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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지붕을 중심으로 네모지붕과 포치 위 박공지붕, 그 좌·우측의 뻐꾸기창[Dormer]으로 입면에서 볼륨감이 느껴지는 경기도 여주의 중목구조 주택이다. 용인에 거주하는 건축주 부부가 친구의 주말주택을 방문했다가 주말마다 한갓진 전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데 자극을 받고, 그 가까이에 지은 주말주택이다. 구조는 물론 외부 및 실내 마감재까지 친구의 주택을 쏙 빼닮아 쌍둥이 주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은지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규조토세상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여주시 선사1길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455.00㎡(137.64평)
건축면적 99.00㎡(29.95평)
건폐율 21.75%
연면적 148.00㎡(44.77평)
            1층 99.00㎡(29.95평)
            2층 49.00㎡(14.82평)
용적률 32.52%
설계기간 2015년 3월~5월
공사기간 2015년 6월~10월
건축비용 2억 7,380만 원(3.3㎡당 611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케뮤 세라믹
  외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규조토하임(모르타르)
  내벽 - 규조토하임(모르타르)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
  벽 - 글라스울 R19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계단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단조
창호 토네이도 시스템 3중 창호
현관 삼성임페리얼 6중 단열도어
조명 조명나라
주방가구 에넥스
생기구 대림 INUS
난방기구 대성 히트펌프
재생에너지  지열보일러

설계 및 시공 ㈜규조토세상 1688-2975
                    www.askaconst.com

중목구조 & 규조토에 반하다
용인에 거주하는 건축주 부부는 주말이면 경기 여주시에 있는 절친의 주말주택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러는 동안 아름다운 전원의 풍광과 목재가 노출돼 기분 좋게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중목구조 주택에 점점 매료됐다.

“친구 집을 방문할 때마다 한옥처럼 기둥과 보, 도리가 드러나 중후하면서 따듯하고 포근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몇 번은 친구보다 먼저 도착해 우리가 문을 열기도 했는데, 일주일간 비워둔 집임에도 쾨쾨한 냄새 대신 상쾌한 나무 향이 집 안에 가득해 놀라곤 했지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나무가 노출된 데다 내벽을 규조토로 마감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목재는 악취 제거뿐만 아니라 결로 방지, 조습 작용, 정서적 안정 등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 실내 마감재로 사용한 규조토는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주택의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규조토세상 이계능 대표의 설명이다.

“규조토란 단세포 식물성 플랑크톤인 규조류의 화석으로 수많은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구멍이 있는 초다공성 물질입니다. 숯보다 5천 배 이상 초미세 공간 구조를 가진 아주 가벼운 흙이죠. 이로 인해 규조토는 강한 흡착력을 가지며 자신의 부피 절반가량의 수분을 흡수합니다. 방 하나에 규조토 벽 마감 도장재를 도포할 경우, 그 방 안에 있는 공기 중의 수분 1.5말 정도를 흡습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내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을 흡착해 분해합니다.”

부부가 친구의 주택에서 쾌적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은 이유이다.

1층 거실은 천장이 45°기울기를 가지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거실 전면엔 큰 창호를 내 테라스를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거실 천장

건강한 집에 남한강 전망은 덤
부부는 친구의 주택을 쏙 빼닮은 쌍둥이 주택을 짓기로 하고 집터를 알아보러 다녔다. 운이 좋게 친구의 주택과 1km 남짓 거리에 분양하는 대지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138평 대지를 평당 120만 원에 구입했는데, 수도권에 있는 대지치고 가격도 면적도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영동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가까워 용인의 집하고 오가기에도 편했고요.”

대지를 구입한 후 부부는 망설이지 않고 친구의 주택을 설계·시공한 규조토세상을 찾았다. 친구의 주택과 판박이인 주택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주 주택은 모임지붕을 중심으로 사모지붕과 박공지붕으로 포인트를 준 친구 주택의 외관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지붕에 케뮤 세라믹을 얹고, 외벽에 화이트 톤의 스타코 플렉스를 두르고 고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1층 주방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미닫이문을 지나면 보조주방이 있다.
건축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냉장고를 보조 주방에 뒀더니 주방이 한결 넓고 깔끔해 보인다고 한다.
현관에 들어서 좌측으로 꺾으면 있는 안방.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기둥과 보, 도리가 드러나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외관 못지않게 내부도 친구의 주택 평면도를 기준으로 약간의 수정 작업만 거쳤다. 전체 면적이 15평정도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을 조금 좁히고, 친구의 주택에 있던 2층 발코니를 제외했다. 또한, 1층 면적이 6평정도 작다는 점을 고려해 수직 이동 공간인 계단실을 ‘一’자형이 아닌 ‘ㄷ’자형으로 계획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좌·우측 공간에서 간섭을 받지 않고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과 마주한다. 계단실 좌측에 거실과 안방이, 우측에 주방/식당이 있다. 가사 동선을 고려해 주방/식당 옆에는 보조주방을 배치하고 미닫이문으로 경계를 구분했다.

“친구가 ‘냉장고는 주방이 아닌 다른 곳에 두는 게 좋아. 주말주택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 쓰지 않고 공간만 많이 차지해’라고 팁을 줬어요. 그래서 우리 집엔 냉장고를 보조주방에 뒀는데, 그 때문인지 주방이 한결 넓고 깔끔해 보여요.”

주방과 거리를 둔 거실 전면에는 큰 창호를 내고, 그 앞에 제법 넓은 테라스를 만들었다. 실내와 실외 사이에서 완충 공간 역할을 하고, 실내 공간에 개방감을 주며, 여름철 휴식 공간으로 제격인 테라스 위에는 해질녘 뜨거운 열기를 차단해 주는 지붕이 있다. 건축주는 여러 공간 중 주택의 중심인 거실이 가장 맘에 든다고.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은 친구의 주택에 비해 면적이 작다는 점을 고려해 ‘ㄷ’자형으로 계획했다.
2층 가족실에서 바라본 복도. 좌측에 버려지는 공간을 활용해 책꽂이를 만들었다. 또한, 1층과 2층 오픈된 공간을 단조 난간으로 구분 지었다.

“주택이 서남향이라 거실은 저녁노을을 보며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에요. 천장이 45°기울기를 가지고 있고 서까래가 노출돼 있어 중후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거실과 소통하는 개방형 2층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가족실과 방 1개가 있다. 여타 공간에 비해 시야가 탁 트인 가족실에서는 남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뷰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설계 과정에서 창의 폭을 더 넓혔다고 한다.

2층 가족실은 남한강으로 탁 트인 뷰 포인트를 놓치기 않으려고 창의 폭을 넓게 했다.
2층에 배치한 욕실에는 천창을 냈다. 문을 열어 환기도 할 수 있고, 밤하늘도 볼 수 있다.

가족실 반대편 방의 천장은 지붕 구조에 맞춰진 경사 형태다. 책상 앞의 뻐꾸기창이 전원 속에 자리한 주택의 매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가족실 반대편 방은 천장이 지붕 구조에 따라 경사 형태다.
가운데를 뚫고 책상을 뒀고, 뻐꾸기창을 둬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휴식 공간으로 제격인 테라스에도 지붕을 올려 해질녘 열기를 차단하도록 했다.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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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원주택】 규조토로 마감한 중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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