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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공방을 운영하는 건축주 김창옥· 조경옥 부부는 몇 해 전 공방과 인연이 있는 7명과 함께 이곳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4958.6㎡(15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들 중, 김창옥·조병옥 부부가 가장 먼저 652.0㎡(197.2평) 땅에 3ℓ 팀버하우스를 지었다.
 
김창옥 씨는“우리 집을 필두로 이제 한 채씩 지어질 거예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나머지 분들도 저더러 지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집을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기에 꼼꼼하게 시공하려면 차근차근 진행해야겠죠. 그렇게 짓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 주택이 모인 마을이 형성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부지는 남향이라 햇볕이 잘 들고 앞에 저수지가 있어 좋을 뿐만 아니라 근처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국립수목원과 죽엽산이 있어 거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런 최적의 입지에 김창옥· 조경옥 부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김창옥 씨를 필두로 온 가족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집을 짓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화가이자 목가구 디자이너이자 목수의 직업을 가진 다재다능한 김창옥 씨에게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문화재 보수 일을 통해 전문 지식과 약간의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집을 짓는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건축구조  지하-철근 콘크리트
                 1층, 2층-팀버 프레임+경량 목구조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대지면적  652.0㎡(197.2평)
건축면적  129.3㎡(39.1평)
연면적  368.4㎡(111.4평)
            지하-186.5㎡(56.4평)
            1층-129.3㎡(39.1평),
            2층- 52.5㎡(15.9평)
내벽재  독일산 목재형 플라스터, 타일
외벽재  독일산 목재형 플라스터
바닥재  원목마루
지붕재  독일산 기와
설계  ㈜건축사사무소 탑 02-553-8170 http://www.topaa.com/
시공  김창옥(건축주 직영 )  http://cafe.naver.com/suninhouse

팀버 프레임+경량 목구조 방식을 택하다
이 집은 경량 목구조가 내력벽을 겸한 외피 단열을 담당하며, 내부에 드러난 팀버 프레임은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이때, 경량 목구조는 단열재를 넉넉히 넣고자 2˝×10˝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4˝나 2˝×6˝와 달리 2˝×10˝은 크기가 커 패널 형태로 제작해 크레인으로 옮겨 시공해야 했기에, 그에 따른 정확한 수치를 얻고자 작업한 샵드로잉 도면만 몇 백 장에 달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김창옥 씨가 팀버 프레임 구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에서 10년 동안 교수로 지냈는데, 영국으로 가기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완을 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그때 나무를 만지는 일 자체가 나에게 위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문화재 보수 일을 배우며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현장에 늘 있지는 않았지만, 목구조와 관련된 다양한 건축 구조를 접할 수 있었죠. 그중, 맨 마지막으로 알게 된 팀버 프레임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유럽식 중목구조 양식인 팀버 프레임은 한옥과 마찬가지로 굵은 목재를 짜 맞춰 만드는데 한옥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다. 김창옥 씨는“팀버 프레임과 한옥이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벽체를 세우는 방식이죠. 예전의 팀버 프레임은 한옥과 같은 방식이기에 추위에 적합하지 않아 유럽권에서는 거의 사라진 양식이었어요. 그러나 1970년대에 미국에서 팀버 프레임이 갖는 장식성이 대저택의 기호를 충족시켜 줌에 따라 재탄생하면서 단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외단열 방식으로 기능성을 보완했죠. 그렇게 오늘날의 팀버 프레임은 골조 외부에 벽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단열과 기밀 성능을 높이고 있어요.

우리 집도 외부에 벽체를 씌워서 단열 성능을 높였는데,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보면 단순히 경량목구조 건물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외벽에 얇은 이미테이션 목재를 붙여 팀버 프레임의 형태를 유지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었죠”라고 설명한다.  팀버 프레임은 목조의 짜 맞춤이 갖는 미적 특성 덕분에 골조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천 집의 내부. 팀버 프레임은 목조의 짜 맞춤이 갖는 미적 특성 덕분에 골조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내부. 별도의 보일러 시설 없이 거실 한가운데 놓인 벽난로가 난방 겸 인테리어를 대신한다. / 현재는 두 아들이 이 장소를 방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남은 부지에 자기들의 방을 대신할 별채를 스스로 짓겠다고 준비에 한창이다.
주방/식당. 포천 집의 모든 가구는 화가이자 목가구 디자이너이자 목수라는 직업을 가진 다재다능한 건축주 김창옥 씨가 전부 만들었다.
썬룸을 설치해 충분한 채광을 확보한 주방/식당.

