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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숲속 마을의 생태 예찬
motive 뒷산의 일부인 것처럼 만들 방법은? 
item 도봉산 자생 식물, 선큰가든, 퍼걸러, 텃밭상자, 대나무와 공작단풍, 새집 
location 서울 도봉구 도봉동 
design ㈜뜰과 숲 02-451-7579

도봉 숲속 마을의 조경 테마는 ‘도봉산 닮은 꼴’이다. 조경 계획을 진행한 박형호 씨는 조경회사 ㈜뜰과 숲에 조경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산국립공원 중턱에 위치하고 도봉산을 끼고 있는 자연환경이 그대로 연장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텃밭상자를 제외하고는 열을 맞추고 모양을 내는 인공적 요소를 배제했다. 나무와 꽃 대부분 도봉산에서 자생하는 것 위주로 식재한 것도 친환경적이고 생태를 살리는 조경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전정前庭 - 자생 야생화와 텃밭상자
정원의 입구, 전정에서 덩굴장미를 두른 아치형 퍼걸러 Pergola (1)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퍼걸러 아래 깔린 디딤목을 따라 내려가면 색채 고운 야생화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야생화를 보호하듯 에두르고 있는 키 큰 소나무와 각종 수목들은 아기자기한 정원에 위엄을 더한다.

노란색, 흰색, 보라색을 띠는 애기똥풀, 병아리꽃나무, 왜성라일락 등이 소박한 정원에 계절을 알리고,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매발톱과 비단 주머니처럼 고운 금낭화도 진한 보라, 분홍빛으로 때늦은 봄을 반갑게 맞이한다. 텃밭상자에는 생장력 강한 쌈 채소류 위주로 씨앗을 뿌렸다. 곰취, 당귀, 적상추, 양상추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노란색 메리골드를 상자 끄트머리에 심어 초록빛 일색인 텃밭에 포인트를 줘 관상 효과를 준다. 메리골드는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아 방충 효과도 있다.
 
1. 퍼걸러(pergola) : 등나무 따위의 덩굴성 식물이 올라가도록 만든 구조물로 장식과 차양 역할을 한다. 목재, 철재 등 재료로 만들고 출입구, 길, 서양식 정자 형태로 꾸민다.

전정은 옹기종기 앉은 야생화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좌측 아래 노란 꽃은 애기똥풀, 우측 흰 꽃은 병아리꽃나무
아치형 출입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하루 종일 햇빛을 머금어 진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크게 보이는 보랏빛 꽃은 매발톱이고 그 옆 초록 잎파리는 비비추./ 빛깔이 고와 비단주머니란 뜻의 금낭화
덩굴장미를 두른 전정의 마스코트, 아치형 출입구 / 초록으로 물든 텃밭도 야생화가 장식하는 정원 못지않게 그만의 싱그러움으로 생동감을 더한다.

선큰가든Sunken garden - 동양의 아름다움
벽으로 둘러싸이고 하늘을 향해 열린 선큰가든 (2)의 고립된 느낌을 잘 살려 사색 정원으로 꾸몄다. 이를 배가하고자 대나무를 심었으며 화사한 색채의 공작단풍과 꽃 핀 모습이 좁쌀을 튀겨놓은 것과 같아 조밥에서 유래된 이름의 조팝나무, 우리나라 고유의 낙엽교목인 노각나무를 심어 동양적 공간으로 완성했다. 공작단풍 옆 돌확에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이곳을 방앗간
드나들 듯 찾아오는 새들이 목을 축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자연에서 새가 빠질 순 없죠. 선큰가든이 새들이 선호하는 공간 중 하나인 것 같더라고요. 언제든 와서 쉬어 가라는 의미에서 물확을 놓았어요.”
 
동생물과 자연을 공유하는 법을 선큰가든에서 배운다.
 
2. 선큰가든(sunken garden) : 분지 정원, 침상원으로도 불리며 지표면에서 단을 낮추어 설치한 정원. 건물에서는 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공간에 꾸민다.

지하층과 이어지는 선큰가든
바람결에 흔들려 사락거리는 대나무가 동양적 정감을 일으킨다.

후정後庭 - 뒷산과 모호한 경계
후정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밴 곳이다. 콘크리트 바닥 위 6개 정방형 공간을 구획해 정원으로 꾸몄고 계절별로 색과 종류가 다른 식물이 얼굴을 내밀어 재미를 더한다. 후정과 도봉산이 맞닿은 부분 벽은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가게끔 만들어 산과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자연을 마음껏 누리도록 했다.
 
관목류인 목수국, 산수국, 매자나무, 말채나무와 숙근류의 둥글레, 관중, 참취, 매발톱이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키 큰 측백나무는 신비한 자태를 뽐내며 후정의 중심 역할을 한다. 이 측백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데 보는 이들마다 “이렇게 크고 멋있는 트리는 처음 봤다”고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수형이 아름답다.
 
담쟁이덩굴 벽 뒤로 보이는 뒷산에는 새집을 여러 채 꽂아 아기자기한 조경 효과를 주는 동시에 도봉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새집은 후정 우측에서 이어지는 산자락에도 여럿 만들었다.

도봉산 산책로로 통하는 계단을 만들어 도봉산을 뒷마당처럼 사용한다.
후정에는 6개 정방형 공간을 내 초록빛 식물 위주로 심었다. 커다란 측백나무는 수형이 아름다워 중후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후정에서 도봉산 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 옆 공간. 얼마 전 이곳에도 텃밭상자를 놓았다. 도봉 숲속 마을 직원들이 알음알음 정보를 모아 키우고 있다는데 전문가 솜씨 못지않다. / 민들레 홀씨가 봄눈처럼 흩날려 고용한 도봉 숲속 마을에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 담벼락 아래 곳곳에 화단을 꾸몄다.

자연을 공유하는 마음을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한다. 여기저기 놓인 수십 개의 새집은 새들의 쉼터를 만들었다. / 후정과 통하는 도봉산. 고사한 나무를 심어 의자로 이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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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정원】 도봉 숲속 마을의 생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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