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들어선 ‘감나무가 있던 집’이라는 뜻을 담은 시수재. 도심 속에 있는 조용하고 소박한 마을에 정남향으로 앉힌 집이다. 30년간 PD로 살아온 남편과 도예가로 활동하는 아내가 인생 중후반을 보내기 위해 계획한 집이다.
글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시이재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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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강서구 개화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215.00㎡(65.03평)
건축면적 100.19㎡(30.30평)
건폐율 46.60%
연면적 273.78㎡(82.82평)
지하 86.58㎡((26.19평), 주차장 30.09㎡(9.10평)+근린생활시설 56.49㎡(17.08평))
1층 99.22㎡((30.01평), 임차세대 2가구))
2층 87.98㎡(26.61평)
옥탑 11.93㎡((3.60평), 연면적 제외))
용적률 87.07%
설계기간 2016년 10월 ~ 1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 ~ 8월
건축비용 5억 1천만 원(부대, 인입, 조경공사 일체 포함)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 에폭시
외벽 - 1층 T24, 2층 징크 패널
내부마감 천장 - 1층 노출콘크리트, 에폭시 / 2층 천연 페인트
내벽 - 천연 수성페인트
바닥 - 자작나무 원목
단열재 지붕 - T240 압축 단열재
외단열 - T50 압축 단열재
계단실 디딤판 - 노출 위 투명 에폭시 페인트
난간 - T9스틸 위 페인트
창호 KCC 이중단열 시스템창호
현관 Colel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American standard
난방기구 대성 콘덴싱
설계 시이재건축사 이종원 010-8779-9469
시공 시이재, ㈜성지우건설
부부는 오래전부터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것을 꿈꿔왔다. 건축주는 우연히 부동산으로부터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땅을 소개받았다. 이 부지는 김포공항에서 약 5㎞ 거리에 있는 곳으로 집 주변은 조용하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자유로 등 고속화도로와 접근성도 좋았다.
부지는 김포공항 인근이라 건축 행위 시 고도 제한 적용을 받으며,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건폐율은 50% 이하, 용적률은 50% 이상 100% 이하로 신축해야 하는 <건축법>을 지켜야 했다. 건축가는 이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건축가는 ‘큐브 맞추기’를 시수재의 콘셉트로 잡았다. 주택을 정남향으로 배치해 2층 주인세대의 매스만 살짝 틀었다. 이로 인해 외부에서는 매스를 틀어 2층 거실 앞으로 돌출된 난간이 바라보인다. 층간 면적 차로 확보된 공간을 베란다로 만든 것이다. 건축가의 설계 감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실내
시수재는 철근콘크리트 다가구주택이다. 지하엔 사무실 공간이, 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한 1층엔 임차세대(2가구)가 있으며, 징크로 외벽을 마감한 2층이 주인세대이다.
주택의 우측면에 있는 출입구로 들어가면 2개의 임차 가구가 보인다. 건축주는 신혼부부나 혼자 사는 사람을 타깃으로 잡아 원룸을 계획했다. 향후 수익 창출을 생각한 것이다. 건축주는 건축가에게 주방, 거실, 방, 세탁실이 기본이고, 특히 방 안엔 옷장과 서랍이 넉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집이 작기 때문에 계절별 옷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건축주가 요구한 공간을 배치한 후 공간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2.7m의 높은 천장고를 그대로 살려 개방감을 줬다. 천장은 투명 에폭시로 마감 처리했으며, 조명 등을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줬다.
주택의 정면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주인세대 현관문이 보인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남향으로 주방부터 거실, 안방까지 일자로 연결돼 있다. 안방엔 슬라이딩 포켓도어를 설치해 욕실, 드레스룸, 화장대를 배치한 구조다.
북향엔 손님용 욕실과 세탁실 겸 다용도실이 있다. 건축가는 아내의 서구식 생활방식을 반영한 구조라고 한다. 별도의 가구 없이 붙박이장과 슬라이딩 포켓도어로 면과 면을 간결하게 구성한 점이 돋보이는 집이다.
건축주가 집을 짓기 전 몇 번 오가며 이 동네를 봤을 때, 신축한 주택보다는 주로 오래된 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동네에 새로운 주택을 지을 생각을 하니 이웃이 민원을 넣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부부는 원하던 곳에 좋은 이웃과 함께 살아갈 생각을 하니 기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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