건축사사무소 042-826-3513
시공  에즈 더하우스 

세종시가 부상하면서 주변 지역까지 관심의 폭이 늘었다. 강철훈(54)·이미희(52) 건축주 부부가 터 잡은 청벽 전원마을은 금강변에 자리한 곳이다. 산을 깎아 조성한 부지라 15°의 경사가 있어, 지하주차장 위에 집이 앉힌 듯한 모양이다. 주차장 옆으로 계단을 오르면 마당이 보이면서 포치와 연결된다.

집은 전면을 감싼 아치와 붉은 지붕, 치장석을 이용해 지중해풍의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덱은 정면에서 보이는 5개의 아치 가운데 우측의 한 공간에만 난간을 설치해 넓고 개방감 있어 보인다. 그만큼 공간을 확보해 덱에서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한 구조다.

거실과 주방이 마당을 바라보는 형태다. 주방이 아트월에 가려져 거실이 더욱 커 보인다.
개수대를 가리기 위해 아일랜드 식탁의 높이를 높게 했다.
1층 안방은 거실을 넓게 하기 위해 다소 작게 꾸몄다. 강마루 바닥에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보다 넓게 보다 깔끔하게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바라보고 우측에 안방, 좌측으로 거실이 보인다. 거실은 대가족을 수용할 만큼 넓다. TV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소파와 마주 보는 구조의 시어터룸으로 꾸미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이 집의 TV는 한편에 버려진 듯이 치워져 있고 소파는 거실 창을 바라보게 -자 형으로 놓았다. 마당이 넓은 집을 꿈꿔왔던 건축주가 마당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의도는 시원스러운 거실 창 두 개가 나란히 배치된 것으로도 나타난다.
 
주방은 TV를 설치한 아트월 뒤에 숨겨져 있다. 거실 창 한 개는 바로 이 주방과 연계된다. 주방으로 눈을 돌리면 바가 먼저 보인다. 바는 최근 새로 짓는 주택에 많이 설치하는 아일랜드 식탁의 형태를 변형해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다. 풀 오픈형인 일반 아일랜드 식탁은 개수대에 쌓인 설거지거리가 그대로 노출되지만, 세미 오픈형은 개수대를 가리기 때문에 깔끔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생긴 높이 차이는 높은 의자로 눈높이를 맞췄다.

2층 계단실 입구에 중문을 설치해 독립적으로 계획했다.
자녀 방. 쪽문으로 연결된 다락을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소통 공간은 넉넉하게, 쉼 공간은 아늑하게
침실은 1층에 부부 침실 1개와 2층에 몸이 다소 불편한 건축주 아버지 그리고 자녀를 위한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1층에 공간을 계획했지만, 이웃에서 조망권 문제를 제기해 현장에서 설계를 변경하고 2층에 공간을 마련했다. 부부 침실은 살짝 좁아 보이지만,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해 넉넉하다.
 
자녀 공간은 방 안에서 쪽문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뉜 구조다. 쪽문 뒤로 딸을 위한 아담하고 아늑한 다락방을 꾸몄다. 2층 복도 끝은 건축주 아버지의 공간으로 유일하게 발코니가 딸렸다. 금강 주변 풍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소통과 운동을 위한 2층의 가족 공간은 삼면이 넓은 창으로 이뤄져 빛이 충만하고 조망이 훌륭하다.

고향의 그리움과 향수를 전원주택에 담아
‘고향’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진한 그리움과 향수가 묻어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래서인지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때쯤이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개발 아래 사라진 고향, 시골의 불편함으로 선뜻 방향을 잡지 못한다. 그 대안이 전원주택이다.

오랜 세월 주재원으로 타국에서 생활해온 건축주 부부. 생활 터전은 도시였지만 늘 고향 같은 공간이 간절했다. 그러다 부드럽고 낮은 하늘, 푸른 숲이 드리운 이곳을 찾았다. 청벽 전원마을은 세종시와 5분 거리에 있으면서 산과 강이 둘러싼 형세니 편리함과 자연을 다 갖춘 셈이다.

가족의 소통과 운동을 위한 가족 공간. 집 안의 다른 공간과 바닥과 천장을 다른 재료를 사용해 차별성을 뒀다.

집이란 옷과 같아서 내 몸에 잘 맞지 않으면 불편하다. 아무리 편리하고 쾌적하게 지은 아파트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다. 여기에 자연을 담고 쉼을 넣기도 한다. 마당이 넓은 집을 꿈꾸며 휴식이 담긴 공간을 계획한 건축주는 단순히 집을 지은 게 아니라 삶을 디자인한 것이다.

경사진 대지라 옹벽을 쌓아 마당을 만들고, 이로 인해 생긴 레벨차로 계단 옆에 지하 주차장을 마련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이어진 포치는 터널을 지나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이 들게 하고, 고풍스러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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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원주택】 여유와 배려가 담긴 포치, 표정이 풍부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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