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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경주. 이번에 찾은 주택은 대대로 경주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경주 이씨 종갓집이다. 건축주 이왕우 씨는 전에 살던 부모님 집이 낡아 불편함이 많아지자 반대를 무릅쓰고 구옥을 헐어 189.9㎡(57.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새로 지었다. 노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이지만 집안대소사를 고려해 제법 큰 규모로 올렸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홈포인트코리아

건축정보
위치 경북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
대지면적 1151.0㎡(348.8평)
연면적 189.9㎡(57.5평)
건축면적 130.4㎡(39.5평)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
건폐율 11.33%
용적률 16.49%
단열재 락울, 스카이텍
지붕재 KMEW 사이딩
외벽마감 KMEW 사이딩
내벽마감 에코카라트, 실크벽지
바닥재 대리석, 원목마루
창호재 시스템 창호
설계  및 시공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

우리나라에서 종갓집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종갓집은 가문의 상징이기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문의 위상이 결정되기도 한다. 기존 종갓집을 헐고 새로 지을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문 사람은 물론 주변 이웃의 시선도 적잖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모던하게 지은 것은 종손인 젊은 건축주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시공 관계자 말을 종합해 보면 가문의 위상보다는 부모님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건축을 의뢰했다. 따듯하면서 관리가 용이하고 많은 방문객이 편히 묵어가는 주택. 이렇게 해서 단열성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경주주택이 탄생했다.

넓직하게 구획한 거실. 소파 앞 탁자는 이전 구옥에서 나온 목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단열성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다
대대로 경주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경주 이씨 종갓집이다. 수많은 대소사를 치러야 하기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8년 전 원래 있던 구옥 옆으로 벽돌집을 하나 더 올렸다. 부모님이 거처하던 이 벽돌집은 여름이면 비가 새고 겨울이면 추워 도저히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제대로 된 주택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부모님에게 의견을 물었다. 부모님은 괜찮다며 한사코 신축에 반대했으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건축주는 시공을 맡을 업체를 물색했다.

밝은 기운이 감도는 모던하게 꾸민 주방/식당
많은 사람이 이동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내부는 전체적으로 개방적이다.
주방/식당에서 본 거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홈포인트코리아의 모던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미팅을 갖고 바로 계약을 맺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시공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건축주 이왕우 씨는 "무엇보다 사람에 믿음이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과 병원장인 이왕우 씨는 건축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밥값으로 적잖은 비용을 썼다고 한다. 건축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건축주와 시공자 관계가 소홀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식사를 하는 동안 건축주는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남아 시공팀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설명했다. 소통은 건축 기간 내내 이뤄졌다.

시공팀 관계자는 건축 문외한이었던 건축주가 완공을 볼 무렵에는 준 전문가가 됐다고 귀뜀한다. 경주에서 목조주택에 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지식을 섭렵했다고 하는데 이는 건축주 스스로 목조주택에 관한 공부를 쉼 없이 했기 때문이라고. 주택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채광을 위해 전면에 앉힌 안방. 천장과 벽 하단부에 목재를 적용해 자연미를 부여했다.
안방에서 본 내부.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계단실을 오픈한 것이 눈에 띈다.

방문객을 배려해 크고 넓게 공간을 계획하다
많은 방문객을 고려해 주택은 복층으로 계획하고 층별 쓰임을 명확히해 1층은 부모님 생활공간으로 2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1층엔 안방, 작은방, 거실, 주방/식당, 욕실이 2층엔 공용공간과 방이 들어섰다.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큼직하게 구획하고 공간과 공간 사이에 가림막 등을 놓지 않고 개방해 많은 사람의 방문과 이동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개방감을 강조한 인테리어는 현관 우측 전체를 차지한 1층 거실, 벽체 없이 나무 기둥만을 놓은 계단실, 널찍하게 터 열 명도 거뜬히 묵을 수 있는 2층 거실에서도 접할 수 있다.

방문객이 몰릴 때를 대비해 2층 거실도 크게 마련했다.
2층 회랑식 복도에서 본 외부. 저멀리 낮은 산까지 한눈에 잡힐 정도로 시야가 좋다.

그리고 주택은 곳곳에서 이곳만의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위치의 목재 활용이다. 전체적으로 실크벽지로 마감한 내벽은 밝고 화사한 멋을 내지만 경주 주택과 같이 큰 면적 전부에 이를 적용하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고자 거실과 주방 뒤편 천장, 계단실 기둥, 안방 천장과 벽 일부, 2층 회랑식 복도 일부 등에 때로는 루버, 때로는 기둥, 때로는 고재의 형태로 목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2층 회랑식 복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층 거실과 방을 잇는 회랑식 복도에는 베란다를 설치한 해가 드는 좌측 전면으로 큰 창을 내 부족한 채광을 보완했으며 한편 우측 벽에 걸린 빛바랜 가족사진과 벽에 박힌 구옥에서 나온 상량문이 선명한 대들보는 가족의 역사를 알린다.

거실 앞 데크는 많은 인원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다.
일본에서 들여온 KMEW 사이딩은 고가이지만 자연스럽고 세련되고 변색없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양측 경사 지붕이 외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층 베란다는 주택 풍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마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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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원주택】 종갓집으로 손색이 없는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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