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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나무를 손으로 가공해 짜 맞춘 통나무집을 짓는다.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직접 방법을 익혀 정성과 재미를 느끼며 통나무집을 짓는 이도 많다. 그런 손맛이 좋아 수공 방식을 추구하는  괴산 통나무 건축물을 찾았다. 보기 드물게 통나무 건축 특유의 웅장함과 현대적 감각을 두루 갖췄다.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충북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
건축형태  복층 통나무집(Post & Beam 공법)
건축면적  219.3㎡(66.5평)
               1층 - 44.0평
               2층 - 22.5평
외벽재  스톤미장재
지붕재  징크
천장재  루버
내벽재  벽지, 도장(핸디코트), 루버
바닥재  데코타일
난방형태   화목보일러
설계 및 시공   ㈜한양통나무건축

우람한 원형 통나무를 수가공해 기둥-보 방식으로 지은 괴산 통나무집의 첫인상은 통나무집 특유의 웅장함과 함께 건물 전면 과감한 유리 월로 모던함을 풍긴다. 보통 통나무집이라 하면 박공지붕에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은 노치공법이나 한옥 기둥-보 사개 맞춤 하듯 포스트앤빔 방식에 라미네이트 목재 패널로 기둥 사이 마감한 형태를 많이 본다.

기존의 한결같은 통나무집에 우리 눈이 익숙한 탓인지 괴산 통나무집의 외형이 주는 개성은 남다르다. 마치 독수리가 양 날개를 안으로 감싸는 듯 건물 좌우측 매스가 대지 안으로 45°꺾인 것 또한 독특한 입면 연출에 한몫 하고 있다. 이런 특별함으로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특선작으로 선정 되기도 했다.

괴산 통나무집을 지은 시공사 대표는 "수공식 통나무 건축물은 구조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획일화된 디자인으로 지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통나무 그대로의 멋을 한껏 살리며 디자인적 가치까지 향상시키는 건축물을 지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건물"이라고 설명한다. 구조 부재들의 결구방식으로 짓기에 구조가 단조로운 수공식 통나무 건축물을 한결 기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발전시켜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다고 한다.

통나무집의 매력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 재료인 나무가 주는 친환경성에 있다.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주며 자연 조습과 공기 정화의 기능을 덤으로 준다. 거기에 자연과 조화로운 외관 때문에 첨단의 건축이 각광받는 요즘에도 통나무집을 짓는 사람은 꾸준하다. 한편으로는 목재 특성상 습도에 따른 수축과 이완으로 틈이 발생해 요즘 건축시장에서 화두인 단열 문제를 걱정하는 소비자도 있다.

그러나 통나무집 전문가들은 틈 발생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음을 강조한다. 괴산 주택의 경우에도 하중을 받치는 통나무 기둥과 벽체와의 틈 발생 방지를 위해 300㎜가량의 원형 통나무에 키웨이Key Way 작업을 했다. 즉, 경골 목구조의 벽체 패널을 통나무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시공 했다. 또한 목재 특성을 이해하고 건축한다면 목재의 변형에 대한 것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시공사 대표의 설명이다.

시공사 대표는 "목조건축이 발달된 일본에서 통나무건축 문화를 보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새삼 느낀 적이 있다"며 "일본 통나무집은 고급스러운 집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저가에 집을 공급 하려다 보니 통나무집은 하자가 많다는 소비자 인식을 갖게 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시공사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1층 복도와 계단실이 차지하는 중앙 매스는 2층 천장이 오픈돼 있어 개방적이다.
1층 건물 중심부에 양쪽의 매스로 분할 시공한 새의 날개 같은 계단실.
1층 홀. 내부는 목재의 질감을 최대한 그대로 표현하면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화이트톤 도장재로 마무리했다. 외부 마감도 마찬가지다. / 1층 갤러리 및 응접실로 사용하는 공간.

바람에 순응하는 꺾임과 경사
건물의 좌향과 좌우측 매스의 꺾임은 대지의 조건과 아래 부지보다 높은 이곳으로 불어올라오는 골바람 영향에 대응, 아래 부지 쪽으로 배면을 두고 배면 창호를 최소화했으며 안으로 꺾인 형상을 만들었다. 또한 배면에서 전면 쪽으로 높아지는 경사지붕 을 채택해 골바람이 지붕 선을 타고 순조롭게 흐르도록 했다. 양측 매스의 꺾임은 이 건물을 중심으로 좌우측 부지에 완성할 게스트존 Guest Zone과 워크존 Work Zone을 건물 내부 어디에서나 시원스럽게 조망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전면과 측면에 유리를 다량 걸어 조망권과 개방감을 확보했다.

2층 복도. 1층 홀 중앙에서 올라오는 직경 600㎜의 굵직한 통나무는 하중을 받치는 역할과 함께 통나무 건축의 상징성도 가진다.
2층 목재로 담박하게 마감한 간이 세면대 / 수면 공간은 창을 조그맣게, 아이디어를 내는 공간은 창을 크게 걸라는 말이 있다. 전면과 측면 유리를 많이 걸어 개방감이 탁월한 이 회의실에서는 좋은 생각도 많이 떠오를 것 같다.

전면과 측면 벽 전체를 거의 유리가 차지할 정도로 창호를 다량 걸었 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단열에 취약하다는 느낌은 없다. 한낮에는 창으로 드는 풍부한 채광이 실내를 포근하게 하며 고단열 창호와 외단열 공법으로 외벽 처리했기 때문이다. 기둥 사이 벽체는 2″×6″경골 목구조 에 압출법 단열재 (아이소핑크)를 추가하고 바름재로 외부 마감했다. 이처럼 외벽에 단열재 한 겹 더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단열 효과를 한결 높일 수 있다. 이 건물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난방을 가동하는 것으로 훈훈함을 유지한다. 난방 시스템은 화목보일러를 설치했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목재로 충당해 사실 난방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보기 드물게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통나무 건축물. 목재와 짙은 톤의 유리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외관을 표현한다. 건물에 포인트를 주는 현관 앞 목재 트러스가 인상적이다.

괴산 통나무집은 현대적 외형미와 기능성을 갖추면서 통나무집 고유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기계 가공한 목재가 주지 못하는 수공 작업의 신선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차가운 콘크리트나 단정한 경량 목구조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통나무 건축만의 힘이다. 어제의 방식으로 현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려는 통나무건축 빌더의 의지가 이 건축물 속에 담겨 있다.

통나무집 옆으로 게스트존이 완성돼 가고 있다. 원형의 마장은 빈 공간을 사용했을 뿐이지만 정서적 안정감과 심미적 완성도를 높여주며 역동적이며 특별한 뷰를 제공한다.
게스트존에 기둥-보와 노치 공법의 통나무 건축물이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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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통나무집】 수공 통나무의 따듯함에 모던함을 얹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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