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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서 은퇴 후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건축주 김동희씨가 건강을 생각해 지은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김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던 그가 전원주택지로 낙점한 이곳은 한갓진 농촌 풍경이 일품이다. 몇 분만 나가면 크고 작은 공장이 여럿 들어섰지만 김동희 씨 황토집 주변은 이와는 전혀 다른, 낮은 산이 앞뒤에 놓이고 그 사이로 끝없이 논이 펼쳐져 있다. 김동희 씨는 늦가을의 이곳은 고개 숙인 벼와 단풍을 곱게 입은 산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고 한다.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
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
대지면적 794.0㎡(240.6평)
건축면적  108.9㎡(33.0평)
외벽재   황토 모르타르
내벽재 황토 모르타르
지붕재  흙기와
바닥재  황토대리석
난방형태  구들,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김포와 강화를 잇는 48번 국도를 타고 하성면으로 접어들어 몇 분을 들어가자 낯익은 풍경이 보인다. 한참동안 기억을 되짚어서야 개인적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매물로 나왔던 주택을 보러 왔던 게 떠올랐다. 서울과 연결되는 국도와 가깝고 교육, 상업 시설이 밀집한 김포한강신도시와도 멀지 않은 곳이어서 전원주택지로 괜찮다 생각했지만 인근에 들어선 크고 작은 공장이 문제였다. 결국 기자는 발길을 돌리고 말았는데, 만나게 될 김동희 씨는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숨은 곳이 있는지 알았다면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채광과 단열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살린 거실.

부동산 전문가가 본 하성면 숨은 알짜배기 땅 많다
양쪽으로 공장이 들어선 길을 지나자 작은 샛길이 보이고, 내비게이션이 알리는 대로 그 길을 따라 안으로 접어드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공장은 오간 데 없고 끝없이 펼쳐진 논과 어깨를 겨루는 낮은 산들이 조화를 이루는 한갓진 농촌 모습이다. 논을 마주하고 김동희 씨의 108.9㎡(33.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 놓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동희 씨는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부동산 전문가였다. 갑작스레 위암을 얻어 수술을 하게 되면서 일을 접고 전원으로 이주했는데, 눈여겨 봐뒀던 땅 500평을 매입해 그 중 240평을 대지로 지목 변경한 후 건강을 생각해 황토집을 지었다.
    
국도와 인접한 곳에는 공장들이 제법 있지만 조금 안으로 들어오면 여기와 같은 땅이 꽤 있어요. 하성면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 찾기 어렵죠. 김포한강신도시가 생긴 이후 가까운 이곳이 주목받는데 부족한 상업 시설이 생기면서 생활이 편리해졌기 때문이에요. 하성면 면적이 꽤 큽니다. 그만큼 숨은 알짜배기 땅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거실 뒤편에 놓인 주방/식당.
해가 지나는 방향으로 창을 낸 안방. 앞으로 누마루가 있다. / 은은한 분위기가 흐르는 방.

시공사 선정을 위해 많은 집을 보러 다닌 건축주는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한 황토집을 보고는 마음을 뺏겨 문을 두드렸다. 내·외관이 맘이 든 것도 있었지만, 집주인에게서 시공 업체 의 성실함과 꼼꼼함을 듣고는 바로 업체를 찾아가 상담을 진행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집을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반응은 같았다.

“집집마다 시공사 칭찬이 대단하더라고요.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완공 후에도 특별한 하자가 아닌데도 불편하다 말하면 바로 달려와 처리해 준다면서요. 우리 집 지을 때도 그랬어요. 믿고 맡기길 잘했다 생각했죠.”

집은 조망과 단열을 고려해 정확히 남쪽을 보고 앉혔다. 황토 모르타르로 외벽을 마감하고 전면으로 큰 창을 낸 집의 포인트는 좌측 누마루다. 거실 앞 덱에서 단을 높여 올린 누마루는 건축주 부부가 휴식을 취하며 전망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흡사 복층으로 느껴질 정도로 고를 높인 것은 개방감을 강조한 건축주 요구 때문이다.

난방비 절약 일등공신, 구들
건축주가 시공사에 요구한 것은 두 가지다. 단열 성능이 좋아야 하고 내부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 집은 구들과 기름보일러를 쓴다. 그런데 아무리 추워도 온수를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기름보일러를 틀 일이 없단다. 구들 성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건축주 말에 의하면 한 번 구들을 때면 그 열기가 3일을 간다고 한다.
    
방문한 날 건축주는 “안방이 매우 뜨거우니 발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3일 전 장작을 넣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진다는 소식에 어제 조금 더 넣었더니 방이 지글지글 끓는다는 것이다. 실제 안방은 오래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였다. 거실도 훈훈하다. 

깔끔하게 정리한 배면. / 전면으로 긴 덱을 깔아 전원의 운치를 돋웠다.
안방 앞 누마루는 부부의 휴식처다. / 마당 한켠에 가마솥을 걸처놓은 아궁이

비결은 바닥 이중 배관에 있다. 평소에는 구들에서 달궈진 열이 주생활 공간인 안방과 거실, 주방/식당을 데우지만 안방 보일러 스위치를 작동하면 열이 바닥 전체를 지난다. 배관을 이중으로 둬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평소에 난방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단독주택에 사는 이웃들은 겨울철 난방비로 40만 원을 넘게 써요. 그럼에도 따듯하게 지내지 못하고 추위만 덜 정도지요. 그런데 우리는 난방비가 거의 안들어요. 지천으로 나무가 많으니 운동 삼아 장작을 해 오면 되거든요. 그리고 틈틈이 시공 업체 유명성 대표가 찾아와 건축 현장에서 나온 쓸 만한 땔감을 주고 가기도 해요.”

내부 포인트는 박공지붕 선을 그대로 살려 천장까지 오픈한 거실과 주방/식당이다. 앞뒤로 붙은 두 공간의 천장을 높이자 내부는 답답한 느낌이 없고 상당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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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목구조 황토집】 구들 한 번 때면 3일 가는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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