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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때로는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성장할수록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은 불편함만 줄 뿐이다. 짓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에 이웃과 불화가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 위생문제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윤석 씨 부부는 가족처럼 키운 반려동물을 위해 전원행을 결심했다. "주인도 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북 경산시 남천읍 산전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면적  495.0㎡(150.0평)
건축면적  106.3㎡(32.2평)
외벽재  스터코
내벽재  벽지, 현무암, 고벽돌
지붕재  금속기와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한영건설  

 
대구와 경계를 이루는 경산시는 여러 곳에서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에 생활 근거지를 둔 이들이 인접한 이곳을 타깃으로 주말주택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인데, 남천면 산전리는 대구 시내와 10분 거리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어떤 이는 "이곳은 공기부터 다르다"고까지 했다.
 
건축주 이윤석 씨가 전원주택지로 여기를 낙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부지마련을 위해 대구를 비롯한 인근 지역까지 샅샅이 살폈어요. 시내는 땅값이 높아 엄두를 못 냈고 가까운 곳을 물색했지만 이만한 입지 여건을 갖춘 곳이 없더라고요."40을 앞둔 나이, 살던 곳에서 멀리 떠날 수 없는 그에게 교통 여건, 자연환경, 경제적인 문제 등을 따져 봤을 때 남천면 산전리는 최상의 전원주택지였던 셈이다.

주택 맨 우측에 배치한 거실. 아트월을 현무암으로 마감하고 화재에 대비해 벽난로 주변은 벽돌로 처리했다.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채광을 보완했다.

막연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소형주택'
복층 목조주택을 올린 이윤석 씨가 전원주택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반려동물 때문이다. 강아지 두 마리가 크면 클수록 아파트는 이들과 같이 생활하기에 도저히 불가능한 곳이었다. 짓는 소리, 뛰어 다니는 소리에 이웃과 불화가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 위생문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참아왔지만 갈수록 주인도 반려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지속됐고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아내와 단독주택으로 이주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전원주택은 막연한 꿈으로만 가지고 있었어요. 대구 팔공산을 지나가다 여러 단독주택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런 집을 지어야지'하는 마음만 먹었지 이렇게 일찍 실행에 옮기게 될지는 몰랐으니까요. 그러다 키우는 강아지 때문에 결심을 하게 됐지요. 이사만 가면 주인도 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니까요."

막연한 꿈이 현실로 이뤄진 건 순전히 본지에 실린 소형주택 특집 기사를 통해서였다. 전원주택을 짓는 데에는 많은 돈이 들고 과정도 쉽지 않다는 생각에 먼훗날 이야기로 미뤄뒀지만 관련 기사를 보고는 '나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윤석 씨는 처음 10평대 후반에서 20평대 초반 정도면 족하다 싶었다. 아내와 강아지가 전부여서 그 정도만 돼도 충분하다 했지만 조금씩 욕심을 부리다 보니 30평대 초반이 나왔다. 공간은 넉넉해졌지만 가끔 청소하는 데 애를 먹곤 해 조금 작게 지을 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거실과 안방을 연결하는 복도. 좌측에는 강아지 방과 현관이, 우측에는 욕실과 주방/식당이 자리한다. 정면이 안방이다. / 벽지에 맞춰 가구 색을 골라 통일감을 줬다.
아늑하게 느껴지는 안방. / 제법 규모가 있는 주방/식당. 오른쪽 문을 열면 다용도실이다.
1층 평면도

개방감 강조한 거실, 밝고 화사한 내부가 포인트
진입로에서 본 대지는 가로로 긴 장방형이다. 주택 우측으로 마을 입구에서 뒷산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나있다. 이를 고려해 대지 우측 끝선에 물려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은 결과, 뒤편이 진입로와 맞닿아 자연스레 정원이 가려져 프라이버시가 확보됐다. 주위에 전원주택과 농가가 많아 담을 올릴 만도 한데 이웃과 자연과 호흡하고자 높은 울타리를 키 낮은 나무로 대신한 것이 인상적이다.

스터코로 마감한 깔끔한 외벽이 먼저 시선을 끌고 앞으로 길게 자리한 정원은 봄 햇볕을 받아 싱그럽다. 정원 중간쯤에 대문을 설치하고 앞에서 시작한 디딤석은 발길을 정원을 대각으로 가로질러 현관으로 안내한다.

내부는 밝고 화사하다. 내벽 마감재로 쓴 벽지, 거실 아트월 재료로 쓴 현무암 고벽돌, 가구와 소품까지 모두 밝은 톤으로 통일하고 해가 들지 않은 곳은 여러 조명을 써 채광을 보완했다. 우측 끝에 자리한 거실은 천장을 2층 지붕 선보다 약간 낮은 데까지 높여 개방감을 강조하고 해가 드는 정면으로 큰 창을 내 단열과 채광, 조망에 신경 쓴 모습이다.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 끝에는 거실을, 좌측 끝에는 안방을 배치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좁은 복도를 놓았다. 1층에는 거실, 안방, 주방/식당, 욕실, 강아지 방이 놓였고 2층 단일 공간은 서재로 활용한다.

주로 건축주가 사용하는 2층 서재.

2층 평면도

현관 바로 우측이 강아지 방이다. 정원에 개집을 두고 키우는 것이 보통이나 이윤석 씨는 목줄이 싫어 집 안에서 풀어 기른다고 했다. 산책을 나가서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들어서면 바로 풀어놓고 맘껏 뛰어다니게 한다. 처음 호기심에 강아지를 키우다 갈수록 정이 들어 지금은 정말 가족 같다는 그는 "아무 조건 없이 이렇게 나를 반겨주는 이가 또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터코로 외벽을 마감해 깔끔한 맛이 난다. 해를 보고 끝으로 물려 앉혀 채광이 좋다.
전면으로 길게 늘어선 덱 위로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해 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택측면.
진입로에서는 배면만 노출되고 정원은 가려진다. 자연스레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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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전원주택】 반려동물을 위해 전원행을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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