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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단독)주택을 지으면서 많은 사람이 텃밭을 마련한다. 내 손으로 조금씩 뜯어 먹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텃밭 가꾸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작물을 어떻게 배치하는지만 알아도 건강하고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함께 심으면 좋은 식물에 관한 정보를 담았으니 참고해보자.

최은지 기자 |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텃밭을 가꿀 때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식물끼리 조합하면 관리가 수월하다.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해충이 붙기 쉬운 식물과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을 같이 심으면 된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益蟲을 유인하는 식물과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공간을 잘 이용해 심으면 서로 도우며 자라기도 한다. 일조가 필요한 식물과 반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을 조합하거나 뿌리를 깊게 뻗는 식물과 얕게 뻗는 식물을 조합하면 서로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과 양분이 적어도 잘 자라는 식물, 일찍 개화해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과 개화가 늦은 식물을 같이 심으면 좋다. 이와 같은 특징에 따라 크게 ‘부부형’, ‘친구형’, ‘선후배형’으로 나눠봤다.

부부형 동반식물

여기에 속하는 식물들은 바짝 붙여 심으면 좋다. 대표적으로 오이와 파가 있다. 덩굴성 식물인 오이를 파와 같이 심으면 파뿌리에 있는 천연 항생물질이 뿌리가 시드는 것을 예방한다.

친구형 동반식물

여기에 속하는 식물은 그루 사이나 줄 사이에 심으면 좋다. 대표적인 예로 토마토와 바질이 있다. 바질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고, 토마토는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토마토의 간격을 넓히고, 그 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에서 남는 수분을 바질이 흡수한다. 토마토끼리만 심으면 수분이 너무 많아 열매가 터지기도 하는데 바질과 심으면 이를 방지하며 맛도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바질은 키 큰 토마토 사이에 있으면 빛이 가려져 수분을 확보할 수 있어 부드럽고 신선한 잎이 된다. 

열매가 큰 대과종 토마토의 경우 바질을 먼저 심으면 바질이 왕성하게 자라 토마토 생육에 좋지 않으므로 토마토를 먼저 심고 어느 정도 자라면 작은 바질을 심는 게 좋다.

선후배형 동반식물

작기를 달리해 심는 식물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예로 적환무와 오이가 있다. 오이는 생육 초기에 오이잎벌레에 의해 충해를 입으면 치명적이다. 때문에 오이를 정식하기 1개월 전에 적환무 씨앗을 심으면 좋다. 오이잎벌레는 적환무의 매운 향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오이가 많이 자라면 적환무의 수확기가 되고, 적환무를 수확하면 오이가 자랄 공간이 더 생긴다.
* 작기: 재배시기. 한 작물의 생육기간을 1작기로 함.

[Tip] 함께 심으면 안 되는 식물
지금까지 궁합이 좋은 식물을 살펴봤지만, 반대로 같이 심으면 궁합이 좋지 않은 식물도 있다. 예를 들면 파는 무나 풋콩, 결구채소(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채소)와 같이 심으면 안 된다. 파의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이 유기물을 분해해 여기저기에 양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무의 뿌리가 곧게 뻗지 못하고 바람이 들 수 있다. 양분을 서로 뺏는 식물도 있다. 가지나 우엉, 오크라의 경우 지상부 생육은 전혀 달라도 뿌리는 곧게 뻗지만, 땅속 깊이 뿌리를 뻗으면 서로 양분을 뺏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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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식물에도 궁합이 있다! 함께 심으면 좋은 '동반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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