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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소개한 공원과 정원이 한번 마음먹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면 Cannizaro Park는 현 주민들에게 친근한 공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규모와 구성 면에서 부족한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한 바퀴 불러보는 내내 발길을 인도하는 아기자기한 정원들부터 나지막한 언덕과 한 폭의 그림 같은 자그마한 호수까지…. 볼수록 매력적인 Cannizaro Park로 가 보자.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참고 자료  Friends of Cannizaro Park Wimbledon  www.cannizaropark.com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이름이 알려진 영국 윔블던 Wimbledon은 주거 환경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이다. 먼저 튜브, 기차 그리고 트램 등이 모두 윔블던을 거쳐 가기에 런던 안과 밖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런던은 가장 중심을 1존 Zone으로 표시하며 총 9개의 존으로 구분하는데 3존에 위치한 윔블던은 1존에 비해 필지와 녹지 면적이 넓다. 그중에서도 윔블던 커먼 Common으로 불리는 녹지대는 그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예라 할 수 있다. 번화한 거리 뒤로 펼쳐지는 녹지대와 그 중심의 연못은 도심 속 녹색 공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Cannizaro Park는 공작의 개인 정원이었다. 공원에 있는 저택의 모습. / 가든 한구석 한가로이 놓인 벤치.

깔끔하게 정돈된 선큰 가든의 모습.
런던 윔블던에는 번화한 거리 뒤로 넓은 연못과 녹지대가 펼쳐지는 도심 속 녹색 공간이 있다.

Cannizaro가 특별한 이유
자칫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현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Cannizaro Park는 윔블던 커먼 서쪽에 위치한다. 커먼이 너무 방대하고 거대하다 느끼는 이에게 이 공원이 적격이다.  14만㎡ 규모의 공원은 작은 골짜기를 기반으로 아기자기한 가든들로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 다른 공원과 마찬가지로 Cannizaro 역시 저택을 소유했던 공작의 이름에서 연유한다. 

공원은 런던의 32개 자치구 중 하나인 Merton Borough Council의 소유가 되면서 1949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대중에게 사랑받은 기간은 60여 년에 불과하나 약 300년간 개인 정원으로 가꾸어진 까닭에 가든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평화롭다. 

오픈된 이래 가든 곳곳이 변화했는데 그 예로 현재 호텔로 사용되는 저택 옆 선큰 가든과 연못 아래로 펼쳐지는 이탈리안 가든이다. 가든을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내추럴한 노천극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700 좌석을 보유한 이곳은 매해 여름이면 재즈 페스티벌로 풍성해진다.

Cannizaro Park는 300년 동안 개인 정원으로 쓰다가 1949년에 공개됐다. / 입구에 가든으로 이어지는 50m 길이의 산책로가 나온다.
연못 맞은편에 자리한 이탈리안 가든의 모습. 넝쿨 가든과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Kier 가든으로 나뉜다.

잔디와 낙엽, 울창한 나무로 어우러진 산책로.

각양각색 정원이 매력적인 곳
공원은 저택을 중심으로 좌우측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맞은편 주전자 모양의 분수를 향해 50m 정도의 길이 이어지는 데 가든을 보기 위한 워밍업인 셈이다. 분수를 지나 네다섯 걸음 더 걸어가면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가든의 중심인 저택 앞 넓은 잔디밭인데 공원이 언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저택 좌측에는 형식미가 돋보이는 선큰 가든이 그리고 그 옆으로 신비로운 더치 Dutch 가든이 자리한다. 더치 가든의 특징은 아주 다채로운 초록빛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과 이와 마주하게 배치된 벤치다. 이 이색적인 벤치는 가든 한가운데로 초대받은 손님처럼 대접받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동행인과 더 깊은 대화를 유도한다.

저택 맞은편으로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것은 작은 워터 가든이다. 야생동물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다. 작지만 자연스럽게 우거진 수풀 사이로 보이는 고요한 연못은 눈은 물론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연못 맞은편, 이곳 사람들은 넝쿨 가든이라 부르는 이탈리안 가든이 위치한다. 좌우로 길게 뻗은 지지대 사이로 나뭇가지가 지금은 애처롭게 얽혀 있지만 초록 잎으로 물들 모습이 쉬이 그려진다. 이탈리안 가든은 키친 가든의 일부로 두 섹션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넝쿨 가든이고 다른 하나는 북쪽 키어 Keir 가든이다. 이곳은 언뜻 보면 수풀만 무성하나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물들어 공원 내에서 인기가 높다.

연못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초록 잔디와 낙엽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숲길이 펼쳐진다. 서쪽이 다양한 국적의 가든들로 구성돼 있다면 동쪽은 한 템포 쉬어 가는 산책길로 연결된다. 길 곳곳에 설치된 조각상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가든 입구로 되돌아온다.

이처럼 Cannizaro Park는 둘러보는 재미에,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까지 얻을 수 있어 방문객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잔디와 낙엽, 울창한 나무로 어우러진 산책로.
동 쪽 산책로를 한가로이 걷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 작은 규모의 워터 가든.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산책로 옆 숲, 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 /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벤치를 배치한 더치 가든.
선큰 가든 옆에 자리한 저택은 현재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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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겨울에도 지루할 틈 없는 Cannizar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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