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연못은 지, , , 방축防築으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지는 못을 뜻하며, 소는 자연에 의해 움푹 팬 곳에 물이 고인 것을 뜻하고 늪이라고도 불렀다. 또한, 못을 통칭해 지소池沼라 지칭하기도 했다. 둑을 쌓아 물을 가둔 것은 당 또는 지당池塘, 방축이라고 했다. 방축은 보통 방죽으로 불리며, 농경을 위한 저수지나 군용지軍用池로 활용했다. 이러한 못이 삼국시대부터 몸과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심미적 공간인 연못으로 발전했다.
 
글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데코가드닝 02-504-6633 www.deco114.com
자료출처  《한국건축사》, 2006 고려대학교출판부, 한국학중앙연구원

건축에 구조, 기능, 미 3요소가 있듯,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려면 지형, 식물, 물이란 3요소가 필요하다. 예부터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기 위해 만든 연못은 형태에 따라 크게 곡지曲地와 방지方地로 분류했다. 곡지는 바위와 폭포 등 아름다운 자연지형을 재현한 연못이다. 방지는 사각형 못 가운데 둥근 섬을 앉힌 형태로 사각형의 못은 땅[地], 둥근 섬은 하늘[天]이란 뜻으로 음양 조화를 보여주며 풍요의 의미를 담는다. 또한, 연못은 도가道家의 신선사상에 의한 삼신선산三神仙山을 모방해 못 가운데 3개의 섬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궁궐이나 고택에 남아있는 못은 방지 형태의 연못이 대부분이며, 현대에 와서는 벽돌이나 블록 콘크리트로 간단한 모양을 만든 형식적인 연못, 바위를 활용한 바위 연못, 비단잉어[koi]를 키우기 위한 코이 연못,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습지 연못, 상업시설이나 넓은 연못에 분수를 설치한 분수연못, 잔잔한 물결을 즐기는 정지 연못 등으로 변화했다.

자연지형을 재현한 공지 연못
천원지방天員地方을 상징하는 방지 연못

연못 만들기 전, 체크 포인트
연못은 단조로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폭포에서 흐르는 물은 한여름에 시원함을 선사하며, 물속에 서식하는 작은 생명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연못은 물만 가둔다고 끝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만들면 연못의 물이 마르거나 모기가 들끓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연못은 무엇보다 방수가 가장 중요하다. 작은 연못은 방수포를 사용해 직접 만들 수 있지만, 규모가 크거나 완벽한 방수를 원한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 진흙과 벤토나이트를 사용해 생태연못을 꾸미기도 하지만, 생활하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생활하수가 흐르도록 도랑을 만든 뒤 자갈과 모래, 수질 정화에 뛰어난 갈대를 심는 것이다. 이처럼 계절마다 새로운 경관을 보여주고 여름엔 시원한 공간을 제공하는 연못. 어떻게 만들면 좋은지 시공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점검해 보자.

연못의 위치_ 연못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곤충이나 새들에게도 좋은 생태환경을 형성한다. 연못에 수생식물을 키우려면 하루에 햇볕이 4~6시간 들어야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비가 올 땐 유수를 통해 화합물이나 유기물 등 오염물이 연못으로 유입되지 않는 지형이 좋다.
 
방수_ 생태연못을 만들 때 황토나 벤토나이트 다짐이 좋지만, 누수 위험이 있다. FRP나 콘크리트, 벽돌 구조물에 액체 방수를 입히면 확실한 방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정원에 설치하는 소형 연못이라면 저렴하면서 방수 성능이 뛰어난 방수포를 사용하면 된다.
 
연못 크기와 깊이_ 연못의 크기는 정원과 사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깊이는 보통 50~100㎝가 적당하다. 겨울에 얼음이 두껍게 어는 곳이라면 물고기의 동사 방지를 위해 더 깊게 하는 게 좋다. 만약, 어린아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깊이는 30㎝ 정도로 하는 게 안전하다.
 