에너지를 절약하는 3하우스
포천 집의 단열 성능은 3.3㎡(평) 당 연간 난방 등유 3ℓ를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인 3ℓ하우스에 속한다. 이 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오로지 ‘벽난로만으로 난방 한다’는 점이다.

김창옥 씨는“우리 집엔 보일러 시설이 없어요. 거실 한가운데 놓인 벽난로가 전부죠. 연도가 지붕을 관통하기에 건물의 밀폐를 해칠 우려가 있으나, 난방과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벽난로를 빼놓을 순 없었어요. 그래서 벽난로를 설치하면서 기밀에 신경 썼어요. 기밀 테이프만 붙이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렸고 기밀 자재 비용만 천만 원 정도 들었죠. 단열재는 열전도율이 낮고 시공한 처음 상태를 유지하는 항구력 있는 셀룰로오스를 사용했어요. 오스트리아산 셀룰로오스를 지붕까지 전부 사용했는데 단열 성능도 뛰어나고 더불어 방음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죠” 라고 전한다.
  
포천 집은 정남향의 완만한 경사지라 3ℓ하우스를 짓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이러한 장소에 더해 꼼꼼하게 시공한 덕분에 지난 겨울  추위 속에서도 ‘보일러 없이 ’실내 온도를  20℃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2층에 놓인 안방.
팀버 프레임 구조와 침대가 멋스럽게 어울린다. /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딸의 방.

우리 집은 마치 커다란 가구 같아요
가구 공방이 있는 지하층 위에 복층으로 구성한 181.8㎡(55.0평) 공간은 살림집으로 이용한다. 주방/식당은 썬룸을 설치해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고, 각 방은 문을 설치하지 않은 탁 트인 형태로 만들어 확장감을 줬다. 전체적인 집의 모습을 김창옥 씨는‘마치 커다란 가구 같다’고 표현한다. 모든 공정을 거치고 정성 어린 손길 끝에 탄생하는 가구처럼, 집 또 한 마찬가지로 그의 손길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그예로, 외국에서 들여온 나무를 직접 제재 製材 하는 등 꼼꼼한 관리를 통해 집의 주요 목재로 사용했다. 덕분에 보다 튼튼하게 지을 수 있었다고. 김창옥 씨는“딸이 가장 많이 도와줬어요. 창틀 설치 같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80~90%를 우리 가족의 힘으로 지었는데, 딸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 옆에서 일을 배웠기에 뭔가를 만드는 일에 일가견이 있어요.

집 짓는 일이 나나 딸, 둘 다 처음이었지만 서로 힘을 합쳤기에 무사히 완공할 수 있었죠. 아내도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고생 많았어요. 중학생 아들 둘은 이 집을 지을 당시에는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는데, 대신 지금은 남은 부지에 자기들 스스로 별채를 짓겠다고 준비에 한창이에요”라고 말한다.

포천 집의 외관. 외부에 벽체를 씌워 단열 성능을 높이다 보니 외부에 서 보면 단순한 경량 목구조 건물처럼 보여, 외벽에 얇은 이미테이션 목재를 붙여 팀버 프레임의 형태를 유지해 디 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만족했다.
집 의 배면.

똑같은 모양, 똑같은 구조로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맞춤주택’ 을 지은 김창옥·조경옥 부부 가족. 1년 넘게 시공을 진행했는데도 “보다 완벽을 기하려면 아직도 손봐야 할 곳이 남아있다” 고 말하는 이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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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전원주택】 설계에서 시공까지 직접, 건축주만의 맞춤형 3ℓ 팀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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