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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모던한 이미지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다. 150만 평에 달하는 광주시 수완동 수완택지지구에는 여러 단독주택이 들어섰지만 강창훈 씨 주택은 현대적인 스타일로  돋보이는 집이다. 서울에 거주하다 직장 문제로 낯선 이곳에 이주하게 된 강창훈 씨였지만 덕분에 20년 품은 전원주택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며 되레 웃어 보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광주 광산구 수완동
건축형태  복층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270.6㎡(82.0평)
건축면적  165.0㎡(50.0평)
외벽마감  노출 콘크리트, 방부목, 페인트
내벽마감  벽지
바닥재  강화마루
식수공급  상수도
난방형태   도시가스
시공  건축주 직영

거실과 주방/식당을 단일 공간으로 묶어 이동의 편의를 도왔다. 밝은 벽지로 내벽을 마감해 천장이 낮아 답답한 거실에 환한 기운을 불어 넣었다.
현관 우측에 놓인 방으로 여러 용도로 쓴다. / 2층 아이 방.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채광을 개선했다.

경기 화성시에서  2년간 전원주택 전세 생활을 경험했던 건축주 강창훈 씨는 당시의 추억을 잊지 못했다. 도시에서의 삶과 비교하면 자연은 그에게 큰 배움의 장이었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곳이었다고 한다.
 
"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에도 직장 문제로 화성에 2년간 살았는데 너무나 행복했어요. 확 트인 자연과 조그마한 정원은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곳이었지요. 같이 뛰어놀고 나무와 꽃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도 참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줬고요."
 
전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남양주 한 아파트로 들어간 그는 힘든 날을 보냈다.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마음속으로 지은 전원주택이 100채를 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가 맘 놓고 전원으로 이주하지 못한 아내의 반대 때문이었다.
 
아내는 아이들이 장성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내려가기에 이르다는 것이었다. 남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생활이나 교육 여건상 도시를 떠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2층에 놓인 서재 겸 거실. 전면 창 너머로 택지지구 내 다른 주택들이 보인다.
2층 또 다른 아이 방. / 깔끔하게 꾸민 1층 안방.

'건축 매니저'동생 덕에 군살 없는 건축비 실현
그러던 차에 광주로 발령이 났다. 어차피 멀리 짐을 싸야 하는 처지였기에 건축주는 이번에는 전세가 아닌 나만의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발령 난 회사에서 가까운 위치에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고 동시에 택지지구 분양 공고도 나 입주민을 찾고 있었다. 이곳이면 아내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여겨 다른 곳을 알아볼 것도 없이 수완택지지구로 부지를 낙점했다.
 
"지금은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 땅값도 많이 올랐지만 당시만 해도 입주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지요. 신도시에 위치해 아내도 아주 좋아했어요." 그리고 강창훈 씨는 덧붙였다. "생각해 보니 한 20년 동안 전원주택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같아요. 20대에 근사하게 지은 전원주택을 보고는 '결혼하면 꼭 저런 집에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아파트가 체질에 맞지 않아요. 답답하고 삭막하고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주택은 삼형제가 힘을 모아 올렸다. 강창훈 씨와 형이 구조와 자재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시공 회사를 운영하는 동생이 검토하고 직접 시공사를 컨트롤했다. 이를 '건축 매니저 시스템(CM)'이라고 표현했다. 건축주와 시공 업체 사이에 전원주택 시공에 경험이 많은 '매니저'가 있어 조율한다는 것이다. 매니저는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비용은 없는지, 계획대로 시공은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확인한다. 강창훈 씨는 동생이 매니저 역할을 맡은 것이다.
 
대지 면적 270.6㎡(82.0평)에 주택은 165.0㎡(50.0평)다. 전체적으로 박스형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나 손이 많이 갔음을 알게 된다. 우측지붕을 경사로 처리하고 벽면에서 올라온 선을 직각으로 꺾어 조형미를 불어 넣은 것하며 철근콘크리트주택임에도 전면으로 들고남이 여러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또 좌측 아래위, 우측마감재가 모두 다르다.
 
내부 공간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려 했다. 현관 좌측 거실과 이어진 주방/식당을 터놓아 보기에도 시원한 구성이 됐다. 더불어 전면으로 여럿 낸 대형 창은 조망과 채광 성능을 개선하고 벽지로만 마감한 내벽은 공간에 시원함과 깔끔함을 부여한다. 1층에는 거실, 주방/식당, 안방, 욕실이 놓였다.
 
2층 중앙에는 서재 겸 거실을, 좌우측에는 아이 방을 배치했는데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다.

멀리서 바라본 주택의 우측 모습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1층 거실 전면부. / 진입도로에서 본 주택 정면. 건축주는 20년간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실현했다며 즐거워했다.
좌측면. 1층과 2층 차이로 생긴 뒷면을 건축주는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한다. / 철근콘크리트 구조임에도 굴곡이 많아 손이 많이 갔다.

예비 건축주 대부분이 정원이 놓인 정면에만 신경을 기울이지 주택 뒤태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강창훈 씨는 계절별로 쓰지 않는 물건을 두는 장소로 적당하고, 여름철에는 자연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설계 시부터 주택 뒷부분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어느 곳이라도 잘만 활용하면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게 강창훈 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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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단독주택, 20년 품은 꿈을 실현한 실속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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