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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이면엔 저마다 목적이 있다. 건축주 부부는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제주에 그들만의 추억을 쌓아갈 주택을 지었다. 지루하고 지난하던 도시에서의 삶은 버리고 제주에서 재미난 것들만 간소하게 추려 새로운 삶을 출발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하우스스타일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45.00㎡(164.86평)
건축면적  111.45㎡(33.71평)
건폐율  20.45%
연면적  119.88㎡(36.26평)
            1층 84.85㎡(25.66평)
            온실 1층 21.60㎡(6.53평)
            온실 2층 13.44㎡(4.06평)
            다락 54.96㎡(16.62평)
용적률  22.00%
설계기간  2016년 1월~4월
공사기간  2016년 9월~2017년 1월
건축비용  2억 5,700만 원

대지는 제주 애월읍 주택단지로 조성한 곳에 자리한다.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북쪽에 사도私道를 내고 도로보다 2m 정도 성토해 1층에서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주택의 향은 바다를 바라보는 북향으로 잡고, 남측에 인접한 나대지와 거리를 두면서 소소한 야외생활을 위해 뒷마당을 여유롭게 두고 배치했다. 야외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동선은 주택의 정면과 우측면, 그리고 뒷마당 온실과 서로 연결되면서 돌고 도는 회유동선回遊動線으로 어디서나 안팎으로 드나들 수 있게 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
   벽 - 제주 삼나무 오일스테인 마감, 스타코
   데크 - 하드우드 목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서울벽지 303-1 플레인)
   벽 - 실크벽지(서울벽지 303-1 플레인)
   바닥 - 온돌마루(이건마루 Gena-BIRTCH)
   주방 바닥 - 코르크마루(코르크포유 Flock Moonlight)
단열재
   지붕 - T235 글라스울 24K(크나우프)
   벽 - T140 글라스울 24K(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 12T
창호  T35 로이 3중유리(이건창호)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방가구  주문 제작(엉클조)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설계  ㈜하우스스타일 02-564-7012
         www.hausstyle.co.kr
시공  ㈜시스홈씨엘엔 02-704-0482

현관에 들어서면 툇마루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현관에서 게스트룸 방향으로 본 모습

돌풍에도 문제없는 견고함 갖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을 맺은 부부는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했기에 육아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도심을 벗어나기 한결 수월했다. 주택을 지을 때도 단둘만의 공간을 생각하고 계획했다. 그렇게 얻은 주택이 ‘산.들.바람집’이다.

설계는 ㈜하우스스토리 김주원 건축가에게 의뢰했다. 설계 미팅 과정에서 남편은 목공과 술 담그기, 만화와 영화 감상을 위한 공간을, 아내는 원예와 차, 독서, 음악 감상을 위한 공간을, 그리고 간혹 부모님과 지인이 머물 공간을 원했다.

현관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게스트룸과 식당까지 이어지는 툇마루는 통로이면서 앉아서 독서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더해 다양한 이벤트 요소를 제공한다.
주방/식당은 ‘ㄱ’ 자 배치로 넓은 창 아래 개수대가 있다. 과하지 않은 적절한 크기의 주방가구와 밝은 톤으로 맞춘 공간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안방은 수면을 위해 최소의 공간으로 계획하고 다른 공간에 맞춰 밝은 톤으로 마무리했다. 왼쪽에 보이는 통로는 계단실과 연결된다.

정면에서 본 주택은 2개 매스에 박공을 나란히 얹은 모양이다. 왼쪽 매스는 주생활 공간이고 오른쪽 매스는 게스트룸을 갖춘 공간이다. 온실은 게스트룸과 마주 보고 한옥 앞마당처럼 레벨 차를 둔 일체형이다. 온실 한편엔 계단을 설치해 게스트룸 옥상과도 연결했다. 온실은 옆에서 보면 1층부터 옥상까지 ‘ㄱ’자로 꺾인 모양으로 게스트룸 옥상 일부를 감싼 형태다. 건축주는 이곳에 스파 욕조와 소파를 설치해 휴게공간으로 꾸몄다.

