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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삶의 기원인 흙. 흙의 기운은 인간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활력과 더불어 부드러운 감촉과 싱싱한 흙내음은 자석에 끌리듯 인간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황토의 기운을 따라 집을 짓고 인생 후반에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서정오(67)윤병선(67) 건축주 부부에게 그들의 황토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거제시 거제읍 외간리
대지면적 660.00(200.00)
건축면적 128.92(39.06)
연면적 128.92(39.06)
건폐율 19%
용적률 19%
건축구조 황토구조(심벽치기)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3개
공사기간 6개
공사비용 800만 원(3.3 )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 흙기와(고령기와) + 숯 단열 지붕판
              외벽 - 적벽돌(이화벽돌), 내부 숯 단열 벽체
내부마감 천장 - 편백루버
              바닥 - 황토
              창호 - 알파칸 창호
단열재 지붕 - 숯 단열층
           외벽 - 왕겨 숯 단열 벽체
           내벽 - 왕겨 숯 단열 벽체
           바닥(기초) - 콘크리트 기초, 황토 바닥
 
설계 및 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

땀으로 짓고정성으로 쌓은 집
질척한 한 무더기 황토를 들고 온몸의 체중을 실어 벽에 힘껏 밀어붙인다. 황토, 모래, 왕겨, 생석회를 섞은 반죽에 땀방울이 더해지는 순간 한 획의 초벌미장이 끝난다. 수백 번을 반복해야 전체 초벌미장을 완성한다. 땀으로 짓고, 정성으로 쌓아 올리는 힘겹고 고단한 과정이다. 초벌미장이 끝나면 단단하게 굳은 뒤에 또 한 번 벽과의 힘겨루기를 벌인다. 초벌미장에 비해 힘은 덜 들지만, 이러한 과정을 다섯 차례 거처야 매끄럽고 단단한 황토벽이 세워진다. 

이처럼 벽에 대나무나 잔가지로 심을 만들어 흙반죽을 벽에 붙이는 작업을 심벽치기라고 한다. 심벽치기는 올곧이 몸의 힘으로 강약을 조절한다. 힘들다고 힘을 거두면 심 사이로 흙이 단단히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이 덜하면 제대로 채울 수 없다. 그래서 심벽心壁치기라고 한다. 마음을 담아 벽을 쌓는 게 전통 한옥 건축이다. 그렇기에 빈틈없이 마음을 담아야 비로소 한 채의 올바른 황토집이 탄생한다. 한 채 짓는 데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현관은 집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 현관을 채우는 은은한 빛이 집 내부의 분위기를 미리 말해주는 것 같다. 실내로 들어오면 좌측으로 안방이 보인다. 열린 문으로 안방이 보인다.

같은 듯 다른 황토의 진화! 
황토는 지역에 따라 적황토, 홍황토, 황토, 청토, 흑토, 백토 등 다양한 색을 띤다. 황토의 맛도 신맛, 떫은맛, 단맛이 난다. 당연히 성분도 다르다. 이런 이유로 같은 과실수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향과 맛을 낸다. 황토집에 사용하는 흙은 누런빛을 띠는 황토를 사용한다. 심벽치기에 적당한 점도와 몸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기능이 뛰어나서다. 

보와 서까래 등 구조재를 드러내고 전통문양의 조명과 문으로 한껏 한옥의 멋을 더했다.
아트월도 황토와 궁합이 맞는 목재 소재를 사용해 전체 분위기를 맞췄다.

전통 한옥 하면 친환경에 황토에 의한 건강한 주택을 떠올린다. 반면, 춥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젠 춥다는 단점도 옛말이다. 황토와나무소리는 옛 건축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황토주택의 단점을 뛰어넘었다. 한옥의 벽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외엮기 또는 심벽을 이중으로 하고 그사이에 숯 단열층을 형성해 단열을 보강한 것이다. 이 방법을 건축주가 알아봤다.

집을 짓기로 하고 처음부터 한옥을 마음에 담아 두었지만, 단열이 늘 걱정이었죠. 그러다 부산 벡스코에서 황토와나무소리가 준비한 단열테스트 현장을 보고 놀랐어요. 드라이아이스를 한쪽에 채웠는데 반대쪽이 차갑지 않았어요. 그걸 보고 바로 결정했어요.”

든든한 기둥, 주방과 나란히 배치한 천장의 보가 주방을 보호하듯 감싸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원근감에 의해 시선을 주방 안으로 끌어들인다.

황토집 하면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바로 벽체 갈라짐이다. 황토집을 선택하는 사람은 황토가 마르면서 발생하는 균열을 메우며 사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대해 황토와나무소리 양재홍 대표는 심벽치기 공법은 문제없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공법의 황토주택이 있지만, 심벽치기 공법은 하자가 적어요. , 한 번에 끝내지 않고 여러 차례 미장을 추가해 더욱 하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죠. 혹여라도 하자가 발생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능한 건축주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니까요.”

한옥의 특징과 느낌, 기능성을 담은 방.

빗살창, 거북문, 완자살창 등의 문양을 곳곳에 장식해 한옥의 느낌을 담았다. 방문과 드레스룸 문은 한지를 사용해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을 비춘다.

한옥의 불편함 빼고현대식 편리함을 더하다
집의 외형은 누가 봐도 조적식 벽돌집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황토의 느낌이 없다. 내부로 들어가야 벽체를 보고 황토주택인 걸 알 수 있다.

관리하기 편하고 우리 애들이 좋아할 집을 생각해서 외벽은 벽돌로 마감했어요. 내부 구조도 아파트처럼 생활하기 편한 구조를 원했어요. 그래도 한옥의 느낌은 최대한 살렸죠.”

입체감을 살린 화장실 벽타일

집은 겉모습을 단단해 보이는 조적식으로, 내부는 부드럽고 아늑한 한옥의 느낌을 담아냈다. 한옥의 느낌을 요소요소에 담아내 찬찬히 둘러보며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한지를 붙은 전통 거북문 형태의 방문. 빗살창 문양의 싱크대. 완자살창으로 꾸민 계단 난간. 팔각에 띠살창을 적용한 조명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단백하면서, 때론 우아한 기품을 자랑한다. 

단층에 다용도로 활용하는 다락으로 구성된 집은 단순한 구조이지만, 한옥 특유의 견고함이 묻어난다. 집을 떠받치는 통나무는 옹이와 투박한 외형으로 더욱 옹골지게 보인다.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채운 집은 소박한 멋이 있다.

넓은 다락은 서까래가 드러난 천정에 의해 전통 한옥의 누마루를 연상하게 한다.
아자 살창 문양으로 장식한 난간.

거제도에 있는 이 집은 넓은 마당 끝에 살포시 내려놓아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처럼 느껴진다. 망망대해를 유유자적 유람하듯 이 집의 건축주 부부는 이웃과 산, 들판을 돌며 소소한 삶의 멋을 쌓는다. 건강은 덤이다. 이곳에 살면 누구나 이들 부부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

외벽은 관리가 편한 벽돌로 마감했다. 집 뒤편으로 주방과 연결되는 장독대가 보인다.
비가와도 불을 지피는데 불편하지 않고 땔감도 보관하며 미관상 지저분해 보이지 않게 지붕과 담을 쌓은 아궁이
주택 전경
추가
[한옥, 황토주택] 흙의 기운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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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황토집】 흙의 기운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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