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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을 방문하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각양각색의 식물을 즐기기 위해 또는 가족과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원을 찾는다. 하지만 가드너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정원 구성의 모티브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식물부터 현실적인 팁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정원 Wisley를 만난다.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참고자료  Friends of Cannizaro Park Wimbledon www.cannizaropark.com

정원과 가드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RHS(영국 왕립 원예 협회, Royal Horticultural Society)는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진 원예 전문 자선 단체다. 협회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규모와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RHS가 주관하는 행사 중 첼시 꽃 박람회(Chelsea Flower Show)는 세계적인 원예 축제로 꼽힌다.

매해 봄에 열리는 박람회는 정원을 축소해 만든 모델 정원 전시장이 가장 볼거리로 예를 들어 도심 정원(City Garden), 현대식 정원(Chik Garden), 안마당 정원(Courtyard Garden)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협회는 가드닝 관련 교육 프로그램부터 식물 재배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학교와 지역 사회의 원예 활동에 대한 지원까지 펼치고 있다. 협회가 소유하고 있는 정원은 총 4개로 Yorkshire 지방의 Harlow Carr, Essex의 Hyde Hall, Surry 지역의 Wisley 그리고 Devon의 Rosemoor가 있다.  

각양각색 꽃으로 이뤄진 Battleston Hill. 언덕 중앙부에 서면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물 재배와 교육 중심의 Wisley Garden
영국 가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사를 아는 것에 있다. 정원 기획 의도와 역대 소유주를 살펴보면 가든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sley 가든을 처음 디자인한 사람은 사업가, 과학자, 발명가 그리고 가드너라는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George Fergusson Wilson이다.

그는 1878년'까다로운 식물 성공적으로 가꾸기(difficult plant grow successfully)'라는 콘셉트로 가든 일대를 매입, 디자인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가든은 백합, 용담(Gentians), 일본 붓꽃, 프리뮬러(Primulas) 그리고 수생식물 등의 콜렉션으로 유명해졌다. Wilson이 죽고 난 후 정원은 이탈리아 지중해풍 가든 La Mortola를 발견한 Thomas Hanbury 경을 거쳐 1903년 RHS의 소유가 됐다.

Wisley 가든은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가드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왕립 원예 협회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유기농 키친 가든인 Chiswick 가든을 대체하기 위해 Wisley 가든을 가꾸기 시작했지만 교육과 과학적인 면에서도 연구를 늦추지 않았다. 작은 실험실을 학교에 오픈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을 전문 가드너로 육성했다. 지금도 가든은 교육과 함께 처음 이념을 바탕으로 식물이 성장하는 최고의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일반인들의 정원 가꾸기 지침서 역할을 하는 모델 정원 내부.

명성에 걸맞게 구성과 규모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역사를 자랑하는 실험실부터 가든의 자랑이 되어온 거대한 온실 그리고 그간 영국 정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델 정원 전시장이 그렇다. 완성도 높은 짜임새때문에 자칫 자연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다. 사람의 흔적과 자연의 모습을 균형감 있게 조율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이 든다.

가든 중심부에 있는 Rock 가든.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층계, Rock Garden
가든의 중심부, 비탈진 언덕을 수놓는 수십 가지의 식물과 바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게 한다. 바위들은 계단이면서 화분처럼 식물들이 자라는 받침대이기도 하다.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바위 정원의 매력 중 하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푸른 잔디와 꽃의 색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반대편에서 바위 정원 전체를 한눈에 담으면 바위의 색이 이국적인 느낌을 줘 색다른 풍경이 된다. 중간 중간 배치된 조그만 연못 또한 볼거리다.

가든은 다양한 식물을 심어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귀종을 포함 한 5000가지 이상의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다

거대한 온실이 펼쳐지는 이곳은 가든의 뷰포인트
유럽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Wisley 온실은 넓이가 테니스 코트 10개에 달하고 높이는 12m다. 기후에 따라 3개의 존Zone(Dry Temperate, Moist Temperate, Tropical)으로 구분되며 희귀종을 포함한 5000가지 이상의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다. 정글을 탐험하듯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의 주목적은 교육이다. Learning Space와 Growing Lab을 통해 온실 내에서 가드너의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전체 모습은 반대편 Fruit Mount에서 한눈에 담긴다. 작은 언덕을 연상시키는 Fruit Mount에 올라서면 뒤편 Fruit Demonstration Garden을 포함해 사방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가든의 뷰포인트다. 특히 온실과 연결된 길은 Glasshouse Borders라고 불리는데 억새와 잔디 그리고 붉고 푸른 나무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과실수들이 빼곡히 들어선 Fruit 가든.
Rock 가든 바위들은 계단이면서 화분처럼 식물이 자라는 받침대다.

가드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 모델 정원 전시장
단순히 다양한 식물군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가드너들에게 현실적인 팁을 주는 곳이 모델 정원 전시장이다. 허브 가든을 비롯해 가족 가든, 영국 가든 등 도면과 함께 꾸며져 있다. 방문객들은 여러개 모형들을 살펴보며 실제로 자신의 집 스타일과 정원 형태, 크기를 고려해 정원을 설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넓이가 테니스 코트 10개에 달하는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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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전 세계 가드너들이 모이는 Wisley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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