게스트룸은 외부로 통하는 넓은 마루가 있고, 방문은 창호지를 붙인 미서기문을 설치해 한옥의 느낌을 담아냈다. 게스트룸과 레벨차를 둔 온실은 툇마루 아래 디딤돌을 둬 뒀다.
게스트룸 2층과 연결되는 온실

지붕과 측면 전체를 징크로 덮은 매스는 전면에 제주 삼나무 목재 사이딩을 둘러 따듯한 느낌을 담았다. 그 옆으로 뻗은 매스는 스타코로 마감해 서로 명도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보는 방향에 따라 일부 또는 전체를 드러내는 온실이 다른 매스들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조형미를 선사한다.

제주 바람은 기와를 날려버릴 정도로 거세 박공지붕의 깊은 처마와 현관 앞에 3m 길이의 캐노피가 걱정스러웠다.

“집은 설계만큼 시공도 중요하기 때문에 건축가의 의견에 따라 5-star 인증을 받았어요. 처마는 풍압을 고려해 금속 구조로 보강하고, 캐노피도 위에서 단단히 지지하는 구조라 문제없어요. 온실도 스틸 구조에 창을 작게 나눠 견고하게 했고요. 옥상은 우레탄 시트를 여러 겹 덧대 방수에 공들였죠.”

계단과 ‘11’ 자로 나란히 배치한 다용도실 한쪽 벽을 책장으로 꾸며 서재로 활용한다. 다용도실은 입구가 2개로 안방, 계단, 주방과 순환하는 동선이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문은 계단실 아래에 배치한 안방 전용 건식 화장실이다.

효율과 실용성 고려한 공간계획
이 주택엔 거실이 없다. 동측의 주 생활공간엔 안방과 주방/식당만 있다. 건축주는 “거실이 없어도 다락을 1층 주 생활공간과 같은 넓이로 넓게 계획하고 3개의 공간으로 나눠 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담아냈다”고 한다. 박공지붕 형태에 따라 삼각형 창을 낸 아늑한 다락에서 애월 앞바다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락 남측엔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는 AV룸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안쪽 깊이 수납을 위한 넉넉한 창고도 뒀다.

부부가 함께 차 한잔의 시간을 즐기는 주방/식당은 아담한 주방가구를 ‘ㄱ’자로 배치하고 바다를 향해 시원스러운 창을 내 일상의 여유를 담아냈다. 서로 마주 보는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엔 게스트룸까지 이어진 툇마루가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식탁에 앉을 자리가 없을 땐 툇마루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게스트룸은 마당 같은 온실과 외부로 통하는 넓은 마루가 있어 손님이 머물 때 독립적이면서 한적한 여유를 제공한다. 계단실과 다용도실은 안방과 동쪽 벽 사이에 나란히 배치했다. 계단실은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폭을 1m로 하고 계단 아래에 안방 전용 건식 화장실을 배치했다. 다용도실은 폭이 1.6m에 앞뒤로 주방과 안방으로 통하는 통로가 2개 있다. 안방과 연결되는 남측 통로는 포켓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다용도실을 개방하거나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집엔 거실이 따로 없다. 다락은 휴식과 취미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실의 역할을 담당한다.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AV룸은 남쪽에 있다.
2층에 스파와 소파를 마련해 휴게공간을 꾸몄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흰 바탕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깔끔하고 가볍게 처리했다. 여기에 안방과 게스트룸을 툇마루로 연결하고 별채 문을 격자살에 한지로 마감해 한옥의 단정함을 조화롭게 연출했다. 각 실마다 두 개의 동선을 서로 연결한 회유동선 구조며, 공간의 시선 처리는 주요 지점마다 막히지 않도록 창호의 위치와 크기를 섬세하게 조절했다. 주택을 설계한 건축가는 “건축주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디자인한다”고 했다. 그 말대로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낸 주택 곳곳에선 부부의 소박한 추억을 쌓여가는 게 전해졌다.

도로보다 2m 성토한 주택은 1층에서도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을 갖췄다.
건축주의 주택 설계 계획

∨ 땅 모양 때문에 건물과 마당 배치가 고민 됨. 단층집이면서 마당을 넓게 사용하고 싶음.
∨제주도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 튼튼하게 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제주도이기 때문에 추가해야 할 예산의 정도는?

나의 생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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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원주택, 단 둘만의 공간으로 온실을 더한 산.들.바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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