정수장치_ 연못은 유지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수장치가 필수다. 여름이면 녹조에 의한 부영양화로 물고기가 죽거나 악취가 발생해 연못의 순기능을 하지 못한다. 정수장치는 물속의 산소 포화량을 늘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분수나 폭포를 만들어 시각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생태환경_ 연못의 매력은 물고기가 노닐고 연못 주변으로 각종 꽃이 펴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하는 것이다. 물고기와 수변 식물은 자정작용으로 살아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방수포 이용한 간단한 연못 만들기

1. 터 파기와 배관 공사
①수면 높이를 결정한 뒤 터 파기하고 모터실, 탱크, 여과 장치, 물고기 겨울나기용 탱크를 묻는다.
②부분별 물 조절용 밸브는 A/S를 위해 연못 가장자리에 두고 보이지 않게 숨긴다.
③여과 장치를 겸하는 모터실에 입수와 배수용 관을 설치한다.
④물탱크 주변은 누수를 예방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마감한다.
⑤고운 모래를 깔고 다짐 작업한다.
⑥방수포를 깔기 위한 기초 작업을 마감한다.

2. 방수포 설치(내구성이 좋은 1두께 연못 전용 PVC 라이너 사용)
①방수포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를 먼저 깐다.
②방수포 깔 때 여유가 있어야 구겨짐 없이 잘 펼 수 있다.
③가장자리는 수면보다 10㎝ 이상 올려 마감하고 식물 식재를 고려해 면적을 최소화한다.
④물탱크 주변 콘크리트엔 선박 수리용 특수 실리콘을 입히고 아크릴판을 사용해 물탱크 상부를 결합한다.
⑤방수포에 구멍을 낼 땐 적절한 방수 방법을 찾아 시공한다.
⑥배관 부분을 연결할 땐 상하부 아크릴판 사이에 방수포를 넣어 밀착한다.

3. 돌쌓기
①측면부에 기초 돌을 쌓을 때 방수포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부직포를 깔고 돌을 쌓는다.
②하단부에 돌을 쌓고 시멘트 모르타르가 굳은 뒤에 상부 작업을 하는 게 좋다. 간격을 두고 돌을 쌓아 물고기가 숨거나 수변 식물 식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③밸브 주변에 덮개돌을 얹을 수 있게 계획하며 쌓는다.
④연못 주변에 놓는 물레방아, 폭포, 분수 등은 미적인 감각과 A/S를 고려해 작업한다.
⑤작업이 끝나면 부직포를 걷어내고 모래를 깐다.
⑥연못 바닥에 돌을 깔아 공기압에 의해 방수포가 떠오르는 것을 막는다.

TIP  잘 가꿔야 빛나는 연못
연못은 정원보다 관리하기 무척 까다롭다. 낙엽이나 퇴적물을 수시로 치워야 하고 외부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연못에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작은 연못은 한낮의 뜨거운 직사광선에 의해 수온이 쉽게 오르고, 한겨울엔 연못의 물이 모두 얼어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죽게 할 수 있다(남부지역 기준 연못 깊이 60㎝). 이럴 땐 연못의 물이 순환하도록 계획해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고, 겨울엔 물이 얼기 전에 물고기를 실내 수족관으로 옮겨 겨울나기를 해야 한다. 간혹 물오리, 황새, 들고양이, 너구리가 연못을 찾아와 힘들게 키운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니 그물을 덮어두거나 물고기가 숨을 수 있는 공간(PVC 배관)을 미리 마련하는 게 좋다. 수초는 산란 이후 부화 시기가 지난 뒤 제거하고, 연못의 물은 약하게라도 흐르게 해야 녹조류나 병충해를 예방해 맑은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엔 낙엽이 연못에 쌓이지 않게 낙엽 망을 설치하거나 연못 가장자리의 화초를 정돈해야 늘 깨끗하고 보기 좋은 연못을 유지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정원 연못 만들기,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연못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