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엉겅퀴는 6~7월에 피는 자줏빛 꽃이 아름다운 다년초 식물이다. 잎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을 따라 가시가 있어 가시 나물이라고도 한다. 어린 새싹은 한겨울 눈밭에서도 얼어 죽거나 고사되지 않고 봄까지 푸르름을 유지할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약초이다.

국내에 자생하는 엉겅퀴는 여러 종류가 있다. 원래 유럽이 원산지였으나 귀화하여 토착화된 지느러미엉겅퀴, 울릉도의 섬 엉겅퀴, 가시가 유독 크고 거친 큰 가시엉겅퀴, 나물밥이나 무침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고려엉겅퀴(일명 곤드레 나물), 지리산 해발 700m 고지 이상에서 자생하는 덤불 엉겅퀴 등이 있다. 이 엉겅퀴들은 모두 약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한다.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바이킹을 물리친 스코틀랜드 국화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에서 국화로 지정된 식물이다. 일설에 의하면, 스코틀랜드에 침입한 바이킹 척후병이 성벽을 오르던 중 엉겅퀴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이때 성벽 위 스코틀랜드 병사가 그 소리를 듣고 척후병의 침입을 눈치채 바이킹을 물리쳤다. 엉겅퀴는 이 사건을 계기로 스코틀랜드의 국화로 지정됐다.

봄철 어린 엉겅퀴 야생

활용 범위가 넓은 약초
한방에서 엉겅퀴는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장 속 유해균을 해독하는 정장 치료제로 쓰인다.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고혈압과 관절염이 있는 자들이 엉겅퀴에서 생즙을 내 마셨다. 봄철에는 나른해진 몸과 식욕을 돋우는 봄철 나물로 인기가 높으며, 일반적으로 무침, 튀김, 된장국으로 만들어 먹는다. 
가시가 많은 식물은 주로 관절에 좋은 효능이 있다. 오가피. 엄나무 등과 마찬가지로 가시가 많은 엉겅퀴도 관절염에 좋은 약초로 활용해 왔다. 

엉겅퀴는 쑥과 마찬가지로 상처가 났을 때 생것을 짓찧어 붙이면 피가 멈추는 지혈작용이 우수하다. 따라서 혈변, 혈뇨, 여성의 대하증에 쓸 수 있다.

엉겅퀴 군락

현대의학에서 주목받는 간 치료제
엉겅퀴는 현대의학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식물로, 외국에서는 이미 간염, 간경변(간경화), 기타 간질환의 보조치료제로 상용화했다.

주요 성분인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재생과 염증을 해소해, 간염이나 간경화뿐만 아니라 각종 간 관련 질병에 활용한다. 실제로 실리마린은 음주, 약물, 스트레스, 활성 산소 등으로 인한 간질환이나 병증이 깊은 황달에도 좋다. 그 의학적 근거는 실리마린 성분이 간의 주요 해독 물질인 글루타치온의 생성을 높이는 항산화물질이기 때문이다. 이 실리마린이 간에 쌓인 독을 풀고 염증을 가라앉혀 술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간을 해독한다. 실리마린은 엉겅퀴 뿌리에 많이 들어있으나, 잎이나, 줄기, 꽃에도 간 질환 치료에 약성이 있어 전초를 모두 쓸 수 있다.

자연광에서 건조 중인 엉겅퀴

담석은 담낭암의 주요 원인이다. 엉겅퀴는 담도의 조직을 회복하고 담석의 생성을 억제해 담낭암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암센터에서는 엉겅퀴의 주요성분 중 하나인 실리비닌 추출액이 폐암에도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렇듯 엉겅퀴는 간과 담낭, 폐암에도 좋은 실리마린과 실리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엉겅퀴 차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지나친 약물 남용, 음주로부터 지쳐있는 간에 매우 좋은 피로회복제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는 천연의 간 청소제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도로 주변이나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채취하거나 농약으로 재배한 엉겅퀴는 오히려 간과 혈액에 독소를 쌓기 때문에, 공해와 오염이 없는 곳에서 채취해 약용이나 음식의 재료로 이용해야 한다.

엉겅퀴 발효액

[IN SHORT] 엉겅퀴, 실생활 활용 팁
 
[천연파스 만들기]
요통, 신경통, 근육통이 있을 때
① 생잎을 짓찧어 베 보자기나 고운 헝겊 등에 넣어 즙을 낸다.
② 밀가루를 섞어 반죽해 환부에 두께 약 2~3㎜ 정도로 도포한다.
③ 엉겅퀴 반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천이나 거즈로 묶어주고 약 10시간마다 바꿔 준다.
 
[약술 만들기]
식욕부진, 감기, 두통이 심할 때
① 꽃 피기 전에 뿌리를 채취해 물에 씻어 반드시 햇볕에 1~2시간 건조한다.
② 완전히 물기를 없앤 후 35℃의 담금주를 부어 3개월 숙성한다.
③ 하루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잠자기 전, 혹은 식사 전 반주로 마신다.
 
[세척제 만들기]
피부 종기나 치질의 세척제로 활용
① 물 2.5~3ℓ에 건조한 3~4주먹 분량 약 40~50g을 넣는다.
②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진하게 졸여 식혀서 사용한다. 병증의 정도에 따라 약초의 양을 가감해도 좋다.
③ 특별한 세척제가 없는 치질의 세척에 좋으며 하루 2~3번 정도 꾸준히 한다.
 
[녹즙(발효액) 만들기]
고혈압, 관절염, 간염, 간경화로 고생할 때
① 토마토, 두유 등과 함께 믹서에 간다.
② 하루에 한두 잔 아침저녁으로 식전에 먹는다.
③ 엉겅퀴를 발효액으로 만들어 마시면 간염, 간경화에 좋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병증이 급하거나 심한 사람은 녹즙으로 만든다.
 
[나물밥이나 무침 만들기]
① 봄에 돋아난 비교적 가시가 연한 어린잎을 살짝 데친다.
② 깊게 우려낸 후 쌀과 함께 넣어 나물밥이나 무침으로 활용한다.
③ 소금을 살짝 넣어 데치면 나물의 색깔도 선명하고 쓴맛도 없어진다.

글쓴이 
기담 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산약초이야기】 해독에 좋은 천연 간 치료제, 엉겅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