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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약 60개의 호수가 있다. 이 중 가장 큰 호수가 충주호다. 수질도 명성에 어울리게 깨끗하다. 새벽녘 푸른 하늘을 담은 호수는 잠시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호수 주변으론 단양팔경과 월악산국립공원, 고수동굴 등 유명한 관광단지가 펼쳐져있다. 전원생활을 바라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곁에 둔 설운리를 찾았다.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 정보
위치  충북 충주시 살미면
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993.00㎡(300.38평)
건축면적  84.81㎡(25.65평)
연면적  109.31㎡(33.06평)
            1층 84.81㎡(25.65평)
            2층 24.50㎡(7.41평)
지붕재 점토 기와
외장재  스타코
내장재   실크벽지
바닥재  한샘 온돌 마루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상수도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
설계  우리건축사 사무소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이승환· 황미숙 건축주 부부가 터를 잡은 설운리는 충주호와 불과 5분 거리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포함된 이곳은 축사가 들어서질 못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주변의 논도 우렁이 농법을 적용해 냇가엔 작은 생명체들이 넘친다. 산과 개울, 깨끗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이곳에 건축주 부부가 살고있다.

“처음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농가를 찾아 다녔어요. 그런데 농가를 구매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마음에 드는 농가를 찾기도 어려워 땅으로 눈을 돌렸죠. 그러다 찾은 이곳은 집 앞으로 도로가 나있고 시내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할거라 생각했어요. 거기에 주변에 축사도 없고 상수도까지 들어와 거주 환경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집을 앉히게 됐습니다.”

내력벽은 거실과 식당을 분리하면서,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텄다. 천장의 스페인산 레드파인 목제가 밝은 바탕과 조화를 이룬다.
주방과 식탁을 가까이 배치하고 덱, 주방, 다용도실 동선을 하나로 이었다.
안방

일은 늘었지만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
이승환 씨는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숙면하다 보니 기상시간이 빨라졌다고 한다. 거기다 퇴근 후 지인들과 주점을 자주 들르던 습관도 줄어 일찍 귀가한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여유 시간은 마당과 텃밭에 투자한다. 예전엔 없던 가사 노동이 추가돼 하루 10시간 이상 일을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지친 기색이라곤 전혀 없다. 절박함에서 해야 했던 노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그야말로 즐거운 노동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밝은 에너지로 채워진 집은 예쁘고 아담한 복층의 유럽식 주택이다. 오지기와는 아이보리색 스타코와 조화를 이뤄 한결 깔끔한 멋을 자랑한다. 집 옆에다 지은 창고의 색감은 본체와 어울려 전체 통일감을 형성하면서 균형을 이룬다.
    
정남향으로 앉힌 집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작은 동산이 있다. 대지는 산에서 개울까지 자연 비탈을 이룬다. 집은 대지를 평평하게 다지지 않고 비탈을 살려 그대로 앉혔다. 그만큼 덱 앞부분이 높아졌지만 계단을 내 드나들기에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레벨 차 때문에 시야가 트여 거실과 주방에서 밖을 보면 시원한 감이 든다. 또한, 자연 배수도 좋아 폭우가 쏟아져도 마당에 물이 고일 염려 없다.
    
집이 앉혀진 대지는 원래 넓은 한 필지의 농지였다. 땅 주인이 대지를 5필지로 나누어 분양한 것이다. 현재 인접한 대지에 한 채의 집이 지어지고 있다. 최근 귀농·귀촌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에 따라 이웃이 젊은 가족들로 채워지면 마을 분위기까지 한결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를 사용한 매입 장식 선반이 목제 계단과 조화를 이룬다. 계단은 러시아산 애쉬 원목을 사용했다.
2층 방
2층 서재

불필요함은 덜고 동선은 간결하게
건축주 가족은 대학원을 다니는 아들과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을 둔 4식구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독립하게 되는 시점에 맞춰 전원생활을 계획했다. 그래서 집 구조도 건축주 부부 중심으로 계획했다. 자녀 공간은 2층에 계획 했다. 2층에 침실 1개와 서재 겸 공부방으로 꾸며 거주보다는 주말에 잠시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처럼 설계했다. 
    
건축주 부부의 주 생활공간인 1층은 부부 침실과 찜질방, 거실, 주방, 화장실, 창고로 구성된다. 1층 공간은 크게 부부 침실과 공용 공간으로 나눈 형태다. 현관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부부 침실이 있고, 좌측으로 거실과 주방이 놓인 구조다.
    
안방은 필요한 가구만 들이고 소품은 사용하지 않은 소박한 공간이다. 주방은 식당을 겸하고 내력벽으로 거실과 분리된다. 내력벽 때문에 거실과 주방이 좁아 보이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식탁이 가려질 정도의 높이만 두고 창처럼 시원하게 텄다. 덕분에 내력벽은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면서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2층 방. 창을 통해 마을 보호수와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수명이 길면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스페니시 점토 기와를 얹은 지붕. 창호는 기밀성능을 높여 열 손실을 줄였다.

보통 집을 지을 때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나뉜다. 남편은 건물 구조나 기능을 살피고, 아내는 집 안과 밖을 꾸민다. 건축주 부부도 이승환 씨는 단열과 구조에 신경을 쓰고, 황미숙 씨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담당했다. 집을 꾸미는 역할을 맡은 황미숙 씨가 시공사에 주문한 내용은 되도록 큰 창을 사용할 것과 주방 동선의 간결함이다. 이러한 안주인 의견에 따라 설계한 주방은 창이 넓고 동선도 꺾임 없이 덱과 다용도실, 뒷마당까지 일직선으로 심플하게 연결된다.

찜질방은 황토 모르타르로 벽을 덧바르고 바닥은 황옥 타일로 깔았다. 인체에 이로운 성분과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옥돌은 찜질뿐만 아니라, 불을 넣지 않으면 찬 기운이 더위를 식혀준다.

집 전체 분위기는 심플하고 깔끔함이다. 장식과는 거리가 멀다. 어설픈 장식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보단 절제와 공간의 미학을 보여주는 듯하다. 계단실 양 벽에 대칭으로 매립한 장식 선반이 돋보이는 것도 절제와 공간의 미를 살렸기 때문이다.

농장 경영의 꿈을 간직해온 건축주 이승환 씨. 전원생활은 그에게 꿈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다. 강산이 변하기 전에 꿈을 현실화 하려고 틈날 때마다 촌부의 삶을 준비한다. 비록 예전보다 시간은 부족해졌지만, 행복이란 ‘여유로운 삶’이라고 말하는 그의 마음만큼은 더 없이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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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전원주택,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지